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 축제 자이언트 댄스

2014. 12. 2. 08:00스페인 여행기 2014/바르셀로나(Barcelona)

숙소에 도착해 얼른 배낭을 내려놓고 숙소 주인과 간단한 이야기만 나누고 다시 나옵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매년 메르세 성녀 기념 축제가 열린다 합니다.

공항에서 팸플릿을 나눠주기에 관심도 없이 받아두었다가 여기에 와서야 이런 축제가 있고

이 축제가 바르셀로나에서는 가장 큰 페스티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행도 아는 만큼 보인다 했습니까?

우리는 올 때는 모르고 왔지만 갈 때는 알고 가겠습니다.

몰라도 눈이 있으면 볼 수 있고 보면 압니다.

 

위의 사진이 TV를 통해서만 보았던 바르셀로나의 유명한 축제 메르세 페스티벌의

인간 탑 쌓기가 아니겠어요?

이런 축제를 직접 볼 수 있다니 행운입니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전혀 축제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물론, 인간 탑 쌓기는 TV를 통해 가끔 본 적이 있기에 낯선 모습이 아니지만,

이게 이맘때쯤 여기에서 열리고 인간 탑 쌓기가 축제 중 하나라는 것과 그 축제 이름이

메르세 축제라는 것은 전혀 몰랐습니다.

당연히 축제의 종류가 이것 하나만은 아니겠고 열리는 장소도 시청 광장만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숙소가 바로 근처라 우연히 마주할 수 있어 행운 중 행운입니다.

방금 여기로 오는 길에 천사 청년을 만났기에 이번 여행의 시작은 느낌이 좋습니다.

느낌 아니까.

 

시청 광장으로 들어가려니까 이미 만원이고 입장을 차단해버렸습니다.

광장 안에는 많은 인파 사이로 대형 인형이 건들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난감해하는데 경찰관이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광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알려주네요.

 

알려준 대로 옆 골목을 슬쩍 쳐다보니 들어갈 수 있겠습니다.

시청 광장으로 통하는 주 출입구는 혼잡하기에 사고예방을 위해 막아놓고

옆 골목으로는 들어갈 수 있겠어요.

 

광장은 시끌벅적합니다.

지금 디따 큰 인형을 앞세워 행진합니다.

바르셀로나 시민이 여기 다 모였습니다.

 

이런 대형 인형을 앞세우고 돌아다니는 행진을 자이언트 댄스라고 하던가요?

인형의 모습이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사람도 있고 이베리아 반도에 살아가는

여러 민족의 모습도 보입니다.

 

다만, 그 크기가 무척 커 그 안에서 인형의 춤을 위해 흔드는 사람은 오늘 근육통이 심하겠습니다.

그냥 이동만 하는 게 아니라 위아래 그리고 옆으로 계속 돌리며 행진하네요.

 

옴마야!!! 이런 글래머도 앞을 지나갑니다.

 

오늘 이 광장에는 무척 많은 사람이 모여 메르세 페스티벌을 즐깁니다.

사진 몇 장 더 보고 오늘 이야기를 마치렵니다.

 

그런데 이 자이언트 댄스가 낮에만 열리는 게 아니라 밤에도 계속된다는 겁니다.

이것을 보기 위해 밤에 돌아다닌 게 아닌데...

피곤한데 왜 밤에 싸다니느냐고요?

 

우연히 인형 안에 있는 사람이 교대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입니다.

힘을 받치기 위해 허리에 천을 두른 건장한 체구의 사내가 나오는군요.

치마 안에는 굵은 막대가 있어 안에서 막대를 들고 다니며 춤을 추네요.

저 무거운 것을 들고 다니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눈높이에 보시면 구멍이 뚫어져 있는데 거기로 밖을 내다보며 걷는군요.

 

그런데 그냥 걷는 게 아니라 빙빙 돌기도 하고  큰 인형을 올렸다 내렸다 하기도 하니

자주 교대하며 들고 다녀야겠습니다.

자이안트 인형이 나타나자 관광객은 사진 찍느라 난리가 났네요.

오늘은 주로 자이안트 댄스만 구경했습니다.

내일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인간 탑 쌓기를 구경하겠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살다 보니 우연히 행운과 마주하게 됩니다.

기대하고 노력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행운은 그동안 佳人이 선업을 쌓았기 때문일까요?

절대로 그런 것이 아니라고요?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의 숙소는 한인 민박집으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첫 유럽 배낭여행이기에 이곳 여행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처럼 정보가 빈약한 여행객은 한인 민박도 고려해봄 직합니다.

비수기라 방이 비었다고 도미토리 가격에 우리 부부 둘 만 사용할 수 있게 배려해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