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피나코테카(Pinacoteca) 회화 미술관

2016. 7. 14.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바티칸

 

많은 전시실 가운데 오늘은 피나코테카(Pinacoteca) 회화 미술관을 구경하렵니다.

피우스 6세에 의해 회화관이 생겼는데 한때 나폴레옹이 이곳에 소장했던 미술품을

대부분 가져갔으나 나폴레옹의 몰락 이후 다행히 비엔나 회의의 지침에 따라

돌려받은 작품들로 나폴레옹은 가는 곳마다 남의 물건을 가져가는데 달인입니다.

 

 

그래도 다 돌려주지 않고 아직도 2백 점 이상의 그림을 루브르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고

교황이 수집했던 것인데도 그걸 빼앗아가고 돌려주지 않아도 벌을 받지 않는 게 신기합니다.

교황의 힘이 예전만 못해 그럴까요?

오늘날 바티칸 박물관의 회화는 모두 피나코데카 회화 미술관에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선 천사의 악기 연주부터 들으며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Lute로 보이는 악기를 든 처녀 천사가 여러분을 위해 한 곡조 연주하겠다고 합니다.

프레스코화로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여기서 그 많은 작품을 모두 소개할 수는 없고 몇 작품만 이곳에 올려보겠습니다.

위의 그림은 바르톨로메오 플라티나를 바티칸 도서관장으로 임명하는 교황

식스투스 4세라는 그림으로 멜로초 다 포를리가 1477년에 그린 프레스코화입니다.

오른쪽에 앉은 사람이 교황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플라티나는?

자신을 알리기 위해 무릎을 꿇고 오른손 검지로 바닥을 가리키는 사람입니다.

 

 

위의 사진은 제단화입니다.

안토니오 비바리니가 그린 그림으로 아래 줄 가운데가 성 안토니 수도원장의 모습이고

제일 왼쪽에는 가슴에 화살을 맞은 그림이 세바스티안, 아기를 어깨 위에 올린 그림은

크리스토퍼, 오른쪽이 베난티우스와 로체입니다.

위의 그림은 가운데는 피에타를 그린 것이고 왼쪽부터 예로메, 베드로 그리고

오른쪽은 바오로와 아우구스틴입니다.

 

 

성모 마리아가 제일 위에 보입니다.

성 로렌스, 베네딕트, 마리아 막달레나 그리고 스콜라스티카의 모습이라 합니다.

성모승천을 그린 것일까요?

 

 

정말 많은 성화가 방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회화가 아닌 최후의 만찬을 그린 무척 큰 태피스트리도 보입니다.

태피스트리는 카펫처럼 직조된 것으로 자수를 놓듯 일일이 손으로 한 땀 한 땀 짜서 만든

것으로 발가락까지 그리느라고 고생했겠습니다.

만약, 제가 이 작품을 만들었다면, 식탁 덮개를 더 길게 늘어뜨려 발을 가려버리겠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도 태피스트리입니다.

예수가 사원에 나타나셨다는 것을 보여주는 직조물입니다.

태피스트리는 둘둘 말아 둘 수 있으니 보관 이동도 쉽고 겨울에는 찬바람을 막는

용도로도 사용했다 합니다.

 

 

이번에는 아주 유명한 그림입니다.

라파엘로의 그리스도의 변용이지만 완성하지 못하고 죽었기에 그의 조수

로마노와의 합작이고 이미 우리는 산 피에트로 대성당 안에서 한 번 보았습니다.

제일 위에는 양쪽으로 엘리야와 모세가 보이고 가운데는 타보르산에서

그리스도의 변용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그 아래가 제자들의 놀라는 모습을 그렸고 아래는 세상 사람들의 갈등과 혼란을 그렸답니다.

 

 

이 작품은 래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으로 성 히에로니무스(예로니모)를 그린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바티칸이 소장하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유일한 그림이기에 그 가치가

대단하고 앞에 사자 한 마리가 보이고 히에로니무스는 돌을 들어 자신의 가슴을 치려 합니다.

그는 늘 모든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려고 채찍으로 스스로 내리쳤다는 일화를

다 빈치는 돌로 표현했네요.

 

사자가 그림에 보이는 것은 어느 날 사자 한 마리가 절룩거리며 앞에 나타나 앞발을 내밀어

자세히 보니 큰 가시가 박혀있어 가시를 빼주었더니 고맙다는 의미로 그의 몸에 몸을 비비고

죽을 때까지 그의 곁을 떠나지 않고 늘 그를 지켰다는 이야기 때문에 사자를 그려놓았습니다.

허~~ 그것 참...

여기도 전설의 고향이 있었나요?

 

 

조반니 베르니니가 그린 그리스도에 대한 애도를 그린 피에타네요.

나무에 그린 유화입니다.

이제 막 십자가에서 내려진 직후의 모습으로 비탄에 잠긴 모습이네요.

요셉과 니고데모 그리고 마리아 막달레나가 안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보았던 피에타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인데 여기서는 막달레나입니다.

사람이 잠시 바뀌었다고 그 슬픔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은 특이한 모습입니다.

 

 

티치아노 베첼리오가 그린 성인들이 함께하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라는 그림입니다.

아래 오른쪽에 보이는 화살을 맞은 나체의 남자는 아마도 로마 황제의 근위병으로 있다가

죽은 성 세바스티안이 아닐까요?

 

 

같은 화가 티치아노 베첼리오가 그린 초상화입니다.

유화로 그린 초상화의 주인공은 도제 니콜로 마르첼로라고 합니다.

도제라고 하면 베네치아에서 도제 궁에서 보았던 것처럼 도시 국가였을 때 그 도시를

다스렸던 사람을 말한다는데 오른손을 내밀어 누구와 막 악수하려는 장면을

마치 사진으로 찍은 듯 그렸습니다.

 

 

라파엘로가 그린 성모 대관으로 그림은 두 부분으로 나누었는데 위의 모습은

하늘나라의 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예수가 성모 마리아에게 영광의 관을 씌어주는

모습이고 아래는 하늘나라로 올라가고 남은 빈 관에 꽃이 피어있고 관 주위로

많은 사람이 하늘나라로 떠난 성모 마리아를 경배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 가운데 흰옷을 한쪽 어깨에만 걸친 사람은 성 토마스로 성모께서

선물로 주고 간 허리띠를 들고 있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라파엘로가 그린 성모 대관은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침공 때 다른 작품을 가져갈 때

이 작품도 가져갔다가 나중에 다시 돌려받은 작품이라 합니다.

나폴레옹도 보는 눈은 있어서 라파엘로의 그림을 알아보고 가져갔을까요?

아니면 다른 그림을 쓸어 담을 때 딸려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