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르카와 츠티라드라의 전설, 체코 프라하

2017. 12. 27.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체코

 

비셰흐라드 성벽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여러 곳 있습니다.

높은 곳에 성벽을 쌓았기에 주변 경치가 뛰어나지요.

위의 사진은 성벽 서쪽에서 블타바 강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으로

눈앞에 펼쳐진 모습을 알기 쉽게 만들어 놓았네요.

 

 

비셰흐라드는 10세기경 지어진 거대한 성채입니다.

위의 문은 타보르 게이트(Táborská Brána)는 요새형 문으로

비셰흐라드로 들어가는 정문이랍니다.

 

 

레오폴드 게이트(Leopold Gate)는 타보르 문으로 들어오면

바로 앞에 보이는 일종의 2중 문이죠.

제법 멋지게 장식했네요.

 

 

이름을 레오폴드 문이라고 부른 이유는 황제 레오폴드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문 위로 황제의 문장이 남아있습니다.

레오폴드 문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오면 아주 작은 로툰다 형식의 성당이 보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원통형 건물로 1100년경에 만든

성 마르틴 성당(Rotunda sv. Martina)이지요.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라 하네요.

이런 둥근 형태의 성당을 로툰다라고 부르나 봅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둥근 성당으로 너무 작아 내부에는 10여 명만 들어가도

가득 찰 것 같습니다.

 

 

어제는 보헤미아 건국 신화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두 사람

리부셰와 프르제미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오늘은 신화에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인 샤르카와 츠티라드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신화는 두 사람씩 등장시켜 짝을 맞추고 있네요.

 

 

위의 사진을 보니 남자는 황금으로 된 뿔 나팔을 들고 있으며

여자의 어깨 위에는 독수리가 앉아있습니다.

처음 크로크 사후 리브셰가 부족을 다스릴 때는 모계사회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부족 원로들의 불만을 잠재우려고 프르제미솔을

남편으로 맞아 그에게 정치를 맡겼다고 했지요.

모계사회라고 했지만, 이 대목에서 우리는 당시 남성우월사상을 엿볼 수 있네요.

 

 

그 후 리브셰가 죽자 그나마 지탱했던 여자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답니다.

이에 여자들은 스스로 권위를 찾고자 블라스타라는 여인을 앞세워 뭉치게 되었고

이에 대항해 남자들은 젊고 용맹한 츠티라드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뭉쳤답니다.

남과 여는 서로 협조하고 돕는 사이지 배척과 미워하는 사이가 절대로 아닌데...

 

 

주도권을 두고 두 세력은 자주 싸우게 되었고 그때마다 여자는 패하게 되었다네요.

이때 여자들이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미인계를 이용하는 겁니다.

그 미인계의 대표로 선발된 여자가 젊고 아름다운 샤르카라는 여인이었다 합니다.

 

 

어느 날 남자들의 대장인 츠티라드에게 접근해 주변의 병사들에게 벌꿀로 담근 술을 먹여

잠들게 하고 츠티라드를 살해하려고 보았더니 너무 잘생긴 그에게 샤르카는 반해버렸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목에 걸린 황금 뿔 나팔을 불어 작전에 성공했음을 알리고 숨어

 기회를 엿보던 여자들이 공격해 잠든 남자에게 치명상을 입혀 결국,

츠티라드를 살해하는 데 성공했더라네요.

 

 

이에 화가 난 나머지 남자들이 힘을 모아 다시 여자들을 공격하니

여자 측은 대패하게 되었답니다.

샤르카는 전쟁에서도 패하게 되었고 너무 잘생긴 츠티라드도 죽게 되어

실의에 빠져 절벽에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녀가 절벽에 몸을 던진 곳을 디보카 샤르카(Divoka Sarka)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디보카 샤르카는 프라하 6 지구에 있는 지명으로 프라하 성 서쪽에

호수가 있는 절벽 위로 풍경이 뛰어난 곳이라 합니다.

아마도 바츨라프 하벨 공항으로 오갈 때나 카를로비 바리를 오갈 때

이곳을 지나지 싶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때도 남녀 간의 주도권 다툼이 심했나 봅니다.

남녀가 화합하며 살기 어려웠나요?

남녀는 서로 보완적이고 서로를 인정해야 하지 않나요?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