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26. 09:00ㆍ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시 파빌리온 구경을 하고 숲길을 걷다 보니 아주 멋진 석조 기둥이 보입니다.
마치 그리스 신전을 이곳으로 옮겨온 듯...
여기에 왜 이런 석조건물을 지었을까요?
일단 뒤로 돌아가 다시 보았습니다.기둥 사이로 분수가 솟아오르고 기둥 아래로도
무서운 인간의 얼굴을 한 마스카론(Mascarone)처럼 보입니다.
그 무서운 얼굴상 입에서 물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보는 분수는 조금 특이한 모습이네요.
마치 그리스 신전의 모습이 연상되는 그런 모습이 아닌가요?
기둥의 주두 부분이 양의 머리처럼 둘둘 말아놓아 마치
이오니아 양식의 기둥이 아닌가요?
이 재미있는 곳은 사자의 분수(Lion cascade/Львиный каска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사자의 물계단이라고 해야 할까요?
거창한 이름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전혀 신전과는 연관이 없는 이름입니다.
설명에 따르면, 얼굴상도 마스카론이 아니라 22개 강의 요정이라고 하네요.
화강암 바닥에 14.8m 높이의 이오니아식 대리석 기둥 14개를 세우고
콜로네이드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사자의 분수라고 부르는 이유는 아마도 콜로네이드 외부에 양쪽으로 세운
사자 두 마리 때문이지 싶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양쪽에 사자를 만들지는 않았고 헤라클레스와
플로라라는 조각상을 세웠다는데 전쟁 중 사라졌답니다.
일찍이 1720년 Niccolo Michetti가 표트르 대제의 생각을 바탕으로
도면을 만들었지만, 계획으로만 남아다네요.
그 때문에 모자이크 캐스케이드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18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안드레이 보로니킨이 처음 설계도를 약간 손질해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했다고 하네요.
그 후 여러 사람에 의해 약간씩 변화는 했지만, 원형은 고스란히 유지했다네요.
라이언 캐스케이드 한가운데는 톨스토이 작품에도 등장하는 그리스 신화의
헬리콘산 기슭에 있는 요정과 뮤즈의 샘이라는
아가니페(Aganippe)로 이 샘을 마시는 사람은 시적인 영감을 얻는다고
알려진 물이랍니다.
요정이 든 항아리에서 영원히 멈추지 않는 샘물이 흘러나옵니다.
저 물을 마실 수 있다면 佳人도 아름다운 글을 쓸 수 있지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표트르 대제는 서구 지향적이라 이런 건물을 지어 서구와 친해지려고 했을까요?
사실 궁전 크기는 그리 크지 않더라고요.
그러나 정원이 위아래 두 곳이나 만들어 두었고 많은 분수를 만들어 화려함을 더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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