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니콜라스 전망대 광장(Plaza Mirador de San Nicolas)

2015. 12. 31. 08:00스페인 여행기 2014/그라나다

그라나다에는 알바이신 지구라고 부르는 언덕이 있습니다.

바로 알람브라 궁전의 맞은편 언덕에 자리한 곳으로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 그런 동네입니다.

그라나다의 주거지역 중 가장 오래된 지역으로 알람브라 궁전에서 다로 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다 보이는 언덕에 보이는 마을입니다.

 

그러다 보니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며 세월이 비껴간 그런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한때 그라나다 위에 있는 바에사에서 추방당한 아랍인이 살았던 지역이라고 하네요.

오늘 그 지역으로 올라갑니다.

 

헤네랄리페 구경을 마치고 알람브라와 헤네랄리페 정원 사이로 난 치노스의 길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이 길이 알바이신 지구에 있는 산 니콜라스 전망대로 올라가는 지름길로 생각되었고

버스가 다니는 큰길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관광용 차는 누에바 광장에서 출발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런 관광용 차를 타면 편히 언덕 위로 오를 수 있습니다.

 

오르막길이라 걸어 오르기는 조금 힘이 듭니다.

그러나 이렇게 걸어가며 구경하는 것이 더 좋기에 걸어갑니다.

올라가다가 뒤돌아보니 언덕 위로 조금 전 구경했던 헤네랄리페의 여름 별궁의 모습이 보입니다.

 

위의 사진은 그라나다에서 유명한 사크로몬데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입구에는 별 모양의 장식을 한 조명장치가 보이네요.

걸어가면 이런 것까지 우두커니 서서 바라볼 수 있어 좋지요.

 

사크로몬테는 집시가 사는 동굴 집이 있는 곳이라는군요.

그곳에서는 집시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이라죠?

나중에 들리기로 하고 우선 전망대로 오르렵니다.

 

오르막 길이 제법 가파릅니다.

 

이 지역은 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 하얀 색깔의 벽, 벽에 화분을 아름답게 장식한 모습이 특징이라고 보이네요.

나스르 왕조의 마지막 술탄인 보아브딜이 가톨릭 양왕에게 항복할 때

이곳에 살았던 아랍인은 거세게 저항했다 하지요.

항복을 안 하면 어쩔건데요.

 

잠시 고개를 들어 오른쪽을 살펴봅니다.

알람브라 궁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좋습니다.

 

드디어 눈앞에 성당 건물이 보입니다.

이 성당이 바로 산 니콜라스 성당이 아닐까요?

 

그리고 성당 벽에 붙은 미라도르 표지판.

바로 제대로 찾아왔습니다.

미라 도르는 스페인 말로 전망대라고 하던가요?

 

이곳에는 성당 건물이 있고 성당 건물 앞으로는 큰 광장이 있습니다.

해가 떨어지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이 광장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있네요.

이곳에서 알람브라 궁전을 바라볼 때 해 질 녘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했던가요?

 

바로 이 광장이 알람브라 궁전을 조망하는 가장 좋은 전망대라지요?

주변 경관 사진 몇 장 찍고 내려가렵니다.

저 아름다운 곳을 나폴레옹 군대는 스페인 침공 때 병영으로 사용했다는 것 아니겠어요?

이때가 가장 많이 파괴된 시기라고 하네요.

 

광장은 바로 산 니콜라스 성당이 있는 곳이라 산 니콜라스 전망대라고 하나 봅니다.

스페인풍의 르네상스 양식으로 1500년대에 지은 성당으로 원래 이 자리에는 그라나다의 왕실 모스크가

있던 곳으로 카를로스 5세가 성당으로 바꾸라고 했다고 하네요.

 

특히 중앙 제단을 무척 정교하게 꾸며 아름답다고 합니다.

교회 입구부터 안쪽까지 통하는 중앙의 주요한 부분을 다섯 개로 만들었네요,

이런 모습은 리스본 판테온에서 보았던 모습과 비슷합니다.

둥근 뚜껑처럼 생긴 돔의 형태인 큐폴라라고 하던가요?

 

이제 길을 따라 올라올 때와는 반대편으로 천천히 내려갑니다.

내려갈 때는 그냥 골목길을 따라 무조건 대성당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거의 다 내려와 보니 그곳을 이슬람 전통의 가게가 즐비하네요.

한때는 이곳의 주인으로 살았을 그런 사람의 시장이라 역사 또한 오래되었을 것입니다.

 

그때는 주인이었지만, 지금의 이들은 이방인입니다.

사실, 아프리카에 살았던 무어족은 유럽에 발을 디밀고 뿌리를 내리고 싶었을 겁니다.

유럽인이라는 자부심도 있었을 것이고요.

 

위에 보이는 거리가 그 유명한 알카이세리아 거리입니다.

무어인이 지배할 때는 바로 이곳에서 중국으로부터 대상의 낙타에 실려 건너온

 비단의 거래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비단 장사 왕 서방이 아니고 무하마드 서방이 말입니다.

 

지금은 그냥 기념품이나 파는 그런 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정말 천년도 더 넘은 오랜 세월 전통 있는 거리였을 텐데...

그러나 18세기 이곳에는 큰 화재가 발생해 모두 태워버렸나 봅니다.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은 했겠지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누에바 광장에서 버스를 타고 정상에 올라가 천천히 구경하며 내려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냥 헤네랄리페 구경을 마친 후 천천히 버스가 다니는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갔다가

반대편 좁은 골목을 따라 내려와 아래에 있는 이슬람 상가 골목을 통해 큰길로 내려왔습니다.

더 위로 올라가면 산 크리스토발 광장에 전망대가 있지만, 여기만으로도 충분히 알람브라 궁전과 

그라나다 시내의 풍경을 감상하는 데 부족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