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23. 09:00ㆍ이탈리아 여행기 2015/로마
계단의 반대편 골목은 그 유명하다는 명품의 거리 콘도티 거리(Via dei Condotti)입니다.
많은 여성이 윈도쇼핑만으로도 아주 즐거워하며 다니는 곳이죠.
그러나 이런 곳일수록 우리의 주머니를 노리는 사람이 많이 모이기도 하는 곳이기에
조심하며 다녀야 하는 곳이네요.
그들은 우리 주머니에 있는 것은 원래 그들 것인데 잠시 우리가 보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봅니다.
내 것일지라도 내 수중에 있을 때 내 것이지 떠나면 그만입니다.
뭐 그런 사람뿐이겠어요?
명품 거리의 가게는 여자의 마음을 훔쳐 명품과 내 지갑 속의 돈을 바꾸기도 하잖아요.
물론 카드도 대환영일 겁니다.
마음이든 주머니든 이 거리는 그런 곳입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거리 공연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지요.
좌우지간 이 거리를 지날 때는 뭐든지 빼앗기니 자의든 타의든
지갑이 가벼워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어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안티코 카페 그레코라는 카페는 1760년에 문을 연 곳으로
그레코는 그리스라는 말인데?
멘델스존, 괴테, 스탕달, 안데르센, 니체, 리트 입센 등 수많은 유명인이 찾았던 곳입니다.
물론, 영화 로마의 휴일에도 등장한 곳이죠.
이 카페는 베네치아에 있는 카페 플로리안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카페로 알려졌습니다.
카페 이름이 그레코인 것은 이 집의 창업자가 니콜라 델라 마달레나인데 그리스계라 합니다.
아직 미국의 별 다방 스타벅스가 왜 커피를 무척 즐기는 이탈리아에서는 없을까요?
이는 카페 문화의 차이가 아닐까요?
여기처럼 오래되고 역사가 깊은 카페도 지점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마도 이탈리아 사람은 획일적인 맛이나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고 카페의 분위기와
카페마다 다른 독특한 맛을 즐기기 때문은 아닐까요?
콘도티 거리 끝나는 지점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갑니다.
코르소 거리를 따라 걷다 보니 작은 광장 하나가 나타납니다.
이 광장이 콜론나 광장(Piazza Colonna)으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곳이네요.
콜론나 광장 가운데 원형의 탑이 보이네요.
176년 로마 황제 아우렐리우스가 전쟁에 승리한 기념으로 세운 전승기념탑이 셈입니다.
높이가 42m 나 되니 무척 높은 탑입니다.
이곳에도 나선형으로 빙글빙글 돌아가며 조각을 했는데 2천 년이 지나가는데도
아직 그때의 모습이 연상되는 전쟁 그림입니다.
정말 대단한 장면이 아닐 수 없네요.
제일 꼭대기에는 원래 이 탑의 주인공인 아우렐리우스의 동상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성 바울의 동상이 대신 올라가 있습니다.
종교의 힘이 원래의 유적 모습을 바꾸어 버렸습니다.
여기뿐 아니죠?
베네치아 광장 바로 옆에 있는 포로 트리아노 광장에 있는 트리아누스 황제의 전승탑에도
황제를 끌어내려 어디론가 감금하고 그 위에 성 베드로가 냉큼 올라가 있잖아요.
이번에 보는 곳은 피에트라 광장(Piazza di Pietra)입니다.
이렇게 천천히 걸어 다니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광장 한편에 예전 건물의 기둥이 남아있고 그 기둥에 덧대어 현대식 건물이 있습니다.
기둥은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더는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여기가 하드리아누스 신전이라고 하네요.
그러나 지금은 상공회의소로 사용하고 있다네요.
위의 사진은 도리아 팜필리 궁전의 모습입니다.
아주 호화롭게 꾸몄습니다.
교황 이노첸시오 10세를 배출한 팜필리 가문의 저택이랍니다.
지금은 그동안 모아놓은 예술품을 전시한 박물관으로 사용 중입니다.
교황의 형수였던 도나 올림피아는 무척 사치가 심했나 봅니다.
그녀의 그런 사치 때문이 지금 대단한 예술품이 이곳에 있다니 사치도 나쁜 일이 아니었네요.
카라바조의 그림 중 참회하는 막달레나나 이집트로 피신 중
휴식이라는 그림은 대단히 귀한 작품이라네요.
벨라스케스가 그린 이노첸시오 10세 초상화는 아주 유명한 그림이라죠.
오늘 걸었던 곳을 지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콜론나 광장 아래로 조금 더 내려가면 하드아누스 신전이 보이고 팜필리아 궁전도 보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유명 관광지일수록 여행자는 늘 소지품에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곳일수록 우리는 늘 그들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나 자신은 나 스스로 지켜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탈리아 여행기 2015 > 로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로마시내를 걸어봅니다. (0) | 2016.09.27 |
---|---|
로마 트레비 분수 (0) | 2016.09.26 |
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과 계단 (0) | 2016.09.22 |
로마 포폴로 광장(Piazza del Popolo)과 그 주변 (0) | 2016.09.21 |
로마 보르게세 공원(Villa Borghese) (0) | 2016.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