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4. 08:00ㆍ스페인 여행기 2014/코르도바
코르도바의 명품 거리인 유대인 거리를 걸어 다니며 보았던 풍경 위주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은 시나고가(LA SINAGOGA)라는 교회의 내부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유럽여행을 다녀오신 분은 성당 구경은 신물이 나도록 하셨을 겁니다.
사실 우리도 방문했던 도시마다 한두 개는 들렸지 싶을 정도로 많은 성당을 들렀지요.
그러나 이곳 코르도바에 있는 시나고가라는 교회는 특이한 곳이기에 여기 올려봅니다.
예전 이곳 코르도바에 무어인이 지배하고 있을 때 많은 유대인도 함께 그들과 살았다 합니다.
유대인은 무어인을 따라 도시마다 그들 나름의 집단 거주지역을 정하고 모여 살았다 합니다.
워낙 오랜 세월동안 떠돌이 생활을 하며 살았던 민족이라 결속력이 강했지 싶네요.
지금 세계적으로 중국인이 도시마다 집단으로 모여 사는 차이나타운을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이곳 코르도바도 그와 같이 이 지역에 모여 살았고 그 동네가 지금은 유명 관광지로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고 있지요.
그들은 함께 모여 살았으며 그들 나름의 유대교회를 설립하고 종교활동을 했다고 하네요.
이슬람의 무어인은 유대인의 이런 종교활동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나 봅니다.
그 후 레콩키스타로 무어인이 물러갈 때 가톨릭 세력은 종교 재판소를 열어
이들에게 가톨릭으로 개종을 강요했다고 합니다.
이에 거부한 사람은 추방하였고요.
이렇게 유대인들이 모여 살았던 마을은 이들이 떠났어도 아직 예전 모습으로 남아
지금의 유대인 거리를 형성하고 있네요.
이베리아 반도에 딱 3개뿐인 유대인 교회인 시나고가가 여기 코르도바에 하나가 있습니다.
다른 두 개는 톨레도에 있다고 합니다.
유대인 교회는 좁은 골목 안에 있기에 정문 사진을 찍는다는 일조차 힘이 드는 곳이네요.
이렇게 열린 마음으로 이 지역을 통치하여 문명이 발달했지 싶네요.
당시 유럽은 휴식기에 접어들어 암흑기나 마찬가지였기에 더욱 이곳이 주목받지 않나
생각되고 이곳에서 발달한 철학, 천문학, 의학, 수학 등이
낙후된 기독교 지역으로 뻗어 날 수 있었을 겁니다.
유대인 거리에 있는 벤 마이모니데스(BEN MAIMONIDES 1135-1204) 동상입니다.
코르도바 출신의 철학자 겸 의사로 카이로에서 죽은 사람으로 그의 동상의 발을
만지면 총명해진다는 근거도 없는 이야기 때문에 반질거립니다.
쇳덩어리를 만지면 머리가 총명해지기는커녕 쇠가 되지 싶습니다.
물론, 이미 코르도바는 기원전 2세기경에 건설된 도시이기에
여건은 충분히 조성되었다고 봐야 하겠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이 코르도바의 옛날 모습이지 싶습니다.
성벽이 그대로 보이네요.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그때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당시 가장 화려했던 도시들인 다마스쿠스, 콘스탄티노플이나 바그다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번창했다 합니다.
원래 도시가 발달할 조건의 하나가 큰 강이 아닐까요?
더군다나 사막에서 살아온 무어인에게 강이란 하늘이 내린 최고의 은혜가 아닐까요?
여기가 그런 조건에 합당한 곳 아니겠어요?
가톨릭 세력으로 바뀌고 난 후 모스크는 모두 사라지고 구시가지에 메스키타 하나만
남았는데 그러나 그 메스키타 크기가 2만 5천 명이 한꺼번에 들어가 기도할 정도의
세계 최대 규모라고 알려졌다네요.
유산이 있는 곳이라 구시가지 저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나 봅니다.
관광객의 입장에서 말입니다.
메스키타, 유대인 거리, 카테드랄, 알카사르, 파티오 문화 등이 이 도시를 정의하지 않을까요?
특히 유대인의 거리는 파티오 문화가 발달한 곳으로 집집이 정원을 가꾸어 꽃을 키우고
베란다는 화분으로 장식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그래서 코르도바를 꽃의 도시니 파티오의 도시라 하나 봅니다.
유대인 거리는 아무 부담 없이 걸어 다녀야겠습니다.
워낙 미로 같은 골목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길을 잃을 수 있지만,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가다가 막다른 골목이 나오면 돌아가고 열린 문이 있으면 잠시 서서 들여다보고...
지중해 해안을 따라 유행하는 건물 색깔인 하얀 벽과 그 벽에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한 작은 동네가 있습니다.
이 지방의 파티오라고 부르는 정원 문화 또한 특이한 모습이지요.
바로 이민족의 주거지인 유대인 거리라고 하네요.
이 동네는 가톨릭 양왕의 추방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 유대인이 모여들어 지냈던 곳이고..
불안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며 화분에 꽃을 키우고 그 화분으로 마당의 정원으로 장식하고
사람이 지나다니는 골목의 벽에도 화분을 매달아 놓아 걷는 이에게
즐거운 마음이 들게 하려 했나 봅니다.
관화미심...
꽃을 보며 스스로 아름다운 마을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일까요?
꽃은 나를 위함이 아니라 상대를 위한 일이 아닐까요?
골목길 모습도 화사하고 아름답습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오면 코르도바에서는 2주간 파티오 축제가 열린다 합니다.
집집이 꽃을 키우고 가꾸어 정원을 아름답게 치장하고 누구 집이
더 아름다운가 서로 겨루는 축제 말입니다.
그 장소가 바로 이 골목에 있는 집이라 하니...
콘테스트에 참가한 집은 뜰을 외부에 공개해야 하기에 이 계절에 이곳을 찾는다면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을 무료로 만끽하겠습니다.
최종적으로 여섯 가구에 상을 준다 합니다.
지난해 1등 한 집은 찾지 못해 2등 했던 집을 간신히 찾아 구경했습니다.
좌우지간 지금도 이 골목을 걷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관광객이 모여들고 저마다 사진 몇 장 정도는 남기는 명소가 아닐까요?
걷다가 길을 잃어 올려다보면 메스키타의 높은 미나레트가 보이면
그곳이 코르도바의 중심이라 여기면 됩니다.
꽃의 골목 그리고 꽃으로 장식한 파티오는 즐거움 그 자체입니다.
게다가 돈도 받지 않는 곳이잖아요.
이슬람이 도자기를 건축에 많이 이용하는 이유가 더운 지방에서는 차가운 도자기가
무척 도움되기 때문은 아닐까요?
언젠가 베트남 가정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바닥을 타일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그 바닥이 더운 지방인데도 무척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안달루시아 지방을 여행하다 보면 유난히 타일이나 자기를 많이 이용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래서 도자기 사용이 많고 벽을 하얀색으로 칠하는 게 그런 이유가 아닌지요.
파티오라는 정원을 가꾸는 일도 정원이 조금은 더 청량감을 주고 화분에 꽃을 가꾸는 일도
그렇고.. 우리는 아름답다고 구경하지만, 그 이유는 더위를 이기기 위한 삶의 지혜에서
나온 일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서쪽 끝으로는 알모도바르의 문이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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