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골목시장 풍경

2014. 4. 23. 08:00동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잠시 성당 부근을 기웃거리다가 골목시장을 발견했습니다.

이 장소는 대학광장이라고 부르는 곳이라지요?

매일 아침마다 이 장소에서 장이 서나 봅니다.

파는 물건은 우리나라처럼 없는 것 빼고 다 팝니다.

 

특히 잘츠부르크 인근은 우유를 생산하는 목축업이 성행하기에 낙농제품이 많습니다.

우리와는 같은 골목시장이지만, 다른 제품을 구경합니다.

 

과일은 오스트리아에서는 별로 생산되지 못한다 합니다.

과일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한다더군요.

그러다 보니 가격 또한 유럽에서는 비싼 나라가 되겠네요.

아마도 토질의 문제가 아닐까요?

 

치즈는 덩어리째 들고 나와 필요한 만큼 잘라 팔기도 합니다.

제일 위에 보시면 우리나라처럼 작게 썰어 그릇에 담아두어 맛도 본 후에 살 수 있네요.

우리 부부가 기웃거리자 웃으며 맛을 보라고 권합니다.

그런데 덩어리 치즈를 자르는 도구가 작두가 아닙니까?

 

과일이 다양하지도 않고 알이 굵지도 않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상품성이 훌륭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지만, 토요일은 이 광장이 좁아 인근 골목까지 좌판을 펼치고 장사하기에

무척 많은 사람이 모여 혼잡하다고 합니다.

 

역시 치즈나 소시지 같은 낙농제품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순대처럼 생긴 소시지도 파네요.

 

꽃은 팔지만... 

위의 사진에 보이는 개는 팔지 않습니다.

앗! 개의 머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벌써 머리는 팔았다는 말입니까?

 

염장한 고기가 아닐까요?

중국 여행을 하다 보면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을 여기서도 보게 됩니다.

세상 사는 모습이 여기도 중국과 별로 크게 다르지 않네요.

 

동네 사람이 아침마다 이렇게 여기에 모여 장을 보나 봅니다.

시장이라는 게 어디 필요한 물건만 사러 나오나요?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면 이웃도 만나고 안부도 묻고...

옛날에는 더군다나 시집 보낸 딸 소식도 들을 수 있잖아요.

 

이 집은 주인이 일본이나 중국인인가요?

생김새를 보니 아닌것 같은데요.

건강제품인가 봅니다.

한자로 福 자와 壽 자를 써서 광고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기를 바랍니다.

좋은 제품 먹고 오래 살면 행복해질까요?

여기는 생고기도 파는가 봅니다.

차량을 개조해 정육점으로 만들었습니다.

 

역시 이 골목시장의 대세는 치즈입니다.

이렇게 집집이 자기만의 고유한 손맛으로 만든 낙농 가공 식품을 싣고 골목시장에 아침마다 모여 팔고 사나 봅니다.

그러다 보니 치즈가 집집이 맛이 다르고 모양도 다르겠지요.

덜수가 파는 치즈는 맛도 덜수, 모양도 덜수처럼 생겼을 겁니다.

 

이렇게 낯선 곳일지라도 기웃거리다 보면 세상 살아가는 방법은 어디나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차르트도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랐을 겁니다.

 

아침 시장은 우리와는 달리 꽃을 파는 곳이 많습니다.

우리는 꽃을 파는 곳이 일상적인 시장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이곳뿐 아니라 서양이나 동양권의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생닭이나 거위 같은 것도 파나 봅니다.

참 다양한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골목시장이 아닐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시장이란 물건만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웃과의 교분도 쌓고 멀리 떨어진 사람도 만나 소식도 주고받는 곳이잖아요.

골목시장에서는 情도 팔고 살 수 있을 겁니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그런 곳 말입니다.

그러다 덜수같은 사람은 이곳에서 덜순이를 만나 사랑도 싹트고...

그렇다고 위의 사진에 보이는 여자가 덜순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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