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츠헤타(Mtskheta)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Svetitskhoveli Cathedral)

2020. 2. 20. 07:00조지아 2019/므츠헤타

 

트빌리시 디두베역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마슈룻카(1라리/1인)를 타고

므츠헤타(Mtskheta)로 갑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므츠헤타에 있는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Svetitskhoveli

Cathedral)의 중앙 제대 방향으로 므츠헤타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여행자는

바로 이 대성당을 방문하기 위함이죠.

 

 

므츠헤타는 트빌리시로 도읍을 옮기기 전 조지아의 도읍이었다고 합니다.

기원전 3세기에서 6세기까지 이곳 므츠헤타에 이베리아 왕국이 도읍을 정한 곳으로

이후 트빌리시로 도읍을 옮겨가기 전까지는 조지아의 중심이 되었던 마을이지요.

 

 

따라서 므츠헤타는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은 물론,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서 깊은 곳이라는데 그러니 조지아인의 마음의 고향이 되는

대단히 중요한 도시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므츠헤타 중앙에 있는 것은 바로 조지아의 영혼의 구심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이 아닐까요?

 

 

그러나 므츠헤타는 이런 중요성이 비추어 볼 때 도시 규모가 의외로 무척 작습니다.

위의 사진은 며칠 전 트빌리시에서 스테판츠민다로 갈 때 잠시 들렀던 므츠헤타 건너편

위에서 바라본 므츠헤타 시내 전경으로 오른쪽의 아라그비강이 쿠라강과 만나는

두물머리에 있는 도시로 강물은 트빌리시로 흘러내려 갑니다.

 

 

트빌리시에서 북서쪽으로 약 20km 정도 떨어져 있으니 무척 가까운 곳입니다.

이곳을 찾는 이유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는 성당이 있다고 하여 찾아왔습니다.

바로 마을 한가운데 있는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Svetitskhoveli Cathedral)입니다.

 

 

반대로 이번에는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에 서서 강 건너편에 있는 

산 위에 보이는 즈바리 수도원(Jvari Monastery)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이 또한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가요?

 

 

최근에 새로 지은 트빌리시 성 삼위일체 성당에 이어 조지아에서는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성당으로 알려진 곳으로 이 성당은 조지아 정교회의

지도자인 조지아의 가톨리코스 패트리아르츠가 있는 곳이라네요.

그래서 이곳을 조지아의 정신적인 지주라고 부르나 봅니다.

 

 

위의 사진은 대성당으로 들어가는 주 출입문인 서문입니다.

다른 성당과는 달리 사방은 튼튼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위의 사진처럼

육중한 성문을 통해서만 드나들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입장료는 없는 곳이더라고요.

 

 

성문을 들어가다가 발견한 모습인데 문 위 양쪽으로 황소의 머리가

두 개나 보입니다.

여기가 분명 소머리 국밥집도 아닐 테고... 헐!!!

성당에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이런 모습은 성당 건물 외부를 돌아보면 여러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이 성당을 지을 즈음 이 지방의 토속 신앙과 기독교가 서로 배척하지 않고

융화되었음을 알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요?

황소라는 짐승은 힘을 상징하고 힘은 권력을 의미하며 온순하고...

그래서 힌두교의 제1신이라는 시바신의 상징이기도 하잖아요.

 

 

1787년 헤라클리우스 왕 시절에 증축될 때 꼭대기 부분은

군사적인 목적으로 지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 안에 대포를 올려놓았다고 합니다.

또한 무기고로도 사용되었고요.

 

 

성당은 튼튼한 성벽으로 외벽을 둘러싸고 있어 성당이라기보다는

 佳人의 눈에는 요새로 보이기도 합니다.

어지간한 공격에는 꿈쩍도 하지 않을 모습이 아닌가요?

지금은 기념품을 파는 상인에 의해 외벽은 점령당하고 있지만...

 

 

성벽에는 모두 여덟 개의 탑이 있는데 두 개는 사각형 탑이고

나머지 여섯 개는 원통형 탑입니다.

성당이라기보다는 요새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지 싶습니다.

건축 당시는 전쟁이 무척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요새와 같은 모습으로 만든 이유는 바로 이곳이 주변 강대국으로부터

많은 시달림을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요?

조지아는 바로 주변의 무슬림 세력과 정교회 세력이 서로 상충하는 지접에 있거든요.

 

 

그 후 이곳 므츠헤타는 우즈베키스탄의 티무르까지도 여기가 어디라고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올 정도로 주변의 많은 나라가 이곳을 점령하고

유린하며 성당은 약탈당하고 파괴되고...

그리고 다시 복구되며 지금에 이르렀다네요.

 

 

성당 주위를 돌다가 외벽 위를 올려다보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손에 정만 들고 있는

팔의 조각이 보이고 비문에는 "아르수키제(Arsukisdze)의 손, 신의 종, 그의 죄를

용서하소서."라는 말이 적혀있다고 합니다.

이 말은 아르수키제가 이 성당을 건축했다는 의미지 싶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생 최고의 걸작인 이 성당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에도 얽힌 이야기가 있는데 뛰어난 건축가 아르수키제를 시기한 그의 사부가

왕을 꼬드겨 더 이상 그가 건축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오른손 잘랐다고 하고

또 다른 이야기로는 왕은 아르수키제의 아름다운 연인인 쇼레나를 짝사랑하여

질투심에 손을 잘라버렸다고도 합니다.

여자의 질투는 오뉴월에 서리만 내리게 하지만, 사내의 질투는 손을 자르나 봅니다.

좌우지간, 사연은 어찌되었든지 왕의 명령으로 아르수키제의 손은 잘랐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