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르미타시 파빌리온(Pavilion "Hermitage"/Павильон «Эрмитаж»)

2018. 12. 25.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상트페테르부르크

 

몽플레지르 궁전(Monplezir/Монплезир) 테라스에 앉아 간단한 요기도 하고

잠시 쉬었다 다시 길을 나섭니다.

그곳에는 벤치를 마련해두어 여행자가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휴식공간을 만들어 두었더라고요.

날씨가 청명해 핀란드만을 바라보며 쉬었다 가는 짧은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고요.

 

 

아침부터 윗 정원으로 들어와 위의 사진에 보이는 대분수를 구경하고

아랫 정원으로 내려와 동쪽만 우선 거의 본 듯합니다.

이제 수로를 중심으로 서쪽으로 건너가 구경하고 대분수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면 페테르고프는

거의 돌아본 듯한데 위의 사진 앞으로 보이는 숲이 아랫 정원으로 가운데 보이는 수로를 중심으로

오른쪽이 동쪽 정원으로 왼쪽의 서쪽 정원보다는 구경거리가 더 많이 있더라고요.

 

 

정원수도 반듯반듯하게 아주 잘 가꾸었습니다.

잠시 걷다 보니 해안가에 등대로 보이는 구조물이 서 있네요.

 

 

동쪽에서 보았던 아담의 분수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 대칭이 되는 서쪽 비슷한 지점에 만든 이브의 분수(Фонтан «Ева»)입니다.

세상은 남자와 여자로 이루어졌기에 그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아담과 이브의 분수를 만들었나요?

그런데 이곳 분수의 석상 대부분은 금도금으로 만들었는데 아담과 이브 분수는 왜 제외했을까요?

그들의 원죄를 미워해서일까요?

 

 

여름이니까 이렇게 아름답지 겨울에는 분수 가동도 멈출 것이고...

꽃도 피지 않을 것이 아닌가요?

그러나 한겨울에 흰 눈이 내린 모습도 좋을 듯하기는 합니다.

 

 

이제 다시 숲길을 따라 걷습니다.

숲길이 끝나고 바닷가에 이르는 곳에 작은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이 건물은 에르미타시 파빌리온(Pavilion "Hermitage"/Павильон «Эрмитаж»)이라는

아주 재미있는 건물이네요.

 

 

이 파빌리온 안으로 들어가려면 여름 궁전으로 들어오는 입장료인 300 루블보다도

더 비싼 500 루블의 입장권을 별도로 끊어야 한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비싼 입장료를 받을까요?

건물 크기도 별로 크지 않는 자그마한 2층 건물에 불과한데...

 

원래 연못으로 만든 물 안에 정자처럼 건물을 지었네요.

요한 프리드리히 브라운 슈타인이라는 건축가의 작품이라 합니다.

18세기경 유럽에서는 이런 종류의 파빌리온이 유행했다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은 2층에 마련된 중앙 식탁입니다.

아주 평범한 모습이지요?

세 장의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구글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1층은 주방으로 요리사와 하인이 머무는 공간으로 파티가 열리면 1층에서 음식을 만든답니다.

이렇게 만든 음식은 14명 하인의 힘으로 위의 사진에 보듯이 

2층으로 리프트를 이용해 올린다고 합니다.

이런 방법은 음식을 먹는 일에도 재미있게 먹으려는 방법으로 고안되었겠지요?

누구에게는 재미있는 일이겠지만, 그러나 이 무거운 상을 끌어올리는 하인에게는

전혀 즐겁지 않은 일이겠지요.

 

 

또 식사에 초대된 손님과의 대화를 엿듣지 못하도록 하인이나 주방 사람들을

격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용하기 위함이라 합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표트르 대제가 유럽 여행에서 보았던 것을 이곳에 만들라고 했다네요.

 

 

이렇게 완성된 여름 궁전의 에르미타시 파빌리온도 제2차 세계대전 중

폭격과 약탈로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는군요.

전쟁이 끝난 1945년부터 여름 궁전 전체에 대한 복구사업을 시작해 30년 이상이나 걸려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했다고 합니다.

이런 노력 때문에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지 싶네요.

 

 

위의 사진은 마치 벌을 받는 모습으로 보이네요.

정원을 산책하다 보면 이제 이런 모습은 우리 시선조차 끌지 못합니다.

너무 많은 화려함은 화려함이 아닌가 봅니다.

물이 흐르는 졸을 든 꼬마 트리톤이라고 합니다.

 

 

여름 궁전(Peterhof/Петергоф)은 페테르고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서쪽으로

30여 km 떨어진 핀란드만 바닷가에 있습니다.

이 궁전은 표트르 대제가 외부인을 초대해 파티 장소로 사용하기 위하여 만들었다네요.

지금 보아도 호화롭기 그지없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렇게 호화롭게 지은 이유는 신흥 국가로 발돋움하려는 러시아 제국의 위엄과 차르라는

황제의 권위를 외부로 알리기 위함이 아니겠어요?

당시는 국가의 힘이란 이런 방법으로 세상에 알리는 거였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