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드에서는 무엇을 할까요?

2019. 5. 22.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슬로베니아

 

몇 년 전 이곳 블레드에는 여행사 단체여행을 따라 잠시 다녀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곳에 머문 시간은 아마도 2시간여였을 겁니다.

너무 짧은 시간이기에 무척 아쉬웠습니다.

 

 

그때 느낌이 무척 좋아 언젠가는 다시 한번 찾고 싶다고 생각했더랬지요.

그리고 이런 곳은 며칠 머물며 쉬었다 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5월 3일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 과감하게 이곳을 일정에 넣게 되었습니다.

물론, 함께 여행 중인 두 분은 처음이고요.

사실 이곳 때문에 자그레브에서 시작한 여행이 위로 시계방향으로 돌게 되었네요.

 

 

숙소 부근에 보이는 성당은 예전과는 조금 달라진 모습이네요.

고성 아래 있는 성당의 종탑이 예전에는 정교회의 첨탑처럼 보이지만,

지금은 뾰족 탑으로 변했습니다.

숙소는 버스 터미널과 고성 바로 옆에 있고 시내 중심가까지는 10분 거리입니다.

 

 

우리나라 여행자가 슬로베니아에서 제일 먼저 찾는 곳은 아마도 블레드 호수가 아닐까요?

동유럽 여행에서 어느 여행사나 이곳은 꼭 일정에 넣지 싶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블레드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할 일도 없습니다.

그냥 걷다가 서서 우두커니 바라보고...

호숫길을 걷다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아름다운 전경을 바라보는 일뿐이 아닐까요?

 

 

무엇을 하려고 하면 또 다른 고민이 생기고 그 고민은 또 다른 걱정을 만들 뿐입니다.

이런 곳까지 찾아와 공연히 걱정거리를 만들 이유가 없잖아요?

그냥 무념무상의 상태에 빠져봅시다.

 

 

예전에 패키지여행을 왔을 때 여기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그냥 호숫가로 난 산책길을 걸어보고 싶었던 겁니다.

고성 위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면 호숫가 길이 그렇게도 예뻤지요.

 

 

아마도 이곳을 찾는 모든 여행자께서도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이제 함께 블레드 트레킹에 나설까요?

 

 

호수 안에 있는 섬까지 플레트나(Pletna)라는 보트를 타고 들어갈 때는 15유로/1인이고

직접 우리가 노를 젓는 보트를 빌릴 때는 배 한 척당 1시간에 12유로라고 합니다.

그러니 사공이 노를 저어주는 플레트나를 탈 수도 있고

우리가 직접 보트를 빌려 탈 수도 있다는 말이네요.

위의 지도에 보이는 전망대는 고성 위에서 보는 방법도 있고 또 다른 곳에서

볼 수 있지만, 직접 모두 올라가 본 결과 호수 건너편에 있는 전망대 1로 표시한

OJSTRICA라는 곳이 가장 좋았습니다.

 

 

그곳에서는 고성과 호수 가운데 있는 블레드 섬과 섬 안의 작은 성당까지도

아주 잘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건너편 높은 산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있네요.

5월인데도 말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도착하자마자 이곳 호스텔 매니저로부터 자세한 이곳 안내를 받았습니다.

아주 친절하고 착한 아가씨네요.

방 배정을 끝낸 후 배낭을 내려놓고 그냥 카메라 하나만 챙겨 들고

호수부터 한 바퀴 돌려고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