삼타브로 성 니노 수녀원 수도원(Samtavro Saint Nino Mothers Monastery)

2020. 2. 26. 07:00조지아 2019/므츠헤타

므츠헤타에서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을 구경하고 난 후 역시 갈 곳은 또 수도원입니다.

이미 조지아에 와서 많은 수도원을 다녔기에 여기도 먼저 보았던 수도원과 뭐가 다르랴 하고 들어가 보았지만,

역시 기대한 대로 크게 다른 것은 없었습니다.

 

위치는 시내 중심광장인 버스 타는 곳에서 바라보면 바로 입구가 보입니다.

입구에 서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저 멀리 오래된 요새가 보이는데 베브리스 치케 요새(The Fortress of Bebris Tsikhe)

라고 하는데 가보고 싶었지만, 다른 분이 기다려야 하기에 혼자만 다녀오기 미안해 그만두었습니다.

 

또 뒤돌아보면 산 위로 즈바리 수도원이 손에 잡힐 듯...

므츠헤타의 삼총사 중 풍경에서는 으뜸인 곳이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즈바리 수도원이죠.

 

안으로 들어서며 느낀 점...

딱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이었습니다.

다만 사이즈만 조금 줄여놓은 듯...

 

다만, 각론에서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므츠헤타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강 건너편 산 위에 있는 즈바리 수도원이고 방금 보았던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이었습니다.

오늘 마지막 하나 찾아갈 곳은  성 니도 수도원(Samtavro Saint Nino Mothers Monastery)입니다.

 

입구로 들어서는 청동문에는 바로 성 니노의 모습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수도원이 바로 성 니노 수녀원 수도원이기 때문이겠지요.

포도나무에 머리카락으로 묶어 십자가를 만들어 전도활동을 했다는 이야기 때문에 만든 모습입니다.

 

이곳은 조지아에서는 세 번째로 아름다운 수도원으로 알려진 곳이라네요.

이곳 또한 4세기에 미리안 3세 왕의 명령으로 지었으니 조지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가 있는 수도원 중

하나라고 하며 미리안 3세 왕은 조지아에서 처음으로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한 왕이라지요?

 

평소 병으로 고생했던 왕비는 성녀 니노의 치료로 완치된 후 그녀의 인도에 따라 기독교로 개종했고

미리안 3세까지도 나중에 기독교로 귀의하며 아르메니아와 로마 제국에 이어 세 번째로

 기독교를 공인한 나라가 되었다네요.

사실 국교로 선포한 것은 아르메니아에 이어 두 번째라고 봐야겠지요.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을 지을 때 이곳 수도원을 같이 지었다고 합니다.

미리안 3세가 이곳에 작은 성당을 지은 이유는 살아오며 너무 많은 죄를 지었기에

죄를 많이 지은 자신이 대성당 같은 큰 성당에 다닐 수 없다고 하여 여기에 작은 성당을 지었다고 하네요.

그러면 우리같은 사람은?

 

결국, 왕은 죽은 후 대성당에 묻히지 않고 이곳 작은 성당에 묻혔다고 합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두 개의 석관이 바로 미리안 3세 왕과 왕비 나나의 석관이라고 합니다.

 

저기 촛불을 밝힌 시보리움 안에 보이는 초상화는 바로 조지아에서 가장 유명한 신부인

가브리엘 신부의 모습이라고 하네요.

그 아래 유리로 덮은 미라가 안치되어 있는데 바로 가브리엘의 미라라고 하더라고요.

 

차마 사진을 찍기 미안해 그냥 멀리서만 모습을 담았습니다.

뒤뜰에는 이곳에서 수도생활을 하며 지냈던 많은 수도사들의 무덤이 보이네요.

뒤에 박물관이 있는데 구경하는 것은 무료이나 사진 촬영은 금지네요.

 

와인의 나라답게 와인을 이용한 아이스크림도 있고 와인을 이용한 커피도 있습니다.

와인의 조지아 사람들의 영혼이 아닐까요?

아마도 혈관을 타고 흐르는 것은 붉은 피가 아니라 붉은 와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조지아 여행을 하며 수도원 방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입장료도 없는 곳이지만, 특히 수도원이 있는 장소가 대체로 풍경이 기가 막힌 곳이 많았으니까요.

물론, 수도원 주변의 모습도 이곳 므츠헤타처럼 예쁘기도 합니다.

 

그런데 수도원뿐 아니라 가는 곳마다 포도나무로 만든 십자가와 성녀 니노의 모습은 빠지지 않고 보이더라고요.

그녀가 처음 이곳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한 선교자이기에 아마도 그렇게 존경받나 보더라고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포도나무 형태의 십자가는 조지아의 상징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뒤로 보이는 나무가 바로 떨기나무가 아닌가요?

 

원래 그녀는 터키 지방의 당시 로마령이었던 카파도키아 출신이라고 하네요.

326년에 태어난 그녀는 꿈에 성모 마리아를 만나 당시는 이베리아였던 조지아로 가 선교활동을 하라는

계시를 받고 그곳을 떠나 조지아로 왔던 모양입니다.

이때 포도나무 십자가를 받아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묶어 다니며 선교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기적을 행하는 능력을 타고났나 봅니다.

병든 사람을 치료하며 포교활동을 하던 중 당시 조지아 왕이었던 미리안 3세 왕의 부인이

불치의 병에 걸려 고생한다는 소식을 듣고  왕비를 치료해 완치하였답니다.

 

그러나 왕은 처음에는 이교도라고 반대했으며 왕비가 기독교에 빠진다면 이혼까지 하겠다고 반대했다네요.

그러던 중 왕은 사냥길에 나섰다가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고 왕비의 조언이 생각나 하나님에 대해

기도를 하게 되었으며 신기하게도 다시 빛이 보이기 시작해 궁궐이 있는 므츠헤타로 급히 돌아왔으며

이에 미리안 3세는 감동해 우상숭배를 포기하고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하고 자신도 개종하였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녀는 이렇게 조지아를 기독교 국가로 바꾸는 결정적인 일을 하였기에 조지아에서 성녀 니노는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나 보더라고요.

그녀는 말년에 시그나기 계곡에 들어가 수도생활을 하다가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고 묻혔는데

미리안 3세 왕이 그곳을 다스리던 카헤티 왕에게 그녀의 무덤 위에 수도원을 지어줄 것을 부탁해 지은

수도원이 우리가 저번에 들렀던 보드베 수도원이었지요.

이런 일로 조지아는 조지아 정교회 국가로 정립되었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