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6. 08:00ㆍ금수강산 대한민국/경기, 인천
우리나라 성벽을 보면 성 위로 이빨 모양의 요철(凹凸) 형태의 낮은 담이 있습니다.
이를 우리말로 성가퀴 또는 여장(女墻)이라고 부릅니다.
여장의 규모는 길이가 4.2m이고 높이가 1.3m, 폭이 0.8m 내외가 일반적이라 합니다.
높이는 다섯 자 내외고 성가퀴 사이는 1자 남짓 되지요.
성가퀴의 한 구간 단위를 타라고 한답니다.
타와 타 사이를 타구라고 부르고요.
그리고 성가퀴에는 세 곳에 네모난 구멍이 뚫려있는데
이를 총안(銃眼) 또는 현안(懸眼)이라고 부릅니다.
총안은 세 개가 있는데 양쪽 두 개는 원총안이라 부르고
가운데 총안을 근총안이라 부른답니다.
원총안과 근총안의 다른 점은 적이 접근할 때 성벽에서 제법 먼 거리일 경우
원총안을 통해 총이나 화살을 쏠 수 있게 바닥이 평평하게 만들어졌고
근총안은 성벽 바로 밑까지 접근한 적을 공격하기 위해
총안 바닥의 경사를 가파르게 만들었습니다.
중국의 자랑인 만리장성이나 유럽의 성벽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과학적인 방어 시스템으로 성가퀴라고 부르는 구조물은 적으로부터 우리 군사가
몸을 숨기고 적을 공격하기 위한 목적이지요.
아래는 돌로 쌓고 위는 구운 벽돌로 쌓았습니다.
성벽은 지형에 따라 쌓게 됩니다.
평지는 가지런하게 쌓았고 경사가 심한 곳은 계단식으로 쌓았지요.
그리고 제일 윗부분을 옥개부라고 하는데 기와로 덮었습니다.
남한산성에는 조선 시대에 쌓은 우리 성벽의 원형을 아주 잘 보여주는 곳이 있지요.
지금은 대부분 다시 쌓았지만, 아직 옛날 그대로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남아있습니다.
바로 남한산성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봉암성이라는 곳입니다.
이곳에 오면 조선 시대에 쌓았던 성가퀴의 예전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고 해서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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