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6. 09:00ㆍ이탈리아 여행기 2015/로마
이제 우리는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의 개선문을 지나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이 언덕을 캄피돌리오(Campidoglio) 또는 카피돌리노 언덕이라 부른다는데 로마의 일곱 개의 언덕에 포함된
곳이라고 하는데 그곳에 로마의 상징인 늑대 젖을 먹는 로물루스와 레무스 석상이 있습니다.
저 석상이 바로 로마의 상징이라고 봐야겠지요?
우리는 포로 로마노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사실은 광장 뒤로 올라온 셈이네요.
앞에서 보면 위의 사진과 같은 계단을 통해 올라갑니다.
저 계단은 미켈란젤로가 만들었다고 해 유명세를 타는 계단입니다.
잠시 뒤로 돌아가 보면 포로 로마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포로 로마노의 멋진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데 캄피돌리오라는 말 자체는 수도라는 의미의 Capital에서 나온 말이라 합니다.
그러니 로마 정치의 중심이 이곳이라는 말이 아닌가요?
캄피돌리오 언덕에는 두 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이 중 높은 봉우리는 로마인이 요새로 사용하다가 나중에 모네다 신전을 만들었고
이곳에서 화폐를 만들었다 합니다.
세나토리오 궁전 앞에는 제우스 상이 양쪽으로 있는데 좌우 동형이라고 생각되지만, 분명히 다르네요.
팔꿈치에 괴고 있는 게 스핑크스처럼 보이지 않나요?
왼손 아래에 보면 힘들어하는 스핑크스처럼 생긴 조형물이 보이지요.
그리고 설마 오른손에 들고 있는 것은 설마 제우스가 휴대전화를 보고 있지는 않겠죠?
5세기경 이 신전터에 천국의 제단 성 마리아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in Ara coeli)을 세웠는데
이 성당은 아직 남아있다고 합니다.
다른 하나 낮은 봉우리에는 주피터 신전을 세웠는데 그 주변으로 수십 개의 다른 신전도 함께 세워져
로마 제국 시절에 개선 행렬이 들어오게 되면 바로 이곳 신전이 행렬의 종착점으로 로마 정치,
군사 그리고 종교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라 합니다.
따라서 로마의 일곱 개 봉우리 중 가장 신성시되는 봉우리로 인식했다고 하네요.
이 두 봉우리 사이에 캄피돌리오 광장이 있습니다.
광장 오른편에는 생뚱맞게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기념관이 있습니다.
이 기념관을 로마 유적이 즐비한 곳에 만들었으니 물과 기름 같은 존재로 만들어 욕을 먹고 있다네요.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고대 로마는 그 중심이 포로 로마노로 팔라티노 언덕의 고급 저택은 모두 포로 로마노로 향했지요.
그런데 캄피돌리오 광장은 의도적으로 포로 로마노를 등지고 바티칸을 향하게 했고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은 상업의 중심지로 향하게 했다는 점입니다.
죽은 권력의 중심은 더는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없고 무의미하다는 말이고
이는 권력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근거가 아니겠어요?
광장으로 들어서면 1586년 세운 대리석 조각품인 카스트로와 폴룩스 상이 위의 사진처럼 양쪽에 있습니다.
광장 한가운데는 기독교를 박해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기마상이 우뚝 서 있습니다.
2세기경 만든 기마상은 1538년 산 조반니 라테라노 광장에 있던 것을 이리로 옮겼다네요.
그런데 당시 로마인은 이 황제의 기마상의 주인공이 가톨릭을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로 잘못 알고
감사의 예배까지 올렸다 합니다.
이곳 주민도 잘 알지 못하는 이런 청동상을 우리 같은 여행자가 어찌 모두 알겠어요.
정말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네요.
그런데 지금 여기 세운 청동 기마상은 진품이 아니라 복제품이랍니다.
진품은 콘세르바토리 궁전의 카피톨리니 박물관에 소장되어있답니다.
이 광장은 신성 로마 제국 황제 카를 5세가 로마 입성을 기념해 미켈란젤로가 1538년 설계했다고 해
유명세를 치르고 있습니다.
광장 양쪽으로 박물관이 있는데 투시법을 이용해 좌우 건물을 서로 비스듬히 배치해 광장의 크기가
실제보다 더 넓게 보이게 했다고 합니다.
오른쪽의 제우스상은 팔꿈치 아래에 자기의 쌍둥이 아들이 놀고 있습니다.
정말 세상을 고민하고 어렵게 살아갔네요.
바닥마저 기하학적 무늬를 넣어 아름답게 꾸몄다고 해 이미 우리가 구경하고 온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
시에나 캄포 광장과 더불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곳에 서서 보니 아름다운 것은 모르겠습니다.
광장 정면에 세나토리오 궁전(Comune Di Roma Palazzo Senatorio)이 보입니다.
궁전으로 들어가는 계단은 양쪽으로 만들었습니다.
계단 아래에는 개선의 로마 여신상이 손에 큰 구슬을 들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의미는 로마의 세계 지배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이 건물의 목적은 로마 원로원의 집회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는데
지금은 로마 시장의 집무실과 회의실로이용되고 있다네요.
뒤로 보이는 종탑은 1579년 마르티노 롱기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곳은 개발되기 전까지는 무척 지저분한 곳이었던 모양입니다.
교황 바오로 3세는 미켈란젤로에게 광장과 주변 환경의 정비를 부탁했다 하네요.
캄피돌리오는 그 명성에 어울리지 못하게 무척 협소한 장소였다 하네요.
이런 이유로 넓게 보이려고 미켈란젤로는 광장 바닥의 문양도 고심했고 광장 주변의 건물도
사다리꼴의 형태로 배치했다고 하는데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이런 점도 눈여겨보며 다니면
미켈란젤로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佳人의 머리로는 어려운 숙제지 싶습니다.
광장 가운데에 서서 보면 알 수 없지만, 구글 지도로 하늘에서 보니 그 모습이 확연히 보입니다.
그렇다면 미 서방은 이미 그때 위성 사진이나 드론의 개발을 알고 있었다는 말입니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광장에서 베네치아 광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계단 코르도나토(Cordonata)가 있습니다.
이 계단은 미켈란젤로가 착시현상을 이용해 설계한 완만한 경사의 계단으로 아래에서 올려다 볼 때
높은 쪽의 계단이 좁아 보이지 않도록 위로 갈수록 계단의 폭을 넓게 만들었다 합니다.
따라서 계단 전체가 직사각형을 이루도록 설계했다고 해 유명한 계단이 되었다네요.
그렇게 보이고 안 보이고가 살아가는데 무슨 문제가 된다고...
라고 생각하는 佳人은 예술에 대한 무지의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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