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7. 09:00ㆍ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체코
역시 카를로비 바리라는 곳은 온천의 도시라 강 가운데에서도 온천물이 솟구칩니다.
버스에서 내려 우선 숙소부터 찾아갑니다.
큰 배낭은 프라하 숙소에 맡겨두고 왔지만, 간단한 배낭 하나는 들고 왔기에
우선 배낭부터 내려두고 다녀야겠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우선 내일 돌아갈 버스 타는 곳부터 확인합니다.
그래야 우왕좌왕하지 않을 테니까요.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위의 사진처럼 지하도를 지나야 하네요.
유럽은 어디나 이런 곳에 그라피티가 있지요.
지저분한 낙서도 있지만, 여기는 그나마 정돈된 느낌이 드네요.
숙소를 찾아가는 방법은 구글 지도를 이용했습니다.
워낙 작은 동네라 그냥 아무 길이나 찾아가도 되지 싶을 정도입니다.
우리가 선택한 숙소는 카바레리(Hotel Kavalerie)라는 작은 곳입니다.
2인 1실 1박에 49유로로 아침 식사 포함입니다.
방은 크지는 않지만, 원목으로 된 침대며 아주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와이파이는 제법 잘 터졌고 암막 커튼도 있는 곳입니다.
이번 여행을 하며 "암막 커튼이 왜 필요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하지 전후로
여행하려면 암막 커튼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밤 11시나 되어야 어스름하게 어두워지고 새벽 4시 전에 이미 날이 밝아
잠을 이루기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한 여행 초반은 새벽마다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12시에 도착했는데 원래 체크인이 오후 1시로 되어있습니다.
배낭만 리셉션에 맡기고 나가려니까 방을 확인하고 바로 키를 내주네요.
숙소에서 얼른 배낭을 내려놓고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여행자 정보센터에서
카를로비 바리 지도 한 장 얻어 바로 나왔습니다.
숙소에서 나와 온천이 많은 곳으로 가다가 처음 만난 동상입니다.
이 동상의 주인공은 토마슈 G 마사리크로 체코의 초대 대통령이었다 합니다.
철학자였던 그는 체코 독립운동을 이끌었고 독립 후 17년간 네 차례 연임하며
외교와 경제를 안정시켰다고 하네요.
이번 여행에서 카를로비 바리와 체스키 크룸로프(Český Krumlov)에서 각각 1박씩 한 후
다시 프라하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프라하로 돌아간 후 다시 2박을 더 하고 폴란드 크라쿠프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이 두 곳은 프라하에서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멀지 않은 곳으로 많은 여행자가
당일로 다녀오는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유롭게 각각 하루씩 머물며 천천히 다니려고 합니다.
건물은 모두 시멘트로 지은 듯합니다.
중세 때 큰 화재가 있었고 그때 나무로 지은 건물은 모두 불에 타버렸다고 합니다.
따라서 그냥 보면 화려해 보이지만, 눈에 두드러지지는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원래 이곳은 독일과 국경이 가까워 대부분 집은 독일풍의 목재건축물이었다 합니다.
안타깝게도 1604년에 일어난 대화재로 모두 사라지고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다 합니다.
오히려 독일풍의 목재건물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
그뿐이 아니라 강을 따라 생긴 마을이라 홍수가 나서 쓸려내려가고...
전쟁으로 인한 화를 입어 사라지고...
이래저래 예전의 모습은 지금은 찾아볼 수 없겠지요?
이 마을은 그야말로 강을 따라 이루어진 작은 마을로 무조건 걸어서만 다니는 게 좋지
싶고 길이 외길이다시피 할 뿐 아니라 길을 잃을 염려조차 없다는 점이죠.
사실 강이라기보다는 개천이라고 봐야 하겠네요.
카를로비 바리 온천지구의 여행 시작점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스메타나 공원(Smetanovy sady)이지 싶습니다.
체코인이 음악가 스메타나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네요.
이곳에서 출발해 테플라 강을 따라 강변을 천천히 걸어서 올라갔다 내려오면 끝입니다.
그 공원 끝은 온천욕을 할 수 있는 오래된 온천장이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대중 온천탕(lázeňský dům)이라고 해야 할까요?
원탕이라는 의미일지 모르겠네요.
스메타나 공원 앞은 카를로비 바리의 우체국(Česká pošta - Karlovy Vary) 건물입니다.
우체국이 이렇게 클 이유가 있을까 생각하지만, 그것은 이들만의 이유가 있겠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카를로비 바리는 인구 5만 명 정도의 작고 아담한 도시입니다.
그러나 이곳 상권은 러시아 부자들이 대부분 잡고 있어
체코인들 사이에 불만 또한 높은 곳이라죠?
따라서 길을 걷다 보면 체코어와 러시아어만 보인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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