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게이트를 지나 성 마르코 성당으로

2019. 3. 14.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특이한 디자인의 돋보이는 지붕이 있는 성당 건물이 보입니다.

성당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런 지붕 디자인 하나로도 많은 사람을 끌어 모으는 관광자원이 된다는...

 

 

오늘 이야기는 돌 라츠 시장을 지나 성 마르코 성당까지 가며 보았던 이야기입니다.

어느 넥타이 가게 앞에 엄청난 크기의 넥타이가 걸려있습니다.

자그레브 시내를 다니다 보면 이런 빨간 넥타이 모양의 상호나 간판을 단

가게를 자주 볼 수 있더라고요.

 

 

그 이유는 바로 넥타이가 처음 만들어진 나라가 바로 크로아티아이기 때문이라네요.

17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30년 전쟁 당시 크로아티아 군인은

목에 붉은 천을 둘르고 참전했답니다.

아마도 우리의 부적과도 같은 안전하게 돌아오라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이것이 유럽으로 확산되며 오늘날 넥타이의 기원이 되었다네요.

따라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넥타이와 체크무늬는 바로 크로아티아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넥타이의 옛날 이름은 붉은 천을 둘렀던 크로아티아 경기병대 이름인 "크라바트"였다고

하고 그들은 17세기 프랑스 루이 13세가 어머니인 마리 드 메디치에 맞서기 위해 고용했던

용병이 이곳 크로아티아 군인이었고 이들은 하나같이 목에 스카프 모양의 띠를 둘렀는데

이게 넥타이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중국 서안에 있는 병마용에 가면 흙으로 만든 진시황의 병사 토용은

대부분 목에 스카프 비슷한 것을 둘렀습니다.

당시 이렇게 목에 스카프를 두른 것은 적군과 아군을 구분하기 위한 비표였지 싶네요.

그런데 중국에서 이 사실을 알고 넥타이의 원조는 중국이라고 우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톤 게이트 앞에 보이는 성 조지 청동상입니다.

유럽인에게는 성 조지라는 성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크지요.

14 성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기독교 초기에 순교자라고 하네요.

 

 

이 성 조지는 성 게오르기우스라고도 부르는데 백마를 타고 창으로

용을 무찌르는 모습으로 나타내요.

그런 이유로 유럽의 많은 도시가 도시의 수호성인으로 또는 문장으로도 사용하더라고요.

유럽의 용은 동양과는 반대로 악의 상징이죠.

그런데 위의 사진을 보면 용의 모습이 마치 메기처럼 생겼습니다.

 

 

석문이라는 스톤 게이트(Stone Gate)입니다.

중세에 그라데크 타운으로 들어가는 문의 역할을 했다네요.

그러나 마을로 들어가는 문임 동시에 외침으로부터 마을 방어를 목적으로도 하겠지요.

 

 

이곳에 원래 나무로 만든 문이 있었는데 1731년 이곳에 커다란 화재가 발생했을 때

모두 타버렸지만, 안에 있던 성모상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돌며 기적의 성모상이라고 부른다네요.

위의 사진을 보면 문 오른쪽에 조각상이 있는데 도라의 상이라고 부른답니다.

도라라는 여인은 빼어난 미모 때문에 쫓아다녔던 어느 사내에 의해 살해당한

미인박명의 여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철창 안에 성모상을 마련하고 뒤로 나가는 쪽에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위의 사진에

보듯이 한쪽 구석에 긴 의자를 두어 작은 예배당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러니 예배를 보는 장소와 성모상은 통행하는 길 양쪽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문 주변에 많은 석판이 있는데 이 석판에 감사의 말을 적은 것으로

복구 과정에 기부금을 낸 사람의 명패라고 하네요.

 

 

철창으로 가린 곳은 성모를 모신 예배당인 셈이네요.

이런 기적이 있었기에 지금도 많은 사람이 이곳에 들러 소원을 비나 봅니다.

그런데 너무 앞을 가려놓아 성모상이 답답해 보입니다.

 

 

그곳에서 언덕으로 조금 더 오르면 오늘의 목적지 성 마르코 성당이 보입니다.

참 별 볼일 없는 작은 성당입니다.

그러나 지붕의 타일이 독특하기에 눈길을 끌지요.

 

 

성 마르코 성당을 바라보고 위의 사진에서 오르 쪽에 건물은

크로아티아 의회(Hrvatski sabor) 건물입니다.

왼편에 보이는 건물은 대통령궁이라고 하고요.

 

 

성당으로 들어가는 고딕식 문에 새긴 조각상도 제법 멋있습니다.

그러나 드나드는 문은 이 문이 아니라 왼편으로 가야만 하네요.

문은 이반 파를러가 만들었고 조각은 이반 메슈트로비치가 만들었다네요.

 

 

성 마르코 성당을 올려다보면 지붕의 문양이 첫눈에 들어오지요.

특이한 체크 문양입니다.

왼쪽의 문양이 크로아티아를 상징하고 오른쪽의 문양이 자그레브의 상징이라고 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 문양은 크로아티아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문양이라 합니다.

그들이 자랑하는 축구 국가대표의 유니폼이 바로 이런 붉은색과 흰색의 체크 문양이잖아요.

지붕에 보이는 두 개의 문양은 문장으로 하나는 크로아티아 문장이고 다른 하나는

자그레브 시의 문장이라고 하네요.

자그레브를 보여주는 동영상이 있어 여기에 연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