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바칸을 지나 플로리안스카 문으로

2018. 1. 18.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폴란드

이제 북으로부터 남으로 내려가며 크라쿠프 역사지구의 모습을 하나씩 떠들쳐 보며 다니렵니다.

먼저 위의 사진을 보세요.

바르바칸(Kraków Barbacan)이라고 부르는 아주 멋지고 웅장하게 생긴 요새가 있습니다.

크라쿠프로 들어가는 주 출입문인 플로리안스카 성문 입구에 있는 둥근 형태의 요새입니다.

이는 외부의 침입자를 막기 위한 성으로 들어가는 문 입구에 방어시설로 만든 것이랍니다.

폴란드와 인근의 나라에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시설로 성벽과 더불어 중요한 방어시설이네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단순한 건물형태로 원래는 성벽으로 이어졌다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옹성 또는 월성이라고 만들어 성문을 방어하는 시설물이 있는데

바르바칸의 목적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적의 공격이 예상되는 출입문 앞에 만들어 쉽게 성문을 열어주지 않겠다는 의지겠지요?

 

그렇다 보니 아주 귀한 유적인 셈이죠?

제대로 된 바르바칸을 구경하시려면 바르샤바에 있는 바르바칸을 구경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크기에서는 이곳이 더 큽니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플로리안스카 문은 1300년 무렵 만들었고 바르바칸은 

1498년에 처음 만들었다고 합니다.

바르바칸 주위로 위의 사진처럼 적의 공격이 쉽지 않게 해자 형태로 함정을 파 놓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성문 입구의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성문 밖에 돌출시킨 옹성이

같은 목적이 아닐까요?

바르바칸 주변을 깊게 파 해자로 만든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성을 방어하는데 가장 취약한 부분이 성문이기에 성문을 방어하기 위한 시설입니다.

 

이곳 크라쿠프의 바르바칸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플로리안스카 문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시설이네요.

1900년대에 들어서며 성벽은 대부분 사라지고 지금은 바르바칸만 남아있습니다.

이 문은 크라쿠프 왕궁으로 들어가는 첫걸음이 되겠네요.

 

그 대신 성벽이 있던 곳은 모두 공원으로 꾸며 녹지공간으로 조성해 두어

시민의 휴식 장소로 활용하고 있네요.

이 공원은 구시가지를 한 바퀴 둘러싸고 있어 옛 성벽을 상상하며 공원길을 따라

돌아보는 일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목이 우거져 걷기에도 무척 좋습니다.

 

공원에서 보았던 조각 작품을 같이 지나던 여행자가 함께 즐기는 모습입니다.

이 조각의 두 주인공은 수학자라고 합니다.

실제 이 두 사람은 자주 만나 수학에 관하여 열띤 토론을 벌이고는 했다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초석이 바로 옛 성벽이 있었던 흔적이지요.
낮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조심해야 할 일은 이 공원은 해진 후에는

혼자는 가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야간에는 약간의 치안 문제가 있을 수 있기도 하겠지요?

이곳 물정이 어두운 여행자 입장에서는 무조건 자신의 안전은 본인이 책임져야 하지요.

 

플로리안스카 문(St. Florian's Gate/Brama Floriańska)을 들어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남쪽으로 큰길이 나타납니다.

이 길은 왕의 대로라고도 부르지만, 원래 도로명은 플로리안스카(Floriańska) 대로입니다.

멀리 보이는 성당이 구시가지의 중심지역으로 그 앞으로 큰 광장이 있습니다.

 

이 문은 원래 성벽을 따로 모두 8개의 출입문이 있었는데

모두 허물어 저버리고 유일하게 남은 문이랍니다.

14세기경 만든 문이라고 하네요.

예술적인 가치보다는 그냥 조금은 투박한 모습이네요.

 

플로리안스카 문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을 보면 마치 미술관처럼

그림 전시를 한 성벽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무명 화가의 그림이지만, 바라보면 제법 근사하기는 합니다.

 

그곳에서 안쪽을 바라보면 차르토리스키 미술관(Muzeum XX. Czartoryskich w Krakowie)

있는데 규모는 크지 않지만, 1796년에 만든 폴란드에서는

가장 오래된 아주 유명한 미술관이라 합니다.

위의 사진에 왼편에 보이는 건물입니다.

 

아담 카지미에슈 차르토리스키 왕자의 부인인 이자벨라 차르토리스키가 만든 미술관이라

하며 많은 작품이 있지만, 위의 사진 속에 보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흰 담비를 안은 귀부인'이란

작품은 아주 유명한 작품이라 합니다.

얼마나 유명한지 크라쿠프 길거리에서도 볼 수 있어 크라쿠프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유화로 그린 작품이 세 점 밖에 남아있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중 하나라고 하니까요.

또 렘브란트의 '선한 사마리아 인이 있는 풍경' 등은 대단히 유명한 작품으로 알려졌다지요?

입장료는 10 즐로티인데 일요일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성벽에 무명 화가가 그려 전시한

작품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면 되겠네요.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키스도 보이고 유디트도 보입니다.

헉!!! 지금 佳人의 입에서 크림트를 올렸고 키스나 유디트라는 말도 올렸습니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유럽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시내 어디서나 이런 작품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버스킹을 하는 거리의 음악가도 있고 눈에 띄는 복장을 하고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인도 있죠.

그러나 이런 사람 대부분은 엄격한 시험을 통과한 후 허가를 받고 하는 사람들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