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

2015. 3. 16. 08:00포르투갈 여행기 2014/포르투

 

점심을 든든하게 먹었으니 이제 우리의 숙소를 정해야지요?

며칠 전 예약한 곳으로 우선 가서 방이 있다면 하루 더 묵고 없다면 그 부근에서

오늘만 정해야 하는데 먼저 정한 곳은 내일부터 2박을 하기로 했고

우리는 하루 먼저 도착했기에 오늘 밤을 해결해야 합니다.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거리 낙서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를 그라피티(Graffiti)라 한다는데 위의 사진처럼 예쁜 것도 보입니다.

낙서라기보다 거리 예술로 보이는 것도 가끔 있지만, 대부분 지저분하고 도시 미관을 해치더군요.

그것도 하나의 문화라지만, 너무 많은 곳에 지저분하게 칠해놓아 보기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우리가 포르투에 3박을 예정했지만, 사실 포르투는 3박을 할 정도로 구경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지 싶었으나 우리가 이렇게 3박을 하는 이유는 까미노가 예상보다 이틀 먼저 끝났고

포르투 다음 여행지인 리스본은 한국에서 출발 전 한인 숙소를 미리 예약했기에

날짜를 맞추어 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여행이 어디 계획한 대로만 움직여지나요?

그때그때 상황을 보며 조율하며 다녀야지요.

너무 계획에만 치중해 그대로만 다닌다면 이 또한 자유로운 여행을 꿈꾸었지만,

계획의 노예가 되어 움직이게 되잖아요.

인생이나 여행이나 다 그런 게 아니겠어요?

 

 

동네 식당에서 식사한 후 다시 걸어 숙소를 찾아 걸어갑니다.

예약한 숙소에 갔더니 오늘은 방이 없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바로 옆에 있는 숙소를 알려줍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벨라 스타라는 곳입니다.

어쩌겠어요.

우리가 까미노를 일찍 끝냈기에 어쩔 수 없잖아요?

 

 

위치가 포르투 언덕 위에 있어 거리상 멀지는 않지만,

언덕이 많아 오르내리기가 사실 조금 힘든 곳이었습니다.

지도를 보고 숙소를 예약할 때 주요 관광지 거리만 알 수 있지 높낮이는 모르기

때문이라 그래도 우리는 아침에 내려오면 온종일 돌아다니다 저녁에 들어가니

그리 문제 되지는 않았지만, 포르투 시내 자체가 언덕으로 이루어진 곳이네요.

 

 

여기까지 걸어온 시간이 점심 먹은 시간까지 포함해 딱 한 시간 걸렸습니다.

1박에 23유로라고 하기에 하룻밤 신세를 지기로 했지요.

위의 사진이 바로 내일부터 2일간 예약한 포르투 리아드라는 곳으로 오늘 묵을

벨라 스타와는 앞뒷집으로 서로 이웃하고 있습니다.

 

 

포르투 리아드는 이름 그대로 아랍풍의 숙소입니다.

모로코의 전통 가옥을 리아드라고 하지 않나요?

그럼 주인이 혹시?

아침 식사 포함 31유로로 제법 저렴한 측에 속합니다.

그 이유는 주요 관광지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떨어진 곳이기 때문일 겁니다.

다만, 언덕 위에 있기에 오르내리기가 조금 힘이 듭니다.

 

 

시내로 내려가다가 길가에 전화하는 사람이 보이니까 생각납니다.

스페인에서 구매한 스마트폰의 심 카드는 포르투갈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국경은 지도 상에만 표시되지만, 통신은 표시도 되지 않은데 왜 연결이 안 될까요?

 

 

그래서 포르투갈에 머무는 일주일간은 카톡이나 연락할 일은 숙소에서 와이파이

잡아서 사용했고 길거리를 다니면서는 그냥 구글 지도에 GPS만 연결되기에

지도만 이용하고 다녔습니다.

1주일 사용하려고 굳이 심 카드를 살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파란 우체통과 빨간 우체통이 예쁘네요.

 

 

우선 배낭부터 숙소에 내려놓고 길을 따라 3박 후 리스본으로 갈

버스 편 예매를 위해 터미널로 갑니다.

중간에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셔서 우리가 바르게 가고 있는가 확인하니 아주 자세하게

알려주시는데 말은 알아듣지 못하지만, 느낌은 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행 중 이렇게 적당히 알아듣고도 다닐 수 있습니다.

세상 사는 일이 다 그런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무척 친절합니다.

 

 

이제 숙제도 모두 끝내면 포르투 골목마다 돌아다니며 들여다보렵니다.

낮에는 물론 밤에도...

그리고 강 건너 마을까지 죄다 구경하렵니다.

 

 

왜?

3박 하며 갈 곳이 그런 곳밖에 없고 나중에 언제 또다시 포르투에 오겠어요.

그러니 아주 제대로 구경하며 다니렵니다.

 

 

그런데 눈앞에 나타난 건물...

포르투갈의 대표 선수인 아줄레주로 장식한 성당 건물입니다.

예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별로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줄레주는 포르투갈의 대표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 싶네요.

 

 

또 멋진 건물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국립 극장쯤 되나 봅니다.

시내구경보다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있지요.

 

 

지금 이런 건물에 정신을 팔아서는 안 됩니다.

우선 포르투에서 리스본으로 갈 버스표 예매부터 해야 하잖아요.

Rede Expressos 바로 포르투갈 국내에서는 가장 큰 버스회사죠.

 

 

물어물어 제대로 찾아왔습니다.

포르투갈은 버스 운행이 많지 않나 봅니다.

제2의 도시 터미널이 우리나라 시골 대합실 정도입니다.

매표창구도 하나밖에 없습니다.

 

 

왜 아니겠어요?

면적은 우리 남한 정도의 크기에 인구는 겨우 천만 명이 조금 넘는다 하니...

아주 한가한 나라가 아니겠어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매표소 직원이 우리가 외국인임을 알고 아무것도 묻지 않고

대뜸 리스본행 버스 시각표가 인쇄된 종이를 건네주며 적어 달라고 합니다.

 

 

출발 시각과 날자 그리고 필요한 표 매수까지 적어 건네주면 다른 말이 필요 없지요.

이런 방법이 말이 통하지 않은 곳에서는 무척 유용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우리가 흔히 부르는 영어식 리스본이 아니라

정식 명칭은 리스보아(Lisboa)라고 불러야 합니다.

앞으로 가능하면 제 여행기에서는 리스본을 리스보아라고 표기하겠습니다.

 

 

숙소를 정하고 다음 이동할 도시의 표까지 예매하면 배낭 여행자는

숙제를 모두 마친 기분이 듭니다.

이제부터는 포르투를 즐길 일만 남았잖아요.

 

 

우리 나이는 이런 전차만 보면 아련한 옛 생각이 떠오릅니다.

우리도 예전에는 이런 전차가 서울 시내를 많이 누비고 다녔지요.

버스보다 저렴했기에 학교 다닐 때 정말 많이 이용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하나의 등불이 켜지면 천 개의 등불이 켜지고

하나의 등불이 켜지면 천 년을 환하게 밝히리라.....

포르투의 밤이 낮보다 더 아름다운 이유는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신화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역사를 밝혀주는 등불이 아름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