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푸블릭카 광장, 디오클레티아누스 욕장, 퀴리날레광장

2016. 9. 19.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로마

로마의 숙소는 테르미니 역 앞에 있는 한인 숙소였습니다.

아침과 저녁 식사를 포함해 1인 1박에 30유로(도미토리)였으나 우리만 사용하는 3인실을

사용했기에 110유로에 묵었네요.

해외여행에서 우리 음식을 먹는다는 일은 즐거운 일이지요.

위치도 테르니미 역 앞이라 드나들기도 편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묵은 숙소는 조선족이 운영하는 숙소였지만, 로마에 온 지 벌써 30여 년이나 되었고

그동안 한국인만 주로 상대하다 보니 친절했고 마실 물도 미리 얼려 매일 챙겨주는 등

음식에 대한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오늘은 숙소인 테르미니 역 근처에서 출발해 서쪽 방면과 주변의 모습을 구경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올리는 사진은 로마에 머물며 숙소를 오며 가며 찍었던 사진들입니다.

 

위의 사진은 테르미니 역 앞의 500인 광장(Piazza dei Cinquecento)입니다.

이 광장은 이탈리아의 식민지인 에티오피아에서 죽은 500명의 무명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광장이라 합니다.

지금은 그냥 주차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곳에서 조금 더 가면 요정의 분수가 아름다운 공화국 광장인

레푸블릭카 광장(Piazza Della Repubblica)이 있습니다.

이 광장은 이탈리아 통일을 기념해 만든 광장이라네요.

1901년 마리아 루텔리가 조각한 4개의 청동 여인상이 아름다운 요정의 분수

(Fontana delle Naiadi)가 있습니다.

벌거벗은 4명의 요정의 모습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너무 요염한 것 아닌가요?

반원형 주랑으로 된 곳이라고 해 엑세드라 광장이라고도 부른답니다.

 

님프는 각각 네 마리의 동물 위에 기대어 있는데 해마는 바다, 물뱀은 강, 백조는 호수

그리고 도마뱀은 지하수를 의미하고 물은 로마 번성의 근본이라는 생각에 만든 분수지만

당시의 사회 통념상 분수가 분수에 맞지 않는다 하여 처음에는 완공된 후

한동안 가려두는 수모를 당했다 합니다.

가운데 보이는 청동상은 추후 추가로 만든 것이라는데 바다의 신 클라우쿠스라 합니다.

레푸블릭카 광장 건너 안쪽에는 디오클레티아누스 욕장(Terme di Diocleziano)이 있습니다.
284년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욕장을 만들 때 이곳에 많은 기독교도가 순교한 장소라네요.

전제군주였던 그는 로마 본영을 두지 않고 네 명의 부황제를 두고 사분할로 통치했다 합니다.

당시 로마는 수도를 소아시아의 니코메디아로 옮겨 로마 시민의 불평이 극심했다고 하네요.

 

로마 지역을 다스리던 막시미아누스는 불만을 누그러뜨리려고 황제인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이름을 빌려 욕장을 만들었다 합니다.

이렇게 로마 시민은 욕장만 지어주면 불만이 가라앉나요?

 

그래서 이런 민심을 다스리고자 이곳에 대규모 시설을 만들었다 합니다.

이곳은 한꺼번에 3천 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랍니다.

집회실도 있고 술집, 이발소, 도서관, 체육관은 물론, 바실리카도 욕장 안에 만들어

종합 위락 시설로 꾸몄나 봅니다.

욕장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 규모라면 워터파크라고 해야 하겠네요.

 

위의 욕장 일부를 고쳐 이곳 욕장을 만들 때 순교한 기독교도들을 위해 지은 성당으로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성당인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라 성당(Santa Maria degli

Angeli e dei Martiri)이 앞에 있습니다.
입구는 판테온을 모방해지었다네요.

당시 이 욕장을 짓기 위해 4만 명 이상의 기독교도를 동원했다는데

이 과정에 많은 사람이 순교했다네요.

인간은 인간을 위한 시설을 짓기 위해 다른 인간이 희생당해야 하나 봅니다.

 

이 석상의 주인공은 포로 로마노에 그들의 신전이 있었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사비니 여인들은 자기 부족과 로물루스 부족 간의 전투가 일어나자

아이를 안고 중간에 가로막고 나서 전쟁을 말렸다고 하지요.

이미 자식까지 낳았으니 사비니가 이기면 과부가 되고 로마가 이기면

 아버지와 오빠가 죽게 되니까요.

이렇게 두 부족 사이는 평화협정이 이루어지고 공동으로 나라를 다스리다가 사비니 부족의

타티우스 왕이 먼저 죽는 바람에 로물루스는 사비니 부족까지 다스리는 복 많은 왕이 되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