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메르세 축제 인간탑 쌓기

2014. 12. 3. 08:00스페인 여행기 2014/바르셀로나(Barcelona)

아주 이목구비가 뚜렷한 예쁜 인상적인 젊은 여성입니다.

이 여인은 지금 허리에 기다란 띠를 묶고 있습니다.

이 여인의 정체는?

그리고... 이 띠의 용도는? 

 

1. 임신 사실을 숨기려 한다.

2. 똥배를 숨기려 한다.

3. 줄다리기하려고 준비 중이다.

4. 인간 탑 쌓기를 위해 허릿심 강하게 하여 버티는 힘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그랬습니다.

저 여인은 허리를 강화하기 위해 띠를 두르는 중입니다.

저 여인을 佳人 어깨에 올릴 수만 있다면 견마지로를 다하고 싶습니다.

라는 말을 입밖에 냈더라면 佳人은 이번 여행을 성공적으로 끝내지 못하고

시작단계에서 장렬한 최후를 마쳤을지 모릅니다.

 

어제는 자이언트 댄스 구경을 했습니다.

오늘은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인간 탑 쌓기입니다.

아마 이미 TV를 통해 인간 탑 쌓기를 대부분 보셨을 겁니다.

 

자이언트 인형이 춤을 추며 여러 번 광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사라지자

광장 여기저기 입구를 통해 여러 무리의 사람이 들어옵니다.

 

이들은 서로 옷을 달리 입은 것으로 보아 아마도 다른 팀들이며

서로 경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 대표를 뽑아 동 대항 시합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팀의 자존심을 걸고 인간 탑 쌓기에 도전한다는 佳人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탑의 기단을 형성할 사람은 체구가 건장해야 할 겁니다.

그래야 버틸 수 있으니까요.

위의 사람은 그럴 자격이 충분합니다.

변강쇠처럼 아주 강한 느낌입니다.

 

힘을 받기 위해서는 뱃심이 좋아야 하나 봅니다.

우리는 밥심으로 살아가는데...

그래서 기다란 띠로 허리를 아주 단단히 묶어주네요.

 

위로 올라갈수록 체구가 작아야 하겠지요.

마지막에 올라갈 사람은 아주 어린 여자아이였습니다.

인간 탑 쌓기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보겠습니다.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팀원 모두가 아래에서 두 번째 사람을 받쳐주는 모습입니다. 

 

아래부터 남자 둘 여자 하나 그리고 마지막에 어린 여자아이였습니다.

 

이들은 이런 자세로 미리 탑을 쌓아 입구로부터 들어와 광장을 한 바퀴 돌아

주최자가 있는 곳까지 저런 상태로 걸어서 갑니다.

그곳에서 제일 위의 어린아이부터 내리기 시작합니다.

어린아이는 인간 탑 쌓기에 성공했다는 의미로 손을 번쩍 들어 주최 측에 알립니다.

 

이어서 다른 색깔의 옷을 입은 팀이 등장합니다.

같은 구성입니다.

1단, 2단은 남자고 3단은 성인 여자며 마지막으로 여자 어린아이입니다.

 

이들도 같은 길을 따라 들어옵니다.

4단의 인간 탑을 쌓아 그냥 서 있기도 어려울 텐데. 이런 상태로 광장을 가로질러 들어갑니다.

 

아마도 심사위원에게 같은 모습을 보여주어 평가받는 모양이네요.

평가 요소는 안정성 예술성 등등...

 

작은 여자아이는 그래도 웃으며 손까지 흔들며 도네요.

저런 게 점수에 도움이 된다면 저 아이는 이미 천부적인 연기력을 지닌 아이인가 봅니다.

 

오른손에서 왼손까지 번갈아 흔드는 모습을 보니 역시 타고난 연기력입니다.

이상은 한 사람씩만 올라가는 4단 쌓기였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릅니다.

 

높이가 5단입니다.

한 사람씩 올라갈 때는 4단이었지만...

 

얼라?

5단이 아니고 6단입니다.

위의 사진에 4단에 서 있는 사람 뒤로 작은 여자아이가 기어오르는 모습을 보실 수 있지요?

 

조금만 더!!!

고지가 바로 여긴데...

6단인지 알았는데 또 올라갑니다.

이렇게 7단입니다.

 

안타까워 더는 볼 수 없습니다. 인간 탑 쌓기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팀은 들어오는 과정에 무너져버리고, 처음부터 무너지는 팀도 있었습니다. 

제일 마지막 여자아이가 정상에 오르자 갑자기 광장 건물 한 곳에서 우레와 같은 소리가 나며

대형 카탈루냐 국기가 위의 사진처럼 옥상에서부터 주르륵 내려오며 활짝 펴지기 시작합니다.

이 사진을 찍느라 마지막 여자아이가 7단의 정상에 서는 장면을 놓쳐버렸습니다.
광장에 모인 모든 사람이 국기가 펼쳐지는 모습을 보며 손뼉을 치고 환호합니다.

이들은 이렇게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위의 깃발은 스페인 국기가 아니고 카탈루냐를 상징하는 깃발이었습니다.

그럼 지금 이들이 한 행위는 인간 탑 쌓기가 아니고 독립운동이었습니까? 

 

그러고 보니 광장 곳곳에 스페인 국기가 아닌 이들만의 카탈루냐 국기가 걸려 있었고

이 지방 몇 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독립에 대한 열의가 무척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같은 광장에 서 있어도 그런 의지를 전혀 느낄 수 없었던 佳人 같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많은 카탈루냐 국기를 건물 외벽에 내걸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지방은 지금의 지배층인 카스티야가 아니고 아라곤 지방이었습니다.

카스티야 왕국의 여왕과 아라곤 왕국의 왕은 혼사로 맺어진 사이지만,

지금은 서로가 상대를 포용하지 못하나 봅니다.

두 사람만 서로 포옹하고 말았나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아마도 대부분 사람은 이 모습을 TV를 통해 몇 번은 보셨을 겁니다.

佳人 또한 자주 보았지만, 볼 때는 그런 이상한 놀이를 하는 곳이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생각했지만,

실제 이런 축제가 열리는 곳이 이곳 바르셀로나였는지, 또 이 시기에 열리는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좌우지간 이상한 놀이고 위험한 놀이임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나라가 다르면 하는 놀이도 다르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