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경을 넘어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2018. 11. 26.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상트페테르부르크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름다운 건축물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피의 구원 사원(Спас на Крови)이라는 곳입니다.

마치 동화 속의 모습처럼 예쁘고 아기자기한 장식이 눈길을 끄는 건물이죠.

어쩌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징, 랜드마크와도 같은 건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언뜻 보면 붉은 광장에 있는 성 바실리 성당과도 같은 분위기입니다. 

 

이제 에스토니아 나르바를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2017년 6월 5일 월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에스토니아 나르바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차편은 룩스 익스프레스로

미리 여행 출발 전 한국에서 예매해 두었습니다.

 

일찍 예매한 덕분에 정상가격 16유로/1인 정도 하는데 11유로에 그것도 60세 이상은

10% 할인을 받아 9.9유로였네요.

10시 20분 나르바 코치 스테이션을 출발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코치 스테이션에

14시 25분 도착 예정인 버스입니다.

우리가 탔던 버스는 나르바였지만, 이 버스의 원 출발지점은 탈린입니다.

 

이번 여행을 하며 모두 룩스 익스프레스라는 버스 회사를 이용했네요.

발트 3국 여행에서 가장 많은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회사로 우리가 가고자 했던 곳은

대부분 운행하더라고요.

다만, 버스 출, 도착 시각이 새벽이나 야간인 경우도 가끔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만족스러웠습니다.

우리는 룩스 버스를 이용한 것은 제일 아래 바르샤바에서부터였습니다.

 

버스는 승객을 태운 후 먼저 에스토니아 국경 출국 사무실 앞에 정차하고 승객 모두

차 안에 대기하면 버스에 동행한 보조 기사가 승객 여권 전부를 걷어 사무실로 가져갑니다.

이번 여행에서 모든 버스는 기사와 보조기사 두 사람이 꼭 함께 이동하더라고요.

 

그 후 출입국 사무소 직원이 버스에 올라 여권과 승객을 하나씩 대조하면 출국심사는 끝납니다.

그러니 우리는 그냥 버스 안에서만 대기하면 되네요.

 

러시아 입국은 한국인은 무비자로 3개월간 체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입국 신고서를 우리가 직접 작성해야 하겠네요.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공항으로 입국할 때는 입국 사무소 직원이 직접 입국 신고서를

작성 해주더라고요.

승용차와 화물차는 대기줄이 길어도 버스는 순서를 기다리지 않고 반대 차선으로

우선적으로 제일 앞으로 나와 먼저 출국심사를 받습니다.

국경통과도 이곳에서는 버스전용차선이 없어도 버스 승객이 최우선입니다.

 

출국 심사하는 동안 승객에게 러시아 입국 신고서를 나누어주며 직접 기재하라고 합니다.

미리 작성해두셔야 러시아 입국 사무소에서 빨리 통과합니다.

 

걸어서 두 나라 사이를 이동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국경도시란 원래 이런 풍경이 흔하겠죠?

사실, 우리도 걸어서 출국과 입국을 해보고 싶었으나 건너편 러시아 이반고로드에서의 차편을

몰라 결행하지 못했습니다.

 

버스에 앉아 러시아 입국 신고서를 쓰고 나니 버스 보조 기사가 승객 여권을

일괄적으로 가져와 나누어 줍니다.

여권에 2017년 5월 10일 프라하 공항으로 비행기를 타고 들어왔다는 스탬프와

2017년 6월 5일 나르바를 통해 차를 타고 나갔다는 스탬프가 찍혔습니다.

 

이제 여러 개 차단 막대 중 마지막 막대가 열립니다.

저 차단기가 열리면 우리를 태운 버스는 두 나라 사이에 놓인 다리로 집입해 러시아로 넘어갑니다.

다리 위에는 많은 화물차와 승용차가 러시아에 입국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지만,

우리를  태운 버스는 반대편 차선으로 달려 제일 앞에 도착해 우선적으로 입국 심사를 받습니다.

 

잠시 다리를 건너 러시아 땅에 도착하자마자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국경 출입국 사무소 치고는 무척 작습니다.

이곳에 도착하면 승객 모두 내려 버스 화물칸에 실렸던 짐을 모두 찾아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검색대를 통과하고 입국신고서를 제출해 반은 돌려받아 잘 보관했다가

나중에 러시아를 떠날 때 공항에서 제출해야 합니다.

 

사실 러시아라는 느낌 자체는 우리 세대에는 그리 유쾌한 나라 이름은 아니기에 입국 심사 때

조금은 긴장했지만, 약 30분 만에 승객 모두 쉽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수월하게 통과했네요.

사무실을 나와 국경을 통과해 빈 차로 대기 중인 우리가 타고 온 버스에 다시 오릅니다.

 

이제 우리는 러시아에 입국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향하여 달립니다.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도로 상태도 파인 곳도 많고 임시 포장도로처럼 보여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밀리지는 않지만, 속도가 나지 않네요.

그러나 도로확장공사가 여기저기서 진행되어 얼마 후에는 쾌적한 길이 될 것이고

시간도 많이 단축되겠지요.

 

이제 전혀 눈에 익지 않은 글자인 키릴 문자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여기가 러시아가 맞나 봅니다.

 

드디어 혼잡한 고가도 보이고 도로도 이중삼중으로 연결되어있는 대도시에 들어왔나 봅니다.

이곳이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맞겠지요?

 

역시 러시아의 상징처럼 생각되는 황금의 양파 모양의 지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러시아 정교회 건물이 아닐까요?

 

우리가 탄 버스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로 접어들며 한번 정차를 하고 승객을 내립니다.

이곳이 발틱 기차역(Baltic Station/Балтийский вокзал)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구글 지도로 우리 위치를 확인하니 우리가 오늘부터 4일간이나 묵을 숙소는

조금 더 올라가야 하네요.

사실 버스 정류장이 어디일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종점은 여러 버스회사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Avtobusnyy Vokzal입니다.

숙소를 정할 때 버스 터미널과 주요 볼거리가 모여있는 곳 중간 정도에 있는

모스크바 역 근처에 정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여행지로 이동할 때를 생각해 모스크바 기차역(Moscow station/Московский вокзал)

 부근으로 정했거든요.

 

멀지 않은 곳이라 천천히 걸어서 숙소를 찾아갑니다.

역시 이곳은 지금까지 지나온 발트 3국과는 다르게 혼잡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횡단보도 표지판이 도대체 몇 개나 되는 겁니까?

러시아는 보행자 보호를 무척 신경 쓰는 나라일까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하니 비가 제법 내립니다.

이슬비인가요?

이곳에 더 있어 달라고 내리는 이슬비 말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반가워 비를 내린다고 하지만, 여행자에게는 비란....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러시아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국가입니다.

러시아에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두 곳만 구경하려고 합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4박을 하고 모스크바에서 3박을 할 예정으로

모두 7박 8일간 두 도시를 여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