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1. 08:00ㆍ스페인 여행기 2014/바르셀로나(Barcelona)
바르셀로나 공항 도착시각이 현지시각으로 거의 밤 12시가 다 되었습니다.
공항에서 차를 타고 숙소를 찾아간다면 틀림없이 2시가 넘을 것이고 우리가
예약한 곳은 한인 숙소이기에 새벽시간에 같은 방에 곤히 자는 다른 여행객마저
깨울 것 같아 지난밤에는 공항 노숙을 결정했습니다.
또 현지시각 자정이면 시차가 7시간으로 우리나라 시각으로 아침이기에
잠도 이루지 못하고 정신이 말똥말똥하지 않겠어요?
오지 않는 잠을 청하려고 고통스럽게 보내느니 차라리 공항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공항 탐구생활에 시간을 보내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물론 공항 대합실 카페는 오밤중에도 쉬지 않고 열어놓아 먹고 마시는 데 전혀
지장이 없어 바르셀로나 공항은 노숙이 가능한 그런 곳이었습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택시, 공항버스, 시내버스 그리고 렌페라는 기차가
있어 우리는 기차를 타고 아침에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가장 저렴한 방법이 걸어가는 방법이겠지만, 조금 먼 것 같고 초행길이라 포기하고
가장 저렴한 기차를 탔습니다.
공항이 도심에서 겨우 18km 정도 떨어진 아주 가까운 곳이기에...
기차는 버스와 마찬가지로 10회권을 사서 타면 됩니다.
이 표는 버스, 메트로, 트램, 몬세라트 가는 기차 등 여러 교통을 두루 이용 가능한가 봅니다.
스페인에서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처럼 대도시에서는 10회권 승차권이 조금 저렴합니다.
(10.3유로) 표 한 장으로 여러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데 한 사람이 들어가며 표를 꺼내
뒷사람에게 건네주어 순서대로 들어가도 됩니다.
공항 출입문을 나서면 담뱃가게가 있는데 그곳에서 10회권인 T-10을 파네요.
그런데 아침 8시가 넘어야 문을 엽니다.
그냥 기차 타는 곳으로 가 그곳에서 자동판매기에서 사는 게 편리합니다.
자판기에 가서 먼저 영국 국기를 톡~ 하고 건드리면 영어가 뜹니다.
그러나 佳人에는 한글 외에 어느 언어나 마찬가지라는 점.
기차 타러 가는 방법은 공항 출구 나오기 전에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공항 무료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그린 색 버스를 냉큼 올라탑니다.
기차 타는 곳은 T2로 가야 합니다.
출발해 처음 서는 곳이 T2입니다.
대부분 여기서 내리니까 다른 사람 내릴 때 따라 내리면 됩니다.
청사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옆에 보면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보입니다.
그걸 타고 올라가 긴 복도를 지나면 기차 타는 곳까지 곧장 연결됩니다.
렌페 타는 곳을 물어보면 잘 모릅니다.
트램 타는 곳이라고 해야 알아듣더군요.
그런데 이게 지하철과 같이 지상과 지하로 구분 없이 달립니다.
위의 표가 택시 바가지를 예방하기 위해 게시한 표인가 봅니다.
공항에서 시내 주요 장소까지의 대략적인 금액인가 봅니다.
공항버스는 시내까지 30분이면 도착한다 합니다.
공항버스로 AEROBUS인데 편도 5.90유로로 만약 다시 나중에 15일 이내에 공항으로 와
출국한다면 왕복표가 10.20유로로 조금 저렴하네요.
우리나라 공항버스도 왕복 시 4천 원인가 할인해 주는 것과 같네요.
버스표는 버스 승차장 앞에 있는 직원이나 버스 승차 후 기사에게 사거나
미리 자동발매기에서 구매합니다.
꽃보다 할배가 이용했던 방법으로 카탈루냐 광장이 종점일 겁니다.
http://www.aerobusbcn.com/index.php/en/discoveraerobus.html
막차가 00:30분까지 운행되고 5-20분 간격으로 자주 다닙니다.
이제 렌페를 타고 시내로 들어갑니다.
T-10이라는 10회권(10.3유로)은 한 장으로 두 사람이 같이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그러니 먼저 앞사람이 사용하고 다시 나오는 승차권을 뽑아 뒷사람에게 건네주면
뒷사람이 같은 방법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우리가 정한 한인민박은 고딕 지구에 있었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런 오래된 지역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는 아주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렌페를 타고 Passeig de Garcia 역에 내려 남쪽으로 곧장 내려가면 스페인의 명소
카탈루냐 광장이 있고 더 진행하면 한인 민박 근처까지 갈 수 있겠네요.
스페인의 지하철은 타거나 내릴 때 문에 달린 버튼을 눌러야 열립니다.
모르고 자동으로 열린다고 기다리면 주변에 내리거나 타는 사람이 없으면 낭패를 당하겠어요.
그런데 스페인에서 가장 큰 도시인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도 사실 우리나라 도시처럼
크지 않아 시내는 대부분 걸어 다닐 정도밖에는 안 되더군요.
지하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와 잠시 걸으니 눈에 익은 건물이 나타납니다.
가우디가 만들었다는 카사 바트요네요.
잠시 서서 사진도 찍고 바라봅니다.
입장하려고 매표구에 줄이 장난이 아닙니다.
입장료가 무려 21.5유로?
우리 돈으로 무려 3만 원이 넘습니다.
이게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타워까지 올라가는 입장료보다 비싸다는 게 이해가 가십니까?
세상에 입장료가 비싸도 너무 비싸네요.
내부 모습은 이미 많은 사람의 여행사진을 통해 알고 있지만,
단지 내 눈으로 다시 확인하는 것이 너무 비싸네요.
그냥 외관만 훑어봅니다.
설마 외관만 슬쩍 보는데 돈을 받지는 않겠지요?
혹시 사진만 찍으면 사진값을 따로 내야 하나요?
내라고 하면 사진을 지워버린다 하죠. 뭐~~
사진만 몇 장 찍고 그냥 통과해 남으로 내려가니 바르셀로나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카탈루냐 광장이 나옵니다.
카탈루냐 광장 부근에서 보다폰 심 카드를 충전하려고 매장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습니다.
혼자 두리번거리며 한창 찾다가 뒤돌아보니 헉!!!
울 마눌님이 관광안내소 앞에서 스페인 청년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언제 나 모르게 스페인어 공부를 했으며 저렇게 웃어가며 이야기를 나눌 정도면?
이런 상상에 가까이 다가가니 이런?
아주 유창한 우리말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아니겠어요?
오늘 이야기는 오늘이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큰 축제가 열리는 날이라 매장은 대부분
문을 닫았기에 찾아가도 헛걸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예약했던 한인 숙소 주소도 정확히 가르쳐주지 않아 숙소 위치도 정확히
모르고 그 집은 카톡도 하지 않는 곳이라 하고 겨우 전화로만 통화한다는데 어쩌라고?
스페인 청년은 자기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하고 전화로 연결하게 해 줍니다.
한인 숙소가 아니면 직접 자기가 스페인어로 이야기해 주겠다고까지 합니다.
한국어는 전공이어서 잘한다고 하는 데 발음이 외국인이 아니라 눈을 감고 이야기하면
한국인과의 대화처럼 유창합니다.
청년 천사의 도움으로 한인 숙소 주인과 통화하고 만날 장소를 정한 후
청년에게 사진 한 장 찍자고 하니 극구 피합니다.
자기가 한국인을 도와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뒷모습만 찍겠다 하니 허락해 찍은 사진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빨간 조끼를 입은 청년입니다.
좌우지간 이번 첫 유럽 배낭여행에서 요기 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현지인으로부터 여러 번 큰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미리 출발 전 대강 숙소 위치에 대해 알고 있었던 곳이 맞네요.
그런데 길을 따라가다 보니 어디서 풍악이 울립니다.
오늘까지 바르셀로나에서는 가장 성대한 축제라고 하더니만, 아마 그 일 때문인가 봅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시청사와 주 청사가 있는 하우메 광장에서 축제 준비가 한창입니다.
축제가 있는지도 모르고 왔는데...
메르세 축제라고 하던가요?
이 축제가 대단히 유명한 세계적인 축제라고 하네요.
그런데 무슨 인형이 보입니다.
혹시 스페인을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다시 찾은 레콩키스타의 두 주역인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2세가 아닌가요?
두 사람의 혼인으로 스페인의 부흥이 시작되었으니 많은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군주였을
것이며 이사벨은 지금의 마드리드 부근의 카스티야 왕국의 왕이고 페르난도는 바르셀로나
부근의 아라곤 왕국의 왕으로 두 사람이 결혼함으로 거의 지금의 스페인 영토가 되었고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에서 빠떼루 자세로 바짝 누워 버티는 무어족의 이슬람 세력을
고향인 아프리카로 돌려보냄으로 명실상부 국토회복의 종결자가 되었다지요?
게다가 이사벨은 콜럼버스를 지원함으로 식민지 경영과 많은 금은보화를 신대륙으로부터
가져와 스페인이 가장 부유했던 대항해 시대를 연 그런 여자였다고 하더군요.
두 사건이 있던 해가 바로 1492년이라고 합니다.
자 빨리 배낭의 숙소에 던져버리고 축제를 즐겨야 되지 않겠어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바르셀로나에 오기 전에 제일 먼저 들은 이야기가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말이었습니다.
세상에 소매치기가 유명한 나라가 있는데 스페인이 이탈리아와
1위 자리를 두고 아주 치열한 경합을 하는 곳이라 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출발할 때 아예 소매 없는 옷을 입고 출발했습니다.
소매가 없는 옷에 감히 어떻게 소매를 치겠습니까?
그러나 이런 고마운 스페인 청년을 만나 내일부터 소매 있는 옷을 입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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