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의 작은 마을 바우스카(Bauska)

2018. 6. 4.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라트비아

 

아름다운 궁전이 보입니다.

보통 궁전이라고 하면 화려한 큰 도시의 도심지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우리가 찾아가는 룬달레 궁전은 시골 농촌 한가운데 덩그러니 던져버리듯 외롭게

있었으며 지금은 사라져 버린 이 지역의 쿠를란드(Courland) 공국을

다스렸던 사람의 궁전이라 합니다.

 

 

바우스카로 오는 내내 버스는 세 곳 정도 큰 마을마다 10분 정도 잠시 들렀다가 가는

완행버스로 그래도 먼 거리가 아니었기에 출발한 지 3시간 15분이 지난 10시 45분에

바우스카에 도착하네요.

버스 요금은 14.5유로/1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버스는 우리를 터미널에 내려주지 않고 그냥 길가에 있는 간이 정류장에

내리라 하는데 이곳 바우스카에 내린 승객은 우리 부부 둘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이렇게 버스는 우리를 길가에 던져버리듯 내려놓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쌩하니 사라집니다.

 

 

버스 정류장에 서서 어디로 가야 하나 두리번거리다 보니 우리 뒤로 위의 사진처럼

성당 건물이 보이는데 건물 입구에 깃발이 펄럭거립니다.

그리고 보이는 간판!

 

 

네... 바로 여행자를 위한 인포메이션이 있더라고요.

물론, 영어가 통하는 곳이었습니다.

여기가 바우스카 시청사라고 하네요.

바우스카 인구가 약 1만여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도시라 시청 건물 또한 무척 작습니다.

 

여행 안내소에서 우선 룬달레 가는 버스 타는 곳과 버스 시각을 물어보니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인쇄물을 줍니다.

우리처럼 이곳에서 룬달레 궁전을 오가는 버스 시각표가 필요한 여행자가 많다는 의미겠죠?

왼쪽은 바우스카에서 룬달레 궁전까지 가는 시각표가 오른쪽은 반대로

그곳에서 이곳 바우스카로 오는 시각표입니다.

Dienas라는 칸에 쓴 숫자는 요일로 1이 월요일이라는 의미로 생각되네요.

정확하게 몰라도 눈치로 알아보며 여행 중입니다.

 

 

그리고 내일 다시 이곳 바우스카로 와 리가로 갈 버스 타는 곳과 시각입니다.

버스 타는 곳은 조금 떨어진 터미널에서 탈 수 있네요.

바우스카와 리가 사이를 다니는 버스는 무척 많습니다.

그리고 지도도 한 장 얻었습니다.

 

 

바우스카에는 위의 사진처럼 아주 오래된 고성(Bauskas pils)이 있다고 합니다.

바우스카라는 규모 있는 도시가 생긴 지 400여 년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바우스카 성은 1443년에 처음 짓기 시작했으나

1776년에 외침으로부터 파괴되었다 합니다.

 

 

1969년 다시 리모델링되어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한다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부서진 모습은 고성이고 깨끗한 건물은 박물관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고성의 위치가 마치 카우나스 고성처럼 무사 강과 메멜레 강, 두 개의 강이 만나는

절묘한 위치에 있답니다.

 

 

예전에는 아무래도 강이 만나는 지점이야말로 최고의 명당자리이며

외침을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나 봅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지는 바우스카 시내가 아니라 이곳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룬달레라는 곳입니다.

 

 

우리가 바우스카를 찾은 이유는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룬달레 궁전을 구경하기

위함이고 보통 여행자는 리가에서 이곳을 찾게 되고 거리도 멀지 않기에 당일로 다녀가는

곳이기도 하며 물론, 단체 여행자는 두 나라를 들리게 되면 바로 이곳이

국경을 통과하는 곳이라서 다녀가기도 하고요.

 

 

버스 터미널 위치를 확인하고 마을 길을 따라 걸어서 찾아갑니다.

잠시 바우스카 시내 지도를 보고 갑니다.

리가에서 올 때는 버스 터미널에서 바로 룬달레행으로 바꿔 타면 되지만 우리처럼

카우나스나 빌뉴스에서 올 때는 버스가 시청사 광장 앞에 리가로 가는 도로에서

잠시 정차하기에 버스 터미널까지 가야 합니다.

 

 

버스 터미널입니다.

작은 마을이기에 아주 한가한 모습입니다.

 

 

터미널 안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작은 시골의 정류장 모습입니다.

터미널 2층에 식당이 있는데 주변에는 식당이 보이지 않더군요.

 

 

룬달레 궁전으로 가는 버스 편을 확인하니까 영어가 통하지 않으니까

위의 사진처럼 인쇄물을 보여줍니다.
버스 매표창구는 하나만 열렸는데 그냥 버스에 타서 기사에게 표를 사라고 합니다.

11시 출발하는 버스는 이미 떠났고 12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 하네요.

그러니 우리처럼 룬달레 궁전을 찾아가는 여행자가 많다는 이야기겠지요?

 

 

터미널 건물 맞은편에 슈퍼마켓이 보이길래 그곳에 들러 간식할 것을 조금 준비합니다.

세상 어디나 슈퍼마켓은 이용방법이 같습니다.

내가 필요한 것을 바구니에 담아 계산대에 올려만 두면 되니까요.

 

 

세상 어디나 슈퍼는 굳이 언어가 필요한 곳이 아니지요.

이렇게 준비한 것이 모두 5유로입니다.

 

 

12시 30분이 되자 작은 미니버스가 들어옵니다.

버스비는 0.85유로/1인으로 기사에게 직접 돈을 냅니다.

그런데 돌아올 때는 버스 요금이 0.9유로인데 아마도 버스 크기가 달라 그런가요?

 

 

버스는 20분 만에 룬달레 궁전 입구에 도착합니다.

오늘 우리가 정한 숙소는 바로 룬달레 궁전 앞에 있는 룬달레 호텔입니다.

호텔이라기보다는 농가 주택입니다.

 

 

시내에 정하지 않고 일부러 이곳에 정한 이유는 이런 한적한 시골에서

하루 쉬었다 가고 싶어 그랬습니다.

주변에 동네조차 없는 그런 시골이었거든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바쁜 여행 중에서도 이런 조용한 전원 속에서 하루 쉬었다 가는 일도 나쁘지 않지요?

매일 이동하며 많은 숙소를 접했지만,

이런 곳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곳이잖아요.

하루만 머물다 온 것이 오히려 안타깝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