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페아(Toompea) 언덕으로

2018. 8. 6.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에스토니아

 

탈린에서 가장 탈린처럼 보이는 곳이 바로 톰페아(Toompea) 언덕이 아닐까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러시아 정교회 성당은 탈린 알렉산더 넵스키 대성당(Aleksander

Nevski katedraal)으로 톰페아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톰페아 언덕에 올라 올드타운을 내려다보면 가장 탈린다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언덕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곳이 있지만,

구시가지에서는 주로 긴 다리와 짧은 다리라고 부르는 언덕으로 된

골목길 두 곳으로 오른다고 합니다.

 

 

첫날이라 시청사 광장에서 그 골목길을 찾다가 길을 잘못 들어

자유 광장(Vabaduse väljak)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자유의 광장으로 우리에게 인간 띠로 유명한 발틱의

(Balti kett)이라는 시발점이자 도착점인 곳이죠.

 

 

에스토니아 탈린에서는 바로 이 자유 광장이 바로 그 역사적인 장소라 하네요.
우리는 이미 발트 3국을 거쳐 올라오며 세 나라가 독립을 요구하는 위대한 인간 띠의

현장을 보고 올라왔는데 인간 띠 또는 인간 사슬이라고 부르는 일은 1989년 8월 23일

발트 3국의 국민 200여만 명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그리고 리투아니아의 수도인 탈린,

리가 그리고 빌뉴스를 잇기 위해 678km를 손에 손을 잡고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위한

비폭력적인 위대한 행동이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 사람이 팔을 벌려 2m도 채 되지 않았으나 그 먼 거리를 손에 손을 잡고

만든 위대한 인간의 힘이 바로 발트의 길이죠.

당시 러시아의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으로 러시아 전역에서 개방과

개혁의 열망이 타올랐다는데 이곳 발트 3국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이런 개혁, 개방정책은 서방세계를 향한 것이지

그들이 지배하고 있는 발트 3국은 아니었잖아요.

이에 발트 3국의 국민은 세상을 향해 부당한 지배를 알리기 위해 손에 손을 맞잡은 것이죠.

그날 오후 7시 드디어 리투아니아의 빌뉴스로부터 시작해 라트비아 리가를 거쳐 이곳

에스토니아 탈린으로 이어지는 인간의 위대한 일이 벌어진 겁니다.

 

7시부터 15분간 모든 성당의 종소리가 울렸고 리투아니아에서는 라이스베스(Laisves)를

라트비아에서는 브리비바(Briviba), 그리고 에스토니아에서는 바바두스(Vabadus)를

외쳤다는데 이렇게 서로 나라가 다르니 말은 달라도 그 의미는 같은 자유였습니다.

 

 

흔히 톰페아 언덕으로 오르는 길은 두 곳이라 알고 있지만,

우리가 올라가 보았던 길은 모두 다섯 군데였습니다.

올라가며 보았던 집의 모습에서 발트 3국의 공통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라트비아 리가에서 보았던 모습이죠.

 

 

이곳 탈린도 리가와 같은 무역항으로 발달했기에 항구를 통해 들어온 화물을

보관하기 위해 시내에 있는 집 대부분이 창문을 통해 물건을 오르내리려고

도르래를 사용하기 위해 만든 기둥이죠.

기둥은 제일 높은 창문 위에 만들어 놓아 그곳에 도르래를 걸어 물건을 올리고

내렸다 하며 기둥이 하나인 집도 있고 두 개인 집도 보이네요.

 

 

이런 방법을 택한 이유가 무거운 물건을 쉽게 올릴 수 있고 또 다른 이유로는

부피가 큰 물건은 계단을 통해 올리는 게 쉽지 않았다 합니다.

이들의 내부 구조는 계단이 사람 하나 오르내릴 정도로 좁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중세에 만든 건물 안의 계단은 무척 비좁았던 모양입니다.

이는 좁은 지역에 도시가 형성되었기에 집집이 넓은 터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이런 모양의 집이 많다는 말은 무역이 그만큼 활발하게 이루어진 곳이기에

경제적으로는 좋은 곳이겠지요?

 

 

비록 잘못 들은 길이지만, 이곳에 제법 오래도록 머물 예정이라 오히려 다른 길로

올라가는 것도 좋지 싶은데 보통 여행자가 오르는 길이 아닌 완전히 다른

 Komandandi tee라는 길이었는데 이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오른쪽에 덴마크 왕의 정원

(Danish King's Garden)을 끼고 오르게 됩니다.

 

 

탈린은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는 뜨는 관광지 중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곳이죠.

탈린은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아름다움에서도 우리를 흥분케

하는데 유럽의 중세도시를 여러 곳 다녀보았지만, 이곳만큼은 

절대로 실망하지 않을 곳이라 생각합니다.

 

 

이곳을 일컬어 발트해의 진주니 뭐니 하지만, 진주보다 더 예쁜 풍경에 잠시

넋을 잃기도 하지 싶고 역사 또한 800여 년이나 되었으니 돌로 포장된 골목길도

특별한 느낌이 들고 구시가지 자체는 중세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요.

 

 

이곳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돌아다녀도 좋습니다.

무엇을 꼭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할 이유가 없는 곳이죠.

 

 

탈린은 그 자체가 탈린이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사람에게 정서적으로 아주 잘 어울리는 곳이

이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곳이 무척 좋습니다.

특히 여자분은 이런 곳이 무척 마음에 드실 곳이라 생각합니다.

 

 

이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눈앞에 웅장한 성당 하나가 나타납니다.

이 성당이 바로 탈린 알렉산더 넵스키 대성당(Aleksander Nevski katedraal)입니다.

 

 

정교회라는 말은 정통 가톨릭 교회(Orthodox Catholic Church)라는 말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나머지 교회는 사이비라는 말입니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러시아 정교회의 건물은 특이합니다.

지붕이 양파 모양으로 생겼다는 것이죠.

대부분 양파 모양의 지붕을 금장으로 장식하는데 이곳 탈린

알렉산더 넵스키 대성당은 아닙니다.

그리고 십자가가 하나가 아니라 쌍 십자가로 만들었고 초승달 모양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