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22. 09:00ㆍ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폴란드
광장을 중심으로 왼쪽을 바라보면 두 개의 첨탑이 우뚝 솟은 성당이 보이는데
이 성당을 성모 승천 성당(Bazylika Mariacka)이라고 부릅니다.
성당의 첨탑 높이가 무척 높습니다.
우리가 흔히 성당에 두 개의 첨탑을 세울 때 좌우 동형에 높이도 같게 만드는 게
상식이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이 성당의 첨탑은 높이나 모양이 확연히 다릅니다.
이런 곳이라면 무슨 사연이 있겠지요?
그래서 이 성당에 얽힌 이야기 속으로 오늘 먼저 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1222년에 지은 성당이라 역사만으로도 기선제압에 들어갑니다.
높이가 78m로 벽돌로 쌓아 올린 첨탑 중 가장 높은 첨탑이라 합니다.
고딕식 건물로 스테인드글라스가 압권이죠.
특히 이 성당의 비오트 스토우오시 제단은 폴란드 국보로 지정된 곳이라
꼭 봐야 할 곳이랍니다.
제단은 12년에 걸쳐 만들었다 합니다.
그 크기가 유럽에서는 두 번째로 크다고 하네요.
이곳은 광장으로 난 정문으로 들어가면 돈을 내지 않고 들어갈 수 있으며
앞에 펜스가 있어 더는 들어갈 수 없고 그곳까지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문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작은 문이 있는데
그곳으로 들어가면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성당에서 두 가지 재미있는 사연이 있어 소개합니다.
첫 번째 사연은 옛날 몽골군(유럽에서는 타타르족이라 하네요)이 침입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여기가 어딘데 몽골군은 정말 먼 곳까지도 원정을 나왔습니다.
원래 외적이 침입하면 나팔수가 있어 외침을 알리는 나팔을 이 성당 꼭대기에
올라가 불게 되어있답니다.
몽골군이 침입했음을 알리기 위해 나팔수가 성당 첨탑에 올라 나팔을 불기
시작하나 몽골군 병사가 화살을 쏘아 나팔수의 목을 관통시켰답니다.
결국, 나팔수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적의 침입을 알리는 나팔 소리는 갑자기 뚝 그쳤겠지요.
지금도 그 나팔수를 애도하며 매시 정각이 되면 첨탑의 꼭대기에서 나팔수가 나타나
나팔을 불기 시작하다가 갑자기 나팔 소리가 뚝 그칩니다.
바로 화살에 맞아 죽기 직전까지 불었던 부분만이랍니다.
그리고 잠시 후 다른 창문에 나타나 나팔을 계속 부는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트럼펫 연주곡은 성가곡 헤이나우(Hejnał : 트럼펫으로 부는 짧은 성가)라고 합니다.
크라쿠프에 오면 정각이 되면 꼭 성당 아래에서 첨탑 위를 올려다보세요.
위의 사진을 자세히 보면 나팔이 보이실 겁니다.
너무 작아 잘 안 보일 수도 있지만, 나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갑자기 소리가
끊겼다가 다른 창문에 나타나 계속 분답니다.
이렇게 네 곳의 창문을 돌아가며 분답니다.
불법의 가르침에 나오는 육창일원(六窓一猿)의 이야기도 아니고 말입니다.
다 불고 나면 관광객은 올려다보고 손뼉을 치고 나팔수는 손을 내밀어 흔들어 준답니다.
매시 정각이 되면 어김없이 나팔을 부니 혹시 이곳을 지나실 때 정각이 되면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올려다보세요.
그런데 이 말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망루가 있는 첨탑 높이가 무척 높고 몽골군 병사가 신궁의 경지에 접어들지 않고는
도저히 그곳까지 화살을 날리거나명중시키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거든요.
그게 사실이면 올림픽 양궁에서 몽골이 우승해야 할 텐데...
두 번째 사연입니다.
성당을 보면 두 개의 첨탑이 보입니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대칭으로 생각하면 두 개의 첨탑 높이가 같아야 하는데 다릅니다.
사연인즉슨...
처음 첨탑을 지을 때 두 형제가 각각 하나씩 맡아 지었다 합니다.
형은 시공서대로 제대로 차근차근 탑을 쌓아 올렸고 동생은 적당히 쌓아 올렸다고 하네요.
정석대로 쌓아 올린 형의 탑보다 적당히 쌓아 올린 동생의 탑은 형보다 훨씬 더 높아만
갔지만, 부실공사 여파로 자꾸 문제점이 하나둘씩 터져 나와 버리며 비난을 받게 되었답니다.
칭찬받는 형을 시기한 동생이 그만 시기심 때문에 형을 죽여버렸다 합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오른쪽 탑이 낮고 왼쪽 탑이 높습니다.
오른쪽은 형이 쌓은 탑이고 왼쪽은 동생이 쌓은 탑이라고 하네요.
현재 튼튼한 오른쪽은 종탑으로 사용하고 허술하게 쌓은 왼쪽은 망루로 사용 중이라 합니다.
현재 나팔수가 나팔을 부는 탑은 동생이 쌓은 왼쪽의 망루입니다.
광장 남쪽으로 광장 가운데 성당 하나가 보이는데 성 보치에하 성당
(Kościół Świętego Wojciecha)이라 한다네요.
크라쿠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알려졌답니다.
위의 사진처럼 성당이라기보다는 작은 쉼터로 보입니다.
광장 주변에는 유난히 빵을 파는 노점상이 많습니다.
프레첼리라는 빵이라는데 가격이 광장은 조금 비싸고 광장에서 조금
떨어지기만 하면 가격이 낮아지더라고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혹시 프리 워킹 투어를 하시고자 하시면 성모승천 교회 앞에서 출발하니까
그곳에서 참여하시면 됩니다.
투어는 주로 영어로 진행되며 아침 10시와 오후 2시에는 꼭 출발합니다.
투어를 마칠 때 한 사람당 10즐러티(우리 돈 3.000원 정도) 정도를 주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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