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20. 09:00ㆍ이탈리아 여행기 2015/로마
오랜 역사의 도시 로마는 가는 곳마다 유적으로 가득하지만,
위의 사진은 로마의 한가한 공원 모습입니다.
이곳은 로마인이 사랑하는 녹지 공원인 보르게세 공원(Villa Borghese)입니다.
오늘은 로마 시내에서는 가장 큰 녹지공간인 보르게세 공원을 찾아 걸어갑니다.
언제 지었는지 또 얼마나 가치 있는 곳인지 알 수 없는 건물이 즐비합니다.
적어도 수백 년은 족히 되지 않았을까요?
수백 년 가지고는 로마에서 명함조차 내밀지 못할 겁니다.
위의 작품은 누구 하나 시선도 끌지 못하고 있는 거리의 노숙처럼 생긴 조각상입니다.
손가락으로 무엇을 가리키며 화난 표정을 짓고 손에 든 두 장의 석판으로 보아
아마도 십계명을 든 모세상이 아닐까요?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받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숭배를 하고 있었으니... 뿔이 났겠네요.
미국 대사관(Ambasciata U.S.A)으로 보이는 건물입니다.
우리 눈에는 이 또한 매우 오래된 궁전으로 보이네요.
대사관 주변으로는 주로 5성급 고급 호텔이 무척 많습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거리를 따라 올라가다가 보니 벽에 만든 조형물이 아름답습니다.
사보이아 공국의 마르게리타를 추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인에다가 성격도 좋아 많은 사람이 좋아했다는 마르게리타 왕비는 모차렐라 치즈,
바질 그리고 토마토로 만든 나폴리의 마르게리타 피자가 그녀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하지요.
드디어 보르게세 공원으로 들어가는 문(Porta Pinciana)이 보입니다.
공원은 이렇게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브라질 광장(Piazzale Brasile)이 나옵니다.
공원을 걷다 보니 동상 하나가 보입니다.
혹시 이 사람이 이 공원과 관련이 깊은 보르게세 추기경일까 하고
자세히 보니 괴테(Goethe)의 동상입니다.
괴테가 여기에 웬일로?
오늘은 유적 구경에서 벗어나 잠시 공원을 거닐어 봅니다.
바쁜 여행 중 이런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이곳 보르게세 공원은 17세기경 추기경 보르게세 가문 소유의 영지로
지금은 로마 시민이 즐겨 찾는 공원이라 하네요.
당시 추기경의 조카는 교황 바오로 5세로 막대한 힘을 지녔기에 포도밭이었던
이 지역을 송두리째 매입해 당대 내노라하는 유명한 건축가를 불러다
꾸민 공원이라 합니다.
물론, 공원 말고 그들의 궁전도 있지만, 지금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라네요.
로마시의 소유로 된 후 시민에게 개방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그 외에도 동물원, 극장 등도 있다고 합니다.
많은 유명한 인물의 흉상을 세워두어 천천히 걸어 다니며 구경하기도 좋습니다.
보르게세 공원에서 포폴로 광장과 로마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이
핀초 언덕(Il Pincio)이라 합니다.
핀초 언덕은 나폴레옹이 그의 아들을 위해 별장과 조경시설을 한 곳이라 합니다.
그래서 그의 흉상이 핀초 언덕에 세워두었나 봅니다.
핀초 언덕에서 바라본 로마 시내 풍경입니다.
여기만 올라와도 로마의 많은 곳을 조망할 수 있네요.
위의 사진은 바티칸 교황청 방향입니다.
둥근 돔은 산 피에트로 성당의 큐폴라입니다.
위의 사진은 웨딩 케이크나 하얀 타자기라고 조롱받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죠.
어때요?
멀리서 보니 케이크로 보입니까?
위치를 한 번 보고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위의 지도 제일 왼쪽 위를 보시면 포폴로 광장이 보입니다.
지금 우리가 온 곳은 광장 바로 위에 있는 핀초 언덕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내일은 포폴로 광장을 구경하고 스페인 광장으로 내려가며 구경하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바쁜 해외여행 중 이런 조용한 산책도 좋습니다.
너무 바쁘게 다니다 보면 지금 우리가 어디로 무엇 때문에 가고 있는지조차 알기
어렵기에 삶의 달콤한 쉼표를 찍기 위해 떠난 여행이 자칫 계획에 노예가 되어
움직이다 돌아갈 수 있잖아요.
때로는 예상하지 않았던 달콤한 휴식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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