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콘 군상과 이집트 미술관

2016. 7. 13.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바티칸

 

위의 조각은 라오콘 군상이라는 작품입니다.

위의 작품은 예술성이나 작품성을 떠나 율리우스 2세가 미켈란젤로의 권유를 받아

처음으로 이곳으로 들여온 작품으로 바티칸 박물관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하며 수십만 점의 작품이 이곳 박물관에 소장되고

전시되지만, 상징성으로는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티칸 박물관(Musei Vaticani)은 대영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라 하고 그렇기에 이곳도 무척 많은 전시실을 갖추고 있어

초행인 우리가 일일이 방 이름조차 외우고 다니며 구경하기 어렵고 고대 이집트 유물부터

르네상스를 빛낸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소중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런 작가가 직접 천장이나 벽에 그린 프레스코화는

이곳을 찾는 우리에게 놀라움을 전해주네요.

 

 

바티칸 박물관의 시작은 교황 율리우스 2세부터였다고 하네요.

그는 지금의 벨베데레 정원에 있는 코르틸레 오타고노 안에 고대 유물을 수집 보관함으로

시작되었다 하며 그 시작은 바로 이곳에 전시된 작품 중 하나인 라오콘 군상을 발견해

구매한 후 처음으로 전시하면서였다 합니다.

그러나 일반에게 공개된 것은 클레멘스 14세 때인 1773년부터 라네요

 

이곳에 소장한 예술품은 일부는 돈을 주고 샀겠지만, 그동안 대부분 기부나 헌납을 받거나

 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으로 몰수한 것도 있지 싶습니다.

그동안 막강한 힘으로 세상을 움직이던 교황청도 나폴레옹의 침공으로 한때 참담한 일을 겪게

되는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석상은 비스듬히 기대 있으니 분명 강의 신이지 싶습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톨렌티노 조약에 의해 이곳의 예술품을 파리 루브르 박물관으로

가져가게 되며 후일 비엔나 회의로 가져간 460점 중 249점만 돌려받았지만 말입니다.

좌우지간 한번 가면 모두 돌아오는 게 아닌가 봅니다.

 

 

박물관을 방문한 많은 여행자 중 우리처럼 독립군으로 이곳에 투입되면

여기는 어디부터 봐야 하나 막막합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맙시다.

아무 곳이나 마음대로 보고 다니면 되니까요.

가이드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고 더 잘 아는 것도 아닙니다.

 

 

먼저 이집트관부터 들어갑니다.

왜?

제일 처음 있는 전시실이니까요.

그런데 왜 여기 바티칸 박물관에 이집트관이 이곳에 있지요?

 

 

이집트관은 1839년 교황 그레고리 16세가 세운 미술관입니다.

주로 이집트로부터 가져와 티볼리와 로마에 흩어져있던 이집트 유물을

한 곳으로 모아 전시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이집트 유물을 소장한 이유는 성서 속에 이집트가 많이 언급되어

이집트 문화와 유물에 관심을 두었기 때문이라 합니다.

전시실에는 이집트의 파피루스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로 미라와 미라를 넣었던 관이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문화가 현세보다는 내세를 더 중히 여겼기에 미라 관리에 철저했지 싶네요.

원숭이 신 바분의 조각상 등 특이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름다운 그림은 미라를 넣는 관의 내부입니다.

그런데 관의 화려함은 정말 놀랍습니다.

사후 이런 아름다운 곳을 꿈꾸었기 때문일까요?

현세보다 내세를 더 소중하게 생각한 그들이 아니겠어요?

이런 문화가 세월이 흐르며 그리스로 넘어가 내세보다는

현세를 더 중요시하게 되었겠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석판의 조각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요?

염장하는 모습이 아니라 바로 미라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집트 미술관은 우리에게는 크게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시간이 없는 사람은 그냥 지나쳐도 되겠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라오콘 군상(Laocoön Group) 또는 라오콘과 그의 아들

(Laocoön and His Sons)이라는 작품으로 바티칸 박물관의 대표선수 중 하나라고

하는데 라오콘 군상에 대한 이야기는 전해 내려왔지만, 그 실체는 알려지지 않다가

1506년 로마의 어느 농부가 포도밭에서 땅을 파다가 우연히 공중목욕탕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안에 라오콘 군상이 있었다네요.

석상을 목욕이라도 시키려고 그랬을까요?

아니면 누군가 감추어두었을까요.

 

 

원래 이런 유적은 우연히 발견되나 봅니다.

중국 진시황의 지하군단 병마용도 그 마을 어느 농부가 땅을 파다 발견했잖아요.

그러나 발견 당시에는 오른팔이 없었으나 1905년 어느 석공의 작업실에서

오른팔이 발견되었답니다.

 

팔이 이렇게 귀신처럼 따로 돌아다니나 봅니다.

이는 로마에 얼마나 많은 도굴이 이루어졌나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요?

사진을 자세히 보면 오른팔 어깨를 접착제로 붙인 표시가 나네요.

 

 

라오콘은 신화로 전해지는 트로이의 아폴로 제단의 제사장이었다 합니다.

그는 트로이 전쟁 당시 아테네가 만든 트로이 목마를 성안에 들이지 말 것을 호소했다고

하며 이 소리를 들은 친아테네 신인 아테나 여신이나 포세이돈은 아테네의 작전이

실패할 것을 염려해 두 마리의 거대한 바다뱀을 보내 라오콘과 그의 아들 둘을

죽이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조각으로 그린 것이랍니다.

뱀도 가라고 한다고 에게해를 건너 그 멀리서 트로이까지 왔단 말입니까?

라오콘은 제사장으로 당시 결혼을 할 수 없는 약속을 어기고 결혼해 아이까지

둘씩이나 낳았으니 신에게 미움을 받았나 봅니다.

 

 

고통을 벗어나려고 뒤튼 몸과 팔의 근육이나 핏줄이 적나라하게 그렸다고 평가받고

있고 공포와 고통 처절함을 아주 잘 그려낸 작품으로 미켈란젤로는

예술의 기적이라고 했을 정도랍니다.

이 작품은 원래 그리스 로도스 출신의 조각가 하게산드로스, 플뤼도로스,

그리고 아타나도로스 셋이서 만들었다

라는데 이 조각상은 로마 어느 포도밭에서 발견된 대리석상으로 그리스 작품을 모사한

작품으로 모사를 했어도 이렇게 잘 만들면 명품 작품으로 대단한 유물이 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바티칸 박물관 구경은 순서를 무시하고 올리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전시실이 있고 전시실 안에는 엄청난 예술작품이 전시되어있습니다.

구경을 마친 후 나오고 나면 처음 들어가기 전처럼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사진을 보며 그때를 하나씩 기억해보며 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