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26. 09:00ㆍ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체코
여기 비셰흐라드에는 건국신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라네요.
따라서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을 알려주는 네 개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조각상을 차례대로 살펴봅니다.
제일 먼저 구경할 조각상은 리브셰와 프르제미슬을 알려주는 부부상입니다.
바로 이 두 사람으로부터 체코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단군신화처럼 전해오는 이야기겠지요?
아주 먼 옛날 비셰흐라드에는 크로크(Krok)라는 사람이 다스리는 부족이 살았고..
그런데 딸만 셋이고 아들이 없는 관계로 부족을 물려줄 후손이 없었다네요.
요즈음 이런 이야기 하면 구세대라 욕먹을 짓이지만,
옛날에는 이곳도 남자에게 물려주었나 봅니다.
그러나 세 딸은 모두 다른 사람과는 다른 비범한 재주를 지녔다 합니다.
첫째 딸은 약초를 구분하는 비범한 능력이 있어 병을 다스리는 재주를 지녔고...
둘째는 신과 교통하는 법을 알았고 막내는 미래를 예견하는 재주를 지녔답니다.
역시 될성싶은 집안은 뭐가 달라도 다르네요.
크로크가 나이가 들어 세상을 등지게 되자 가장 큰 문제가 누구에게 부족을
물려주냐였고 아들이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없이 크로크는 셋 째딸 리부셰를
후계자로 지목하고 숨을 거두었고 새 부족장이 된 그녀는 아버지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부족을 공명정대하게 이끌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족 마을 사람들은 여자가 부족장으로 있는 것에
탐탁지 않게 생각해 불만을 토로하기에 이르렀고 리부셰는 그들에게 앞으로 부족을
이끌 새로운 남자를 찾아오면 그와 결혼해 부족의 지도자로 섬기겠다고 했다네요.
백마를 타고 가다가 멈추는 곳에 소 두 마리가 쟁기를 끌고 쇠로 된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남자일 것이라 미리 귀뜸까지 하며 말입니다.
그녀의 말대로 백마를 타고 사흘 밤낮으로 달려가다 보니 어느덧 백마가 어느 곳에
멈추고...
그녀가 예언한 그대로의 남자가 있어 데리고 돌아와 그녀와 결혼하였다 합니다.
그 남자는 농사꾼 프르제미슬이라고 불렀답니다.
농사만 짓고 살던 프르제미슬은 졸지에 부족장이 된 로또 맞은 사내가 되었네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사내랍니다.
대박!!!
이 남자가 새로운 부족장이 되었고 부족을 아주 잘 이끌어 보헤미아 왕국
최초의 정통 왕가인 프르제미슬 왕가가 탄생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남자는 정치를, 여자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예언으로 남자를 내조하며...
부족이 번성해지자 새로운 도성이 필요했고 리브셰의 조언으로
지금 이곳에 성을 쌓았으니 이게 비셰흐라드 성이라 하네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왼손을 든 여인이 리브셰이고 농사기구를 들고 앉아있는
사내가 프르제미슬이랍니다.
어느 날 리부셰가 비셰흐라드에서 바라보니 저 멀리 언덕 위에 많은 탑과 거대한
건축물로 가득한 곳이 보였고 바로 우리가 번성하고 발전할 곳은 바로 저곳이라고 예언합니다.
그녀는 그곳에 새로운 성을 쌓으라 하니 그곳이 바로 지금의 프라하 성이 있는
언덕이고 물론, 당시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리브셰 눈에는 많은 탑과
거대한 건축물이 보였겠지요.
요즈음 하는 신내림이라도 받았나 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조각상 중 여인이 왼손을 들어 가리키는 곳이 바로 지금의
프라하 성이 있는 방향으로 이렇게 그녀는 미래에 대한 예지력이 있어 이미 이때
지금의 프라하성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후 프라하에는 백 개가 넘는 탑이 있는 대단한 보헤미아의 도읍으로
거듭나게 되었다는 전설의 고향입니다.
그러나 전설과는 달리 실제로 프라하 성이 먼저 지어졌고 후일 비셰흐라드 성이
지어졌다 하니 이렇게 현실과 전설은 조금 다릅니다.
그래도 전설은 그 나름대로 존경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 > 체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부셰의 목욕탕과 루미르와 그의 노래 (0) | 2017.12.28 |
---|---|
샤르카와 츠티라드라의 전설, 체코 프라하 (0) | 2017.12.27 |
체코의 태동 비셰흐라드 (0) | 2017.12.25 |
비셰흐라드(Vyšehrad)를 찾아서 (0) | 2017.12.18 |
바스티온 31(Bastion XXXI) 요새(프라하) (0) | 2017.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