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베기(Kazbegi)라고 알았던 스테판츠민다(Stepantsminda)

2020. 1. 29. 07:30조지아 2019/스테판츠민다

 

우리가 떠나기 전 알았던 카즈베기(Kazbegi)란 곳은 예전에 러시아에서 불렀던

지명이고 지금은 조지아 정식 명칭으로는 스테판츠민다(Stepantsminda)라고 부른다네요.

츠민다는 영어로 Saint라는 의미라고 하니 성 스테판이라는 지명이지 싶습니다.

조지아 정교회 수도사였던 성 스테판에서 유래한 지명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카즈베기라는 지명이 이곳 조지아에서도 거의 함께 사용되고 있더라고요.

가능하면 이 나라의 공식 지명인 스테판츠민다라고 불러야 하겠지만,

시험에 나올 문제도 아니고.

구다우리 전망대에서 한 30분 정도 머물다가 다시 차를 타고 스테판츠민다로 향합니다.

5월 초임에도 즈바리 패스는 아직 눈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 구다우리 지역은 스키장으로도 유명한 곳이기에 스키 리프트도 많이 보이네요.

사진에 보듯이 눈에 파묻힌 도로를 눈을 치운 흔적이 양쪽에 그대로 보입니다.

우리를 태우고 가는 털이 많은 기사도 이 모습이 신기한지 운전 중에도

사진을 찍으며 갑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많은 눈이 내린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지요.

눈사태도 자주 일어나기에 늘 도로가 눈 속에 파묻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이렇게 위험이 예상되는 구간은 터널처럼 만들어 놓아

눈이 도로 위로 넘어가게 장치를 했습니다.

 

 

카즈베기는 트빌리시에서 북쪽으로 157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산악지역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산은 5.047m의 대단히 높은 카즈벡산(Mt Kazbek)으로

스테판츠민다라는 마을은 러시아와 조지아의 국경을 이루고 있는

카즈벡산이 있는 동쪽 기슭의 마을입니다.

 

 

스테판츠민다 마을은 해발 1.700m에 있고 흔히 많은 여행자가 올라가는

성 삼위일체 수도원이 있는 곳은 해발 2.350m 정도더라고요.

그 수도원에 올라가 내려다보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카즈베기의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성당인 성 삼위일체 성당(Gergeti Trinity Church)이

흰 눈이 내린 산을 배경으로 외롭게 서 있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풍경화와도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지요.

바로 이 모습에 반해서 많은 여행자가 이곳을 찾아오지 싶습니다.

 

 

구다우리 주차장을 출발해 숙소까지 40분 정도 걸려 도착했습니다.

즈바리 패스를 지나며 길은 반대편과는 달리 대체로 평탄하였습니다.

스테판츠민다의 숙소 대부분은 민박집이기에 간판이 없어 주소로 찾아야 하네요.

 

 

도착하자마자 웰컴 티 한 잔씩 줍니다.

오늘 숙소는 방이 두 개뿐이어서 우리 부부와 여성 두 분만 5일간 예약을 했고

 함께 왔던 다른 부부팀은 바로 이웃의 다른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감사하게도 5일간은 좌우지간 크게 얼굴 마주칠 일이 없어

그쪽 부부 팀도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숙소는 마당이 있고 방에서 창을 통해 내다보면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카즈벡산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해발 5천m가 넘는 정상에는 늘 바람이 불어 구름과 눈보라가 날리더라고요.

누구는 이곳에서 가장 비싼 룸스호텔에서 바라본 카즈벡산의 풍경이

좋다고는 하지만, 저렴한 우리 숙소도 위의 사진에 보듯이 좋습니다.

 

 

이곳에서 5박 예정으로 왔네요.

그러니 바쁠 일도 없고 그냥 천천히 산보나 하며 머물다 가렵니다.

이곳 스테판츠민다에서 5일간 그 부부와는 따로 머물기에 그 팀은

우리와 떨어져 모처럼 홀가분하고 행복했을 듯싶습니다.

 

 

숙소는 2인 1실 5박에 225라리(우리 돈 93.000원)이니 1박에는 45라리로

우리 돈 19.000원 정도 합니다.

이곳 숙소는 이 가격에 더 무얼 바라겠어요. 그쵸?

시설이 그냥저냥 그렇게 겨우 기본적으로 갖출 것만 갖춘 상태네요.

 

 

대강 짐을 풀고 정리하니 오후 4시가 넘었습니다.

그냥 숙소에서 쉬기도 그렇고 하여 잠시 시내 산책하러 나갑니다.

마을 중심 광장에 동상 하나가 있는데 알렉산더 카즈베기(1848~1893)라고 부르

향토 시인이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은 스테판츠민다 버스 정류장입니다.

이곳 조지아에서는 도시 간 이동에 이용하는 버스를 마슈르카(Marshrutka)라고

부른다하며 트빌리시까지 마슈르카 요금은 10라리(우리 돈 4.200원 정도)/1인이네요.

저렴한 대신 중간에 우리가 구경한 세 곳은 들르지 않고 직행으로 지나가는 교통편입니다.

 

 

5일간 지낼 곳이라 동네 슈퍼는 어떨까 하여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작은 슈퍼는 무척 많지만, 새로 지은 듯 다른 곳보다 비교적 크고 새 건물로 보입니다.

이곳은 작은 마을이기에 가게는 대체로 작은 구멍가게만 합니다.

 

 

슈퍼마켓이란 세상 어디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우리가 필요한 것을 살 수 있는 곳이죠.

반찬거리는 출발 전 트빌리시 디두베에서 미리 준비했고 쌀이 있나 찾아보니

역시 있더라고요.

그냥 와도 대부분 식재료가 슈퍼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초코파이가 낯선 이런 먼 오지에도 보입니다.

해외에 나오면 그렇잖아요.

우리 상표만 보아도 반가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겠어요?

 

 

콜라병이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무척 작네요.

한 모금만 마시면 바닥이 보일 듯...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는 좋은 숙소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그 돈으로 하루 더 머물다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저렴하게 다니다 보면 절약한 돈으로 또 다른 곳에 다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백수란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아끼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숙소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에 자기 좋아하는 대로 정하면 되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