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16. 09:00ㆍ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모토분(Motovun)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파진(Pazin)이라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우리처럼 일반 교통을 이용해 가려면 수도인 자그레브에서 모토분으로 직접 운행하는
차편이 없어 우선 파진까지 온 다음 그곳에서 마을버스를 바꿔 타야 한다고 합니다.
늦지 않게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먼저 가면서 먹을 빵과 바나나 등을 삽니다.
위의 빵집은 아주 오래된 빵집으로 시내에 본점이 있고 이곳 버스 터미널 1층에 분점이 있는데
이른 아침부터 여행자나 출근길의 고객이 줄을 서서 빵을 살 정도로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룹니다.
우리도 줄을 서서 여러 종류의 빵을 샀네요.
버스를 타고 파진까지 3시간...
그리고 모토분 버스를 타려면 또 기다려야 하고 최종 목적지 모토분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으니 혹시나 하는 생각에 비상식량을 챙겨두었네요,
미리 출발 전 자그레브에서 파진행 버스는 우리나라에서 겟 바이 버스(https://getbybus.com/en/)
라는 앱을 통해 이른 아침인 7시 55분 출발해 3시간 걸려 10시 55분 도착 편을 예매해 두었으며
현장에서 사도 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과 버스 앱에 대한 연습도 해보기 위해서 예매했습니다.
이 버스 앱은 크로아티아와 주변국 여행에 무척 편리한 앱으로 미리 휴대전화에 깔아 두면
버스 요금이나 소요 시간 그리고 출, 도착 시각을 알 수 있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겠더라고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곳에서의 교통편이라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이곳뿐이 아니죠.
유럽에서의 교통은 우리 생각으로 움직였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그러나 이마저도 중간에 갈아타고라도 갈 수 있다면 행복한 일입니다.
유럽에서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버스 운행 편수가 확 줄거나 아예 없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요즈음 자유여행자는 이런 곳으로의 여행은 렌터카를 많이 이용하나 봅니다.
예전에 포르투갈 엘바스에서 스페인 바다호수로 건너올 때 토요일 오후라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우리를 어여삐 여긴 스페인 모녀가 승용차로 국경을 건네 준 적도 있습니다.
그때도 약 20km 정도 되는 거리였지요.
2018년 4월 27일 금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경우 모토분으로 들어갈 때는 금요일이라 버스를 이용했지만, 1박 후 나올 때는
버스가 없어 우리가 묵었던 숙소의 주인집 따님이 자기 차로 우리를 모토분에서 파진까지
데려다 주기도 했답니다.
두 곳의 거리가 20km 정도였기에 차편이 없었다면 걸어서 나왔을 겁니다.
이 고생을 하며 왜 이곳을 찾아가느냐고요?
그곳 시골 동네 모토분에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해서 찾아갑니다.
여행은 왜 가 아니라 때문에 입니다.
버스는 조금 연착해 11시 15분에 파진에 도착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게 파진 버스 터미널의 매표소입니다.
매표소 뒤에 보이는 빨간 지붕의 작은 건물이 무료화장실입니다.
우리는 파진은 가려고 해서 간 곳이 아닙니다.
파진은 이스트라반도의 중앙에 있는 마을입니다.
주변 마을까지 모두 합해서 인구 5천 명 정도의 작은 마을입니다.
자그레브에서 모토분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 마을을 거처야만 합니다.
버스 터미널에는 버스 기사도 매표소 직원도 없고 문이 닫혀있는 데다가 승객마저 아무도 없네요.
모토분으로 가는 버스는 터미널에 서 있지만, 출발 시각이 1시간 45분이나 남았네요.
아무도 없는 터미널에 놀면 뭐 합니까?
그래서 팔자에도 없고 계획에도 없는 파진 구경을 나섭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도 얼마 되지 않기에 마을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마을 걸어 다니다가 보니 종탑이 보입니다.
아마도 함께 있던 성당은 사라지고 종탑만 남은 듯하네요.
마을 끝까지 왔습니다.
그곳에는 아주 험한 계곡이 있고 계곡을 건너가는 짚라인을 타는 시설이 있네요.
예전에 이곳을 지배했던 주교가 살았던 주교 성이 있습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이곳에 들러 구경할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껍데기만 보고 갑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크로아티아 버스를 비롯해 발칸반도를 운행하는 버스는 거의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캐리어 같이 화물칸을 이용하는 짐은 크기와 상관없이 별도로 개당 10 쿠나(1.800원 정도)씩
짐 값을 받습니다.
그러나 캐리어라도 직접 버스 안에 들고 타면 안 내도 되고요.
배낭 같은 것은 그냥 버스 안에 가지고 오르면 물론, 무료입니다.
그리고 예매 사이트에 보면 M-Ticket이라는 표시가 있는 버스는 승차권을 인쇄할 필요가 없이
내려받기를 해 보여주면 되고 아무 표시가 없으면 인쇄를 해서 가지고 가야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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