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르모에서 몬레알레를 찾아

2017. 4. 26.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팔레르모

몬레알레행 버스가 정류장에 서 있기에 다시 출발시각을 확인하니

11시 15분 출발이라고 하네요.

아직 버스 출발시각과는 30분 정도 남았기에 잠시 주변 구경을 나섭니다.

배낭여행자 입장에서는 촌음도 아껴 써야 하지 않겠어요?

 

근처에 콰트로 칸티라고 하는 사거리 광장(Piazza Vigliena)이 있어 찾아갑니다.

찾아가는 이유가 바로 위와 아래의 사진에 보이는 아름다운 건물이

광장 네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곳 사거리가 팔레르모의 가장 중심 지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따져보면 조금씩 모두 다르답니다.

 

네거리 모퉁이마다 건물 장식이 특이하게 아름답습니다.

건물의 벽을 이렇게 장식하니 이 또한 여행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곳입니다.

세 개의 조각상이 네 곳에 있는데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다만 얼굴의 방향이 조금씩 다르고 손의 위치가 다르다는 것 외에는

차이점을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위의 사진은 바로 근처에 있는 분수 광장에 있는 프레토리아 분수(Fontana Pretoria)입니다.

건설 당시에는 너무 야하다고 많은 질책이 있었다지만,

이 정도의 야함은 이미 이번 여행을 통해 수없이 보아 오고 있기에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고 나중에 한가한 시간에 다시 찾아 자세히 보겠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이 몬레알레행 389번 버스 정류장입니다.

사진 오른쪽에 조금만 보이는 건물이 팔레르모 첸트랄레 기차역으로

이 지방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교통수단 대부분인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이 함께 있기에

교통의 요지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광장을 Piazza Giulio Cesare 광장이라고 합니다.

 

버스에 오르면 꼭 버스표를 펀칭해야 합니다.

버스 승차는 앞문을 이용하고 운전석 옆에 보이는 노란색의 기계에

버스표를 넣어 펀칭해야 합니다.

내릴 때는 뒷문을 이용하는 게 우리와 같습니다.

 

버스는 서북쪽에 보이는 산으로 올라갑니다.

11시 15분 버스를 타고 35분 정도 달려 11시 50분에 몬레알레에 도착합니다.

거리는 약 8km 정도 떨어졌네요.

몬레알레행 버스는 우리가 탄 버스 말고 인디펜덴차 광장에서 출발하는 버스도 있습니다.

버스 내리는 곳은 종점이니까 모두 내릴 때까지 버텨야 합니다.

 

위의 사진은 몬레알레에서 팔레르모로 돌아갈 때 출발하는 버스 시각표입니다.

미리 알아두면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겠네요.

그런데 버스 시각표를 2천 년 전 로마가 지배할 때 만든 것처럼 낡았습니다.

 

내릴 때 버스 기사가 우리보고 어디로 가느냐 하네요.

몬레알레 카테드랄을 간다고 하자 손짓으로 골목길을 알려주며 가는 방향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다시 팔레르모로 돌아갈 때 지금 내린 곳으로 오라고 하네요.

 

또 공사 중입니다.

때문에 대성당의 파사드는 구경할 수 없습니다.

가을로 접어들며 여행자가 적어지는 비수기에 접어들면 많은 곳이

이렇게 공사와 보수를 하나 봅니다.

몬레알레는 팔레르모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보이는 카푸토산 중턱에 있는 마을입니다.

이곳도 유명한 곳이기에 많은 여행자가 찾는 곳이라 합니다.

워낙 작은 마을이라 성당을 찾는데 어렵지 않을 겁니다.

 

이 성당도 자신의 힘과 부를 자랑하고 싶은 굴리엘모 1세가 지어 봉헌했나 봅니다.

아래 사진처럼 입구에 저런 조형물을 세워 그의 치적을 자랑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몬레알레 카테드랄의 관람 시간입니다.

몬레알레에서는 카테드랄 말고는 구경거리가 거의 없습니다.

 

이 성당이 왜 많은 사람이 찾는가 하면 노르만 왕조와 아랍 왕조

그리고 비잔틴 왕조의 아름다움을 모두 지니고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아름다운 성당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비잔틴의 특징인 모자이크 예술의 백미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원래 모자이크 예술은 이탈리아 라벤나를 으뜸으로 칩니다.

라벤나는 모자이크로 장식한 건물이 몇 곳 있지만, 단일 건물 안에 만든

모자이크 예술로는 여기가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안에 모두 1억 개가 넘는 돌로 모자이크를 만들었다고 하니까요.

 

평일은 아침 8시 30분부터 12시 45분까지 문을 열고 점심시간에는

2시간 동안 정확하게 문을 닫습니다.

12시 넘어 도착하면 오후 여는 시각까지 마냥 기다려야 합니다.

성당만 구경하는 데는 입장료가 없습니다.

평일이 아닌 주일이나 공휴일은 오전에 잠시 문을 열고

오후 2시 30분부터나 가능하겠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 관람시각을 알고 가셔야 시간 낭비를 하지 않을 겁니다.

12시 반이 되니 관리하는 사람이 성당 안에 있는 여행자 모두를 밖으로 쫓아냅니다.

가능하면 오전 시간보다는 오후 시간을 이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오전에는 햇빛이 강해 창문을 통해 성당 안을 비추어 눈이 부시고

 성당 창문 옆을 장식한 아름다운 모자이크를 제대로 보기 쉽지 않습니다,

또한 사진도 강렬한 빛 때문에 제대로 찍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