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레브 시내 구경

2019. 3. 12.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대강 짐을 숙소에 내려놓고 구시가지 구경을 나섭니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중앙역(Glavni Kolodvor)입니다.

찾아간 곳이 아니라 지나간 곳이고 위치는 자그레브의 중심 광장인 옐라치치 광장에서

곧장 남으로 1km 정도 떨어진 곳이더라고요.

 

이곳은 크로아티아 철도 네트워크의 제일 중요한 허브인 셈이죠.

동시에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큰 역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기차보다는 버스 노선이 발달해 있고 운행 횟수도 많아

기차로 여행하는 것이 편리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중앙역 바로 건너편에는 토미슬라브 왕 광장(King Tomislav Square)이 있고

그 광장 한가운데 동상 하나가 서 있는데 이 동상의 주인은 바로 광장 이름에서도 볼 수 있는

토미슬라브 왕이 아니겠어요?

그는 크로아티아 초대 국왕이었다고 하네요.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국왕으로서 자리를 지켰지만, 비잔틴과 동맹을 맺어

불가리아의 침략을 막아냈다고 하며 늘 주변의 많은 나라와 국경을 사이에 두고 전쟁을 치렀지만,

국경을 지킨 국왕으로 존경받고 있다고 합니다.

크로아티아는 지리적으로 주변에 많은 나라 사이에 끼어있기에 외침이 많았지 싶습니다.

그리고 기독교를 국교로 했기에 늘 주변의 이교도와는 많은 갈등도 있었겠네요.

 

중세풍의 노란색 건물이 보이고 그 앞에 분수가 보이네요.

분수 이름이 토미슬라브 분수(Fontana kralj Tomislav)라고 합니다.
건물이 아주 단아한 자태로 있습니다.

 

수 뒤로 보이는 아름다운 건물은 미술관(Art Pavilion)이라고 하네요.
1898년에 준공한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입니다.

유럽 동남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된 갤러리라고 합니다.

유리 지붕이 특이합니다.

 

이 건물은 1896년 5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천 년의 헝가리를 기념하는

새천년 전람회가 열렸는데 그곳에 크로아티아 작가의 작품 전시를 위해 지었던 철골조물

건물을 전시회가 끝난 후 지금 이 자리로 옮겨와 지은 건물이라고 하네요.

서쪽 파사드에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그리고 티티안의 흉상이 조각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길을 따라 계속 북으로 곧장 올라가면 앞에 큰 광장이 있습니다.

이 광장이 자그레브를 대표하는 광장인 옐라치치 광장입니다.

그러니 자그레브뿐 아니라 크로아티아의 배꼽이라고 해도 될 곳이죠?

 

이곳의 이름은 바로 광장 한가운데 세운 반 요시프 옐라치치(Ban Josip Jelačić) 때문이겠지요.

프리 워킹 투어 팀이 모이는 장소가 바로 광장 가운데 있는 청동상 아래라고 합니다.

반 옐라치치 장군은 농노 폐지에 앞장선 장군이라고 하네요.

 

광장 동쪽에 보면 만두세바츠라는 분수(Manduševac)가 보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듯이 보통 분수와는 달리 크게 볼품도 없고 아름답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고대 자그레브라는 도시가 이 분수의 물을 이용하며 생겼기에 소중한 분수라고 하네요.

 

한때 주변 공사로 분수가 사라진 적도 있었지만, 100년이 지날 즈음 다시 발견되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하며 옛날에 이곳을 지나던 장군이 목이 말라 이곳에 있던 아가씨에게 "물을 떠달라(Zagrabi)"는

부탁을 하며 이 도시 이름이 자그레브라고 지어졌다는 이야기의 샘입니다.

 

분수에서 광장 끝을 바라보면 관광안내소가 보이는데 전광판에 한글로 관광안내소라고 나옵니다.

그곳에 가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한글로 된 관광안내서도 무료로 얻을 수 있습니다.

많은 한국 여행자가 자그레브를 찾아온다는 의미기도 하겠지요?

 

그곳에서 북으로 보이는 오르막을 오르면 이제 자그레브 관광의 중심으로 들어서는 일이 되네요.

청동으로 만든 구시가지의 모습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주변의 여행자는 한국인 단체 여행자입니다.

 

청동으로 만든 구시가지 모형 구석에 공처럼 생긴 장식이 보입니다.

가운데 공을 돌리면 돌아가는데 그곳에 위의 사진에 보듯이 우리 한글로 "환영합니다."라고

새겨두었는데 한글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인사말이 새겨져 있지요.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나라이기에 생각하는 게 다르네요.

 

이곳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성당이 보입니다.

약간 비탈진 언덕 위로 우뚝 세운 성당이죠?

이곳이 바로 자그레브 대성당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크로아티아는 한국이라는 동양의 작은 나라를 그리 잘 알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행 프로그램인 "꽃보다 누나"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곳의 아름다운 모습이

알려진 후 한국인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하네요.

우리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인 2018년 7월부터인가 대한 항공이 주 몇 회

자그레브까지 직항을 연결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