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마을이라는 할슈타트.

2014. 3. 26. 08:00동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

낮에도 요렇게 예쁜데 밤에는 또 어떨까요?

하늘의 별이 마구마구 쏟아질까요?

어둠이 내려 마을에 불을 밝히면 요정이 손을 흔들어 줄까요?

그러나 실제는 작은 마을이라 쥐 죽은 듯 조용하답니다.

워낙 인구가 적은 마을이기에...

오스트리아 쥐도 밤엔 잠을 자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사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우리 생각에 이곳 주민은 무척 행복해하며 살기에 행복지수가 세상에서 가장 높을 것 같지요?

그러나!!!

충격적으로 조사 결과는 정반대랍니다.

 

이곳 사람은 우울증이 심하고 자살률도 오스트리아에서는 가장 높은 곳 중의 한 곳이랍니다.

정말 충격적인 이야기입니다.

그 이유는 겨울만 되면 눈이 내려 도로가 불통하어 고립생활을 하기에 고독과 무료함에 환장한답니다.

 

지금이야 기차도 다니고 제설장비가 좋아 많이 개선되었겠지만,

예전에는 정말로 몇 달간 꼼짝도 하지 못하고 갇혀 지내야 하기에 미처 환장할 정도였답니다.

인간은 역시 서로 교통 하며 살아야 하는 존재인가 봅니다.

 

행복이란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가 봅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행복지수가 낮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는 너무 많은 정보를 습득하기 때문일 겁니다.

너무 많은 욕심을 내며 이웃과 비교하며 살기 때문은 아닐까요?

 

행복은 비교가 아닌데 늘 우리는 상위와 자신을 비교하니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껴 그리 생각하고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축복인데 말입니다.

佳人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살아있다는 그 자체에 무게를 주고 행복한 마음뿐입니다.

 

할슈타트는 워낙 오래전부터 마을이 생겼기에 좁은 비탈을 최대한 이용해 집을 지었습니다.

중국의 먀오족은 한족과의 전투에서 그들 조상인 치우천황이 한족이 섬기는 황제에 패해 구이저우

오지마을 산속으로 숨어들어 살았다 합니다.

그들은 이런 비탈에 집을 짓고 살았기에 이와 비슷한 가옥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집을 조각루라고 부릅니다.

여기 할슈타트에서도 조각루의 모습을 볼 수 있네요.

그러니 비탈진 곳에 조금이라도 넓게 내부를 사용하기 위해 위의 사진처럼 밖으로 내달고 그 아래 기둥을 세워

바쳐놓은 모습 말입니다.

인간의 지혜란 동서양이 교통하지 않아도 같은가 봅니다.

 

세계 최초의 소금광산이 여기였기에 선사 이전부터 사람이 모여들어 살았고 마을 이름인 할슈타트도 켈트어로

소금 마을이라는 의미라 합니다.

이미 14.000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되었고 소금 채굴을 위해 파놓은 동굴이 2천여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소금을 상품으로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철기 문화의 흔적도 발견되었기에 유네스코는 이 지역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나 봅니다.

사실, 옛날에 유럽에 향료가 들어오기 전에 음식 맛을 내는 것이 무엇이겠어요?

 

아마도 소금이 유일한 조미료가 아니겠어요?

그러니 이런 소금이 나는 곳은 소금을 캐는 게 아니라 돈을 캐는 일이잖아요.

그들이 캤던 것은 하얀 소금이 아니고 하얀 백금이며 암염 덩어리가 아니라 백금 덩어리 말입니다.

 

이 지방이 소금이 많이 나는 곳이기에 음식이 모두 짠가요?

너무 소금을 흥청망청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한때는 부자임을 과시하기 위해 짜게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때 25년 전에 왔을 때도 식사 전에는 꼭 짜지 않게 해달라고 통사정하고 먹었습니다.

佳人의 입맛은 자유당 때 그 맛이라고 지금도 변함이 전혀 없네요.

 

세상에 요렇게 예쁜 마을을 한 시간도 주지 않고 돌아보라고 합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예요? 

물론 예전에 본 곳이지만, 그래도 더 느긋하게 바라보며 즐기고 싶거든요.

 

오늘 일정은 할슈타트를 구경하고 다시 볼프강 호수로 가 그곳에서 배를 탄다고 합니다.

알프스 산자락에 있기에 이 지역은 무척 호수가 많은 곳이라네요.

 

위의 집은 이미 겨울을 슬기롭게 이기기 위한 준비를 끝낸 듯 보입니다.

장작더미를 많이 쌓아두었습니다.

겨울이 얼마나 길고 혹독하면 저리도 철저하게 월동준비를 했을까요.

 

만년설이 있는 동네라 아무래도 눈이 서서히 녹으며 물이 흘러내려 맑은 호수가 많은 지역이라지요?

이 근방에 모두 70여 개의 호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중 가장 아름답다는 슈퍼 갑인 호수가 바로 여기로 1997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근방이 아닐까요?

마을의 역사가 무려 기원전 1만 2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곳이랍니다.

정말 오래된 마을로 그때부터 인류가 이 마을에 살기 시작했나 봅니다.

당시 인간은 이 암석 덩어리 안에 소금이 있다는 것을 어찌 알았을까요?

 

위의 사진을 보니 무슨 흉악범이 사는 집 같습니다.

벽에 걸린 물건을 자세히 보세요.

흉기를 집에다 진열했나요?

아마도 옛날 광산에서 소금 채굴 때 사용한 연장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지금은 을씨년스러운 모습이네요.

시즌이 끝나버리니 이 호반의 레스토랑도 이렇게 개점휴업상태인가 봅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25년 전 점심을 먹었습니다.

어쩌면 하나도 변치 않고 그대로일까요?

그때가 5월이라 제법 관광객도 많아 이 식당도 흥청거렸거든요.

 

그때 음식 이름조차 알지 못해 옆자리 관광객이 먹는 음식을 가리키며 같은 것으로 달라고 했습니다.

세월이 흘렀지만, 이곳 할슈타트는 시간이 멈추어버린 곳인가 봅니다.

어쩌면 레스토랑도 또 그곳에서 호수를 바라보았던 그때 그 모습 그대로입니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마을 안에는 박물관도 있어 당시 들려 구경했더랬습니다.

주로 소금 캐는 모습을 만들어 놓았고 도구라든가 그런 것을 전시한 작은 박물관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이 광산은 오래전부터 소금 채굴이 중단되었고 40km 떨어진

에벤 호수 부근에 있는 광산에서 소금 채굴을 한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