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의 베르사유, 룬달레 궁전(Rundāle pils)

2018. 6. 6.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라트비아

 

숙소에 방을 정한 후 짐 정리를 끝내고 앞에 있는 룬달레 궁전으로 갑니다.

처음 이곳에 숙소를 결정할 때 바우스카 시내에서 숙박할까 했지만,

이곳에서 숙소를 정한 것이 더 편리하네요.

주변 환경이 좋을 뿐 아니라 바우스카로 돌아가려고 시간에 쫓기며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조바심도 내야 하잖아요.

 

 

바로 궁전 앞에 숙소를 정하니 그럴 필요가 없어 좋습니다.

오늘은 룬달레 궁전 내부 모습으로 구경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시골구석에 이런 호화로운 궁전을 만들었을까요? 

 

 

궁전 내부는 유럽 여느 궁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바로크 양식의 룬달레 궁전은 크게 궁전 건물과 정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비닐 덧신을 주고 신으라 합니다.

 

 

유럽 궁전의 모태는 바로 궁전의 지존이라는 베르사유 궁전이 아니겠어요?

여기도 마찬가지라 하는데 그러나 이곳은 베르사유뿐 아니라

오스트리아 쉔부른 궁전까지 모델로 삼았다네요.

 

 

이 궁전을 설계한 사람은 이탈리아 태생의 천재 건축가 바톨로메오 라스트렐리

(Bartolomeo Rastrelli)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겨울 궁전을

건축한 사람으로 유명하다는데 이번 여행 중 상트페테르부르크도 갈 것이고

겨울 궁전도 구경할 것이기에 비교해 보겠습니다.

이 궁전은 방만 138개나 된다고 하니 호텔로 사용할 것도 아니면서...

 

 

룬달레 궁전 입장료는 무척 복잡해 자유 여행일 경우 한참을 생각한 후 표를 끊어야 합니다.

성인의 경우 궁전도 짧은 루트(4유로)가 있고 긴 루트(6유로)가 있습니다.

긴 루트는 "ㄷ"형으로 생긴 궁전 모두를 보는 것이고 짧은 루트는 귀퉁이 날개

하나 빼고 "ㄴ"만 보는 것이더군요.

또 궁전과 정원을 함께 구경할 수 있는 통합권 입장료(각각 0.5유로 추가)가 있습니다.

프랑스식 정원만 구경할 경우는 정원 입장료(1.5유로)만 또 따로 받습니다.

성인 한 사람이 초등학교 학생 2~4명을 동반하거나(10유로),

부부가 동반할 경우(13유로)도 구분했습니다.

 

 

그뿐으로 끝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번에는 사진 촬영을 위해 카메라 사용료(2유로)가 있고 비디오 촬영 요금(5유로)을

별도로 또 받습니다.

촬영 티켓을 끊으면 둥근 모양의 배지처럼 생긴 스티커를 주고 가슴에 붙이라 합니다.

카메라도 삼각대를 놓고 찍으면 무려 50유로가 추가된다는???

정원에는 카메라 요금을 별도로 내지 않는다고 하고요.

 

 

그래서 우리는 짧은 루트와 정원만 보는 것으로 결정하고 4.5유로/1인 티켓만 끊었습니다.

곳곳에 관리인이 있기는 하지만 사진 촬영 때 스티커를 확인하지는 않더라고요.

카메라가 아닌 휴대전화로 찍으면 스티커가 없어도 제지하지 않습니다.

 

 

여러 사람이 동행하면 모두 촬영권을 사지 말고 몇 사람만 사서

대신 찍어주어도 되겠네요.

이곳은 경로 할인이 없다고 합니다.

 

 

유럽 궁전에 대해 학술조사를 하기 위해 오셨거나 연구하러 오셨다면 모두 보실 수 있는

긴 루트로 하시고 우리처럼 일반 여행자는 굳이 모두 볼 필요가 없지 싶기는 합니다.

사실 궁전 내부의 모습은 크게 차별되는 것은 없지 싶습니다.

방의 모습도 비슷하여 우리같은 여행자는 나중에 구분조차 쉽지 않지요.

 

 

그 이유로는 궁전의 모든 방이 지금까지 보았던 다른 궁전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높은 천장의 큰 방이 많이 있고 색깔만 달라 황금의 방이니 장미의 방이니

백색의 방이니 하는 이름을 붙였고 그 방에 명화처럼 보이는 그림을 걸어두거나

가족의 초상화를 걸어둔 모습은 어디서나 같잖아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방은 황금의 방이라 역시 황금색으로 번쩍거립니다.

당시에 이곳은 역시 외부 방문객을 맞이하던 홀로 사용되었을 겁니다.

궁전을 찾는 손님의 기선 제압부터 하려고요.

"왜 이래? 나 이런 집에 사는 사람이야!"라며 말입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은 곳이라는 말이겠죠.

천장의 그림은 이탈리아에서도 유명했던 프란체스코 마르티니 등이

그린 것이라 합니다.

 

 

내일 궁전 안의 모습을 더 구경하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궁전의 모습이란 어디나 비슷하기에 크게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죄송하지만, 개인적인 안목이 그 정도라서요.

그러나 이곳 룬달레 궁전 바로 앞에 정한 숙소는 라트비아 전원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라트비아의 시골 풍경을 그대로 느끼며 산책할 수 있어 대단히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