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산 파우 병원

2014. 11. 26. 08:00스페인 여행기 2014/바르셀로나(Barcelona)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경을 끝내고 잠시 주변을 둘러봅니다.

우선 보이는 게 지금 한창 공사 중인 영광의 파사드인 남문입니다.

남문은 서문인 수난의 파사드를 완성한 건축가인 수비라츠의 제자인

일본 사람에 의해 지금 한창 공사 중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이 남문이고 입구는 가려져 있습니다.

이곳에 영광의 파사드가 만들어질 텐데 어떤 모양이 될까 궁금하네요.

수비라츠의 제자라면 혹시 수난의 파사드처럼 추상적이고 직선을 이용한 건축물이 될까요?

아니면 탄생의 파사드를 만들고 처음 이 성당 건축의 밑그림을 그린 원본에 충실한

가우디를 따라 곡선을 사용하고 지금까지 고전적인 형상의 그런 모습으로 만들지... 

 

 

 이제 우리는 바로 근처에 있는 산 파우 병원으로 갑니다.

 사실 산 파우 병원으로 가기 전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동문인 탄생의 파사드

왼편으로 내려가면 반지하가 있습니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성당 건축과 관련해 많은 자료가 있어 사그라다 파밀리아 뿐

아니라 가우디의 철학도 어깨 너머로 곁눈질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축소된 모형을 만들고 실험하는 곳도 보입니다.

 

 

그가 옥수수처럼 생긴 탑과 그런 건축에서 힘의 배분 및 안정성에 대해 기초가 되는

자료도 볼 수 있는데 위에 보이는 추처럼 생긴 모습을 바닥 거울에 비추어 보면

지금의 타워가 연상되니 늘어뜨린 추를 바닥이나 천장에 유리를 대고 비추어 보면

지금의 성당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말이죠.

 

 

산 파우 병원으로 가는 길은 아주 쉽습니다.

위의 지도에 보시면 산 파우 병원은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정북 쪽 방향입니다.

성당 건물이 북서쪽 대각선 방향으로 약간 비딱하게 틀어져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도시의 도로 자체가 비딱한데 그러나 산 파우 병원은

위성 지도에서 보시듯 정남향으로 마름모꼴의 대지 위에 건축되었습니다.

 

 

그냥 가로수가 우거진 길을 따라 잠시 걸어 올라가면 정면에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병원의 면적이 사그라다 파밀리아보다 몇 배나 더 큽니다.

사람 몸을 살리는 일이 정신을 치유하는 일보다 중요해서일까요?

 

 

길을 따라 직진하면 바로 병원 건물이 위의 사진처럼 보입니다.

비떡한 도로인 바르셀로나에서 정남향으로 지은 건물입니다.

어때요? 아름답지 않나요?

 

 

정면에는 설립자를 기리는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런 좋은 일을 한 사람을 기리는 일은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아프지 않은 세상을 누구나 꿈꾸지만, 세상은 어디 그런가요?

그렇지만, 위로받고 치료받을 수 있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 아니겠어요?

 

 

1902년 파우 길의 뜻에 따라 건축가인 루이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가 당시에는

카탈루냐에서는 가장 큰 48개 동을 거느린 대형병원을 짓게 되었답니다.

도메네크는 당시 가우디에 뒤지지 않는 명성을 지니 건축가였던 모양입니다.

이미 카탈라냐 음악당을 지음으로 이 방면에 대단히 유명했던 모양입니다.

 

 

그 또한 건축에 대한 신념이 대단해 "예술에는 사람을 치유하는 신비한 힘이 있다."라고

믿었기에 아름다운 건축으로 아픈 사람을 보살피려 했다네요.

술의 힘이 아니고 예술의 힘 말입니다.

당시까지 병원 건물은 딱딱하고 위압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이었다면 그는 이곳에

아름답고 편안한 느낌을 혼자가 받음으로 병으로부터 저절로 치유되는

느낌을 받도록 노력했다 합니다.

 

 

이 병원은 은행가였던 돈 많은 파우 길이라는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위해

그의 재산을 기부하여 만든 병원으로 무척 아름다운 곳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여행하다 보니 병원 건물까지 구경하러 가네요.

 

지붕 위로 보이는 아름다운 조각은 예술작품입니다.

또 타일은 어떻습니까?

가우디가 타일로 도마뱀에 생명을 불어넣었다면,

도메네크는 아프고 병든 사람을 타일로 치유하는 일을 했나 봅니다.

벽화며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네요.

 

 

내부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그러나 화장실이 급한 사람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정면 오른쪽 벽화 아래로 들어가면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이용하시면 이 병원 건물을 지은 도메네크도 기뻐할 것입니다.

화장실 이용료를 내야하는 나라에서 이런 아름다운 건물에서

일을 보고 나오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이 병원을 꼭 방문해야 할 이유 중 하나가 무료 화장실이지요.

 

 

그러나 그도 48개의 모든 병동을 완성하지 못하고 27개만 완공함으로 미완성의 병원으로

남아있는데 나중에 못다지은 부분을 완공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그를 아끼는 후배들은

그대로 종결하는 게 그의 뜻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미완의 병원으로 남게 되었답니다.

 

 

가우디는 죽었지만, 아직도 그의 유작은 계속 진행되는 것과 무척 대조를 이루네요.

그런 이유인가요? 

유네스코에서는 1997년 이 병원 건물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고 합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성당 전체가 아니라 가우디가 완성했다는 탄생의 파사드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는데...

 

 

산 파우 정문에서 바라보면 정면에 보이는 것이 위의 사진처럼 사그라다 파밀리아입니다.

누구는 도메네크가 가우디를 존경하여 늘 성당을 볼 수 있게 지었다고 하고...

 

 

또 누구는 환자들이 매일 성당을 바라보며 병으로부터 치유를 기원하게 하도록

그렇게 방향을 잡았다고 하지만, 그러나 산 파우 병원의 방향은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정남향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어때요?

병원 건물이 이 정도면 아름답지 않나요?

 

 

무척 아름다워 환자가 치료가 끝나도 퇴원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쩌죠?

장식 타일을 많이 사용한 무데하르 양식이라고 합니다만, 무데하르 양식이

우리 한식이나 일식 중식과는 많이 다른 가 봅니다.

그런데 건물을 장식해 놓은 조각품이 가우디의 것과 같은 듯하면서 다른 모습입니다.

 

 

이렇게 사진으로만 산 파우 병원을 구경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 파우 병원은 꽃의 건축가로 불렸던 도메네크의 건축물입니다.

그 또한 가우디에 버금가는 건축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건물 전체가 유네스코에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곳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 병원의 위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무척 가깝습니다.

걸어서 10분 정도면 도착하지 않을까 싶네요.

찾아가는 방향도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동문인 탄생의 파사드와 북쪽의 모퉁이에서 바라보면

가로수 길이 보이고 그 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바로 정문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