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스쿠리 신전(Tempio dei Dioscuri), 아그리젠토

2017. 6. 23.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아그리젠토

 

아그리젠토를 그리스 서정시인인 핀다로스(Pindaros)는 신전이 즐비하게 늘어선

이곳 Akragas를 "인간이 세운 도시 중 영원불멸의 신들이 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 했답니다.

왜 아니겠어요?

신들이 모여 사는 신전의 계곡이 있는 곳인걸요.

아크라가스는 지금의 이곳 지명인 아그리젠토가 아니겠어요?

 

 

그리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마치 내일 죽을 텐데도 영원히 살 것처럼 집을 짓는 사람들"

이라고도 했으며 또한, 모파상은 올림푸스 신전 앞에 서면 신들은 우리 인간처럼 매력적이고

세속적이고 열정적이며 인간이 가진 꿈, 본능이 그들을 통해

구체화하였음을 느낀다."라고 했다네요.

유명한 사람들이 언급한 폐허로 변한 신들의 계곡인 아그리젠토를 하나씩 구경합니다.

 

 

카스토르와 폴룩스의 신전(Tempio di Castore e Polluce) 또는 디오스쿠리 신전

(dei Dioscuri)으로 이 신전의 계곡에서는 기둥이 모두 도리아식입니다.

카스토르와 폴룩스의 신전은 이미 로마에 있는 포로 로마노 안에서 보았던 신전이죠.

 

 

또 캄피돌리오 광장 계단 위에도 쌍둥이가 말과 함께 있기도 했지요.

그런데 여기도 있습니다.

폴룩스를 그리스어로 폴리데우케스라고도 흔히 쓰네요.

 

 

이 쌍둥이는 제우스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바람기 많은 신 제우스는 백조로 변장해 레다 여신과 어쩌고저쩌고 해서 낳은

자식들이라 하고 제우스는 바람을 피우기 위해 정말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노력형 바람둥이 신이었나 봅니다.

이곳 신전의 계곡에는 제우스를 비롯해 그의 아내 헤라와 쌍둥이 아들들까지

가족을 모신 신전이 모두 있습니다.

인간이 이런 신을 극진히 모신 이유는 제우스같이 바람을 피우기 위해서일까요?

 

 

이 신전은 카르타고군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다 합니다.

지진으로 파괴되었다면 어느 정도 복구가 가능하지만, 일부러 파괴한 것이기에

복구조차 쉽지 않아 이렇게 방치하고 있답니다.

디오스쿠리는 제우스의 아들들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제우스 쌍둥이 아들 이름을 따라 카스토르 폴룩스라고 지었나 봅니다.

 

 

원래 기둥이 6개씩 13줄이 있었는데 지금은 달랑 4개만 남았습니다.

워낙 심하게 부서졌기에 마치 폭격을 당한 모습입니다.

이렇게 심하게 훼손된 것은 지진의 영향도 한몫했지 싶습니다.

아니면 부실공사일까요?

 

 

그마저 지금은 복구가 끝난 상태라 합니다.

더는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곳이네요.

그러나 신전의 계곡을 알리는 대표선수입니다.

우리가 들어올 때 샀던 입장권에도 바로 위의 신전의 사진이 나옵니다.

 

 

신전 앞 둥근 부분이 보입니다.

이곳은 신전에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한 제단의 용도라 합니다.

첫눈에 제단으로 생각되시죠?

 

 

디오스쿠리 신은 그리스는 물론 로마에서도 등장하는 신입니다.

위의 그림은 당시의 모습을 상상한 것이라네요.

 

 

과거는 모두 지나가고 저 멀리 신전의 잔해 뒤로 보이는 것은 지금의 사람이 살아가고 있는

아그리젠토라는 곳으로 아직 기둥과 페디먼트 사이의 엔타불러쳐라는 곳에는 당시 이곳의

주인이었던 사람이 칠한 회반죽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으며 붉은 사암으로 만든 신전을

흰색 회반죽으로 바르고 그곳에 화려한 그림이나 문양으로 장식했지 싶네요.

 

 

위의 사진은 포로 로마노에 있는 카스토르와 폴룩스의 신전입니다.

여기는 제우스 아들을 모시는 신전으로 전설에 따르면 레길루스 호수의 전투에서 로마인의

편에 서서 싸웠고 로마의 승리를 제일 먼저 전하기 위해 백마를 타고 달려왔다고 합니다.

 

 

지금의 포로 로마노에 있는 신전에 있는 샘터에서 

말에 물을 먹였다는 이야기가 전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포로 로마노 안에 있는 그 샘터입니다.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계단으로 내려가는 곳 양쪽에 

쌍둥이와 말의 조각상이 있지요.

바로 위의 사진입니다.

초기 로마와도 무척 많은 연관이 있는 쌍둥이 신이죠.

 

 

 

계곡 건너편에는 불의 신 불카누스에게 제사 지내던 불카노 신전(Tempio di Vulcano)

보이는데 여기서는 불카노라고 하지만, 그리스의 신으로 치면 헤파이스토스

(Hephaestus) 신이겠지요.

위의 사진에 기둥만 보이는 게 불카노 신전입니다.

 

 

어제 구경한 곳과 오늘 구경한 곳의 위성지도입니다.

또 근처에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 신전은 거의 원형을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훼손되어 잔해만 남아 있습니다.

이제 조베 올림피코(주피터) 신전(Tempio di Giove Olimpico)으로 옮겨갑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초기 로마에서 만든 동전에도 쌍둥이 얼굴이 새겨져 있다고 하니 로마에서는

제법 연관이 많은 신입니다.

각각은 카스토르와 폴룩스라고 부른다네요.

좌우지간, 이 쌍둥이 신은 기원전 484년부터 로마와도 아주 깊은 관련이 있는 신이기에

로마 사람에게는 낯선 신이 아니네요.

이 쌍둥이 신은 나중에 서로 다투다 카스토르가 죽게 되었답니다.

신도 이럴진대 하물며 인간은 어떻겠어요?

로마 건국 신화에 나오는 로물루스와 레무스도 쌍둥이 신을 보고 배웠을까요?

아니면 신화 속의 인물이 자신과 동일시했을까요.

재벌들의 형제간 재산 다툼도 이해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