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린의 명소 톰페아 전망대에 올라

2018. 8. 8.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에스토니아

이렇게 골목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톰페아 언덕 북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전망대입니다.

이 전망대를 피스코피 전망대(Piiskopi viewing platform/Piiskopi vaateplatvorm)라고 부르는데

 발트해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거칠 게 아무것도 없는 그런 전망대입니다.

 

그러나 이 전망대 오른쪽에 있는 다른 두 개의 전망대에 비교하면 예쁜 풍경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앞을 바라보면 거칠 게 없이 발트해를 바라보는 가슴이 탁 트이는 그런 곳이죠.

그렇기에 전망대에 구경하는 사람이 없어 언제나 한가한 편이죠.

 

우리 생각에 밤 9시 반이 넘었으면 해가 져야 함에도 저녁노을조차 볼 수 없이

해는 아직 한참은 더 있어야 발트해 저 너머로 넘어가지 싶습니다.

우리에게는 실감나지 않는 그런 풍경이 아닌가요?

 

톰페아 언덕에는 모두 6개의 전망대가 있습니다.

파란 화살표를 표시한 위쪽 3개 전망대가 가장 보기 좋고 아래에 보이는 붉은색 화살표의 전망대는

그리 좋은 풍경이 없더라고요.

 

이번에는 파트쿨리 전망대(Patkuli Viewing Platform/Patkuli Vaateplatvorm)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톰페아 언덕 제일 북쪽에 있는 전망대로 발트해와 구시가지 끄트머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다음에 볼 구시가지 방향의 전망대와 쌍벽을 이루는 곳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탈린에서는 가장 좋은 풍경이라 생각합니다.

바로 원뿔 모양의 붉은 지붕이 있는 탑이 보이는 풍경 말입니다.

6개의 탑은 탈린의 상징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산타클로스의 모자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가장 높은 첨탑이 보이는 건물은 울라프 성당입니다.

건축 당시 유럽에서는 가장 높은 성당 첨탑이었다 합니다.

높이가 높아 탈린항에 배가 들어올 때 멀리서도 보인다고 하여 등대 역할을 하기도 한 첨탑이랍니다.

종탑의 시계는 탈린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라틴어가 아닌 에스토니아어로 최초로 미사를 올린 곳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제일 오른쪽에 보이는 전망대로 갑니다.

이 전망대는 코흐투 전망대(Kohtuotsa viewing platform)입니다.

구시가지 시내 방향을 볼 수 있고 골목길도 살펴볼 수 있는 곳이죠.

 

멀리 크루즈선이 들어오는 모습도 보이네요.

탈린항으로 들어오는 대형 크루즈선들은 탈린 관광의 젖줄과도 같은 역할을 하지 싶습니다.

배가 들어왔을 때와 아닐 때의 모습은 완연히 달랐습니다.

 

실제로 대형 유람선 한 척이 들어오면 여행자는 개미 떼처럼 줄을 지어 구시가지 골목으로 밀려 들어와

구시가지 골목은 물론 이곳 전망대에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미어터지더라고요.

 

이게 시장통이지 어디 고즈넉한 전망대의 모습입니까?

올드타운을 내려다 보고 사진 한 장 찍으려면 자리싸움에 눈치싸움까지 해야만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찍을 수 있습니다.

 

우리야 이곳에 5박이나 하며 머물렀기에 여행자가 뜸한 시각에 올라 편안한 기분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주우우욱~ 파노라마 사진까지 말입니다.

 

그러나 늘 이렇게 붐비는 것만은 아니지요.

크루즈선이 나가고 난 후 한가한 시각이나 

비가 오는 어느 날에 올랐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 불어도...

늘 이 전망대를 지키는 갈매기와 거리 악사입니다.

이 전망대에 여러 번 올라올 때마다 악사는 기타 연주를 하셨고 비 오는 날은 듣는 이조차 없을 때는

이곳 터줏대감인 갈매기가 악사의 노래를 경청하고 있더라고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은 앞으로도 몇 번 더 올리려고 합니다.

다른 날 다른 시각에 찍다 보니 같은 곳일지라도 그 느낌이 모두 달라 다른 풍경으로 보였거든요.

바쁘게 다녀야 하는 배낭여행이지만, 이렇게 같은 곳을 여러 번 바라볼 수 있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