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내는 그냥 걸어다녀도 좋습니다.

2016. 9. 13.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로마

 

10월 18일 일요일, 로마에서만 4일째입니다.

첫날 야경에 이어 둘째 날 바티칸을 구경했고 어제는 콜로세오와 포로 로마노와

그 주변의 유적 구경을 했는데 이렇게 구경하다 보니 로마의 중요한 핵심은

대충 본 셈이니 오늘은 그냥 시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다녀야겠습니다.

 

 

오늘은 로마 인근의 도시 중 한 곳을 다녀오려고 했지만, 아직 로마 시내를

전체적으로 구경하지 못해 일정을 변경해 시내 여기저기를 구경하려고 합니다.

로마는 오늘처럼 특별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다니는 것도 좋지 싶습니다.

 

 

이번 로마 여행에서 꼭 밟아보고 싶은 게 아피아 가도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바로 그 길이

포장도로의 효시라는 아피아 가도가 아닐까요?

그곳은 로마 수도교와 멀지 않아 내일 한꺼번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내일은 늦은 밤에 야간 침대 열차를 타고 시칠리아로 갈 예정입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말로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어떤 결심 끝에 그 계획대로 시행하는 첫걸음을 떼었다는 의미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은 루비콘 강이 아니라 로마 시내를 흐르는 테베레 강입니다.

 

 

로마 제국은 그에 얽힌 많은 이야기가 있는 곳이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든가 로마 역사는 세상 역사의 가장 굵은 줄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세상에 많은 나라가 그 나라의 문장으로 독수리를 사용하고 있지요.

위의 사진을 보니 독수리에다가 늑대까지...

로마의 상징이 독수리고 늑대 젖을 먹고 자란 로물루스와 레무스 때문인가요?

독수리는 권력의 상징처럼 사용하다 보니 머리가 둘 달린 샴쌍둥이 독수리도 있더군요.

 

 

이는 바로 로마 제국의 독수리 문장에서 시작했다고 봐야 하겠지요.

이 말은 독수리 문장을 사용하는 나라 대부분이 그들의 국가 목표를

로마 제국에 근거했다고 봐도 되겠지요?

로마라는 나라가 유럽에 미친 영향은 정말 대단히 크다고 봐야 하겠지요.

그러나 사실, 로마의 상징인 독수리도 이집트 문명의 신화에서 출발했다고 봐야겠지요.

 

 

우리가 유적을 구경하기 위해 로마를 찾는 것만 아닙니다.

로마를 로마답게 만든 것 중 하나가 바로 영화 로마의 휴일이 아닐까요?

 

 

그중 하나가 영화에서 먹었던 아이스크림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영화가 만든 허상을 좇아 많은 여행자가 아이스크림을 들고 다니고

스페인 광장을 찾지 싶은데 세상에 그런 광장은 무척 흔한데 말입니다.

사실 스페인 광장은 정말 시시합니다.

 

 

심지어는 하수구 뚜껑으로 사용된 진실의 입에 손을 넣고 기념사진까지 찍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지요

가톨릭의 총본산인 교황청이 있고 많은 예술작품이 있는 바티칸 박물관...

종교인은 성지순례를 위해 찾아오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은 박물관을 찾아오고...

우리 같은 여행자도 찾아오는 곳이 바로 로마가 아닌가요?

 

 

이런 이야기 속으로 찾아온 세계의 많은 여행자가 북적이는 곳이 바로

로마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그러다 보니 우리 같은 여행자의 주머니를 노리는

사람 또한 많은 곳이 로마입니다.

최선의 예방 방법은 본인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로마는 시내를 걷는 일부터 즐겁습니다.

유적의 사이로 걷는 일이잖아요.

가다가 쳐다보면 그래도 언젠가 한 번 정도는 들어봄 직한 사람의 동상도 만날 수 있습니다.

베르디나 푸치니의 동상을 쳐다보면 아름다운 음악이 떠오르잖아요.

그렇다 보니 길을 잃어도 좋습니다.

 

 

박물관 안에서 길을 잃는다고 크게 잘못될 일도 없거든요.

그럴 때는 잠시 그때로 돌아가 그들과 만나 봅시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르키메데스나 피타고라스라는 사람은 너무 어려운 사람일까요?

 

 

상상의 나래를 펴면 더 좋습니다.

내가 검투사가 되고 황제가 되고 호민관이 되어 봅시다.

내가 앞장서서 속주의 군사를 이끌고 무장한 채 루비콘 강을 건너

로마 시내도 들어올 수 있는 게 우리 여행이 아닌가요?

 

 

스페인 광장의 계단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오드리 헵번을 만나봅시다.

헵번이 없으면 햇반이라도?

여행이란 원래 그렇게 하는 겁니다.

요즈음 스페인 광장 계단에서 아이스크림 먹다 걸리면 벌금이 엄청나다고 하네요.

 

 

물도 나오지 않고 공사 중인 트레비 분수를 그것도 반투명 플라스틱으로

막아놓아 우두커니 뿌연 모습만 바라보다 돌아서면 또 어떻습니까?

지도나 휴대전화만 있으면 길도 잃어버리지 않고 얼마든지 걸어서

찾아다닐 수 있는 곳이 로마였습니다.

 

 

낮은 낮대로 좋았고 밤은 또 밤대로 같은 곳일지라도

색다른 맛이 나는 곳이 로마였습니다.

우리 여행은 이렇게 무작정 걷는 일에서 시작했습니다.

황혼이 깃든 저녁의 풍경을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는 일도

여행의 한 부분이 아니겠어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로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지만, 구경거리 대부분이 함께 있기에

걸어서 다닐 정도의 작은 곳이었습니다.

특별히 시간에 쫓기면 몰라도 무조건 걸어 다니십시다.

우리는 아피아 가도를 몇 시간도 걸어보았습니다.

여행을 그렇게도 할 수 있는 겁니다.

여행이란 나를 위한 여행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