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9. 09:00ㆍ이탈리아 여행기 2015/로마
아주 멋진 건물이 보입니다.
우아한 네오 클래식 건물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으로
베네치아 광장과 포로 로마노 사이의 언덕에 있습니다.
그러나 로마 사람에게 이 우아한 건물이 조롱받는 처지라고 하네요.
베네치아 광장 전면에는 마치 하얀 케이크처럼 생긴 거대한 건물이죠.
아마도 이 부근이 로마의 중심이 되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옛날 로마 시대에는 세상의 중심이라 했지만, 지금은 로마의 중심이지 싶습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각 방향에 여행자가 가고 싶은 곳이 모두 있기 때문이겠죠.
주변이 온통 로마 시대의 유적으로 오래된 유적 사이에 뻘쭘한 모양입니다.
유적 사이에 너무 큰 건물을 지었기에 로마 사람은 이게 웬 듣보잡이냐고 하며
웨딩케이크라고 조롱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면 정말 케이크처럼 생기기도 했네요.
그러나 우리가 보니 흰 대리석으로 지었기에 아주 우아한 모습이네요.
또 어떤 사람은 하얀 타자기라고도 한다네요.
정말 타자기처럼도 생겼습니다.
이런 조롱을 받는 이유가 기념관 자체가 너무 크고 주변에 고대 유적이 즐비한 곳
한가운데 세웠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며 문제는 장소 선택에서
조화롭지 못한 기념관이라는 의미지 싶습니다.
이 자체만 놓고 본다면 세계적으로도 어느 건물과 비교해
아름다움에서 뒤지지 않을 그런 건물이 분명합니다.
우리가 로마를 찾는 이유는 고대 로마 제국의 유적을 보기 위함이 아니겠어요?
그런 유적 가운데 민망하니 거대한 기념관을 세웠으니 그들 자신도 탐탁지 않았나 봅니다.
굳이 들어가 구경할 특별한 이유도 없어 보입니다.
이 건물은 통일 이탈리아 왕국의 초대 국왕이었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885~1991년 사이에 만든 건물로 내부는 통일 기념관으로 사용 중이랍니다.
기념관 한가운데는 조국의 제단(Altare della Patria)이라고 부른다네요.
여러 가지 조형물이 보입니다.
제일 높은 곳 왼쪽에 보이는 것은 노동의 승리를 의미하는 조형물이고 오른쪽은
조국애와 승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우리 같은 사람이 보면
그냥 멋진 청동조형물로만 보입니다.
그는 476년간이나 분열되었던 이탈리아를 통일한 사보이 왕가의 왕이었다고 합니다.
정말 혼란한 시기에 나라를 이렇게 하나로 통일했으니 이탈리아에서는 국부로 추앙받고
있나 본데 그러나 사실, 이탈리아도 지역별로 민족도 다르고 경제력도 큰 격차가 있어
지역 간 갈등과 불만 또한 심한 나라라 합니다.
특히 남부지방은 민족 자체가 바다 건너온 사람이 많이 살기에
이질적인 그런 문화가 있나 봅니다.
경제력이 월등한 밀라노나 피렌체와 비교하면 너무 열등하기에
소득 또한 낮아 불만의 실마리를 제공하지요.
그러나 저렴한 물가 덕분에 여행하는 우리 같은 사람은 무척 좋습니다.
그의 기마상이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고 기마상을 받치는 기단에는 통일 대업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병사를 기리는 부조가 새겨져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런 청동 기마상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아래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사망한 무명용사의 묘지와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이 보이는데
경비병 두 명이 양쪽으로 언제나 저렇게 보초를 서고 있답니다.
베스타 신전의 불을 지키던 여신들처럼...
옥상에는 전망대를 설치해 로마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아주 멋진 장소지요.
물론, 전망대로 올라가려면 돈을 내야 합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려면 기념관으로 들어가 뒤로 돌아가면 건물 외부에
엘리베이터를 별도로 설치해 두었더군요.
다만, 통일 기념관을 구경하는 데는 무료입니다.
로마 유적과는 무관한 이탈리아 통일관 연관된 깃발 등의 빈약한 전시물이라
생각되어 개인적으로는 크게 느낌이 없었습니다.
기념관 내부에 화장실이 있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니
무조건 들어가 화장실은 꼭 이용하고 갑시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며 받을 수 있는 가장 근사한 선물이다.
그러나, 더 근사한 선물은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내가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열 배는 더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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