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플리트비체

2014. 2. 19. 08:00동유럽 여행기/크로아티아

 

물은 역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그게 자연의 이치인가 봅니다.

여기도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가끔 그런 이치를 무시하고 사람은 때로는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는 일을 하곤 합니다.

 

위의 사진은 버스 시간표입니다.

플리트비체와 주변 도시와의 버스 운행시간표입니다.

자그레브에서도 스플리트에서도 여기 국립공원으로 연계되는 버스가 있습니다.

 

요즈음 떠오르는 관광지가 크로아티아라고 했나요?

"꽃보다 누나"라는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우리나라 사람에게 크로아티아라는 나라는 천국의 모습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가 다녀온 이곳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꽃누나들도 다녀온 곳이지요.

그러나 TV에 소개된 내용은 우리 여행의 마지막 부분인 큰 폭포가 있는 곳만 짧은 시간 보여주더군요.

 

여기에서는 그때 소개되지 않았던 곳 위주로 구경할까 합니다.

아침 5 시에 일어나 6시에 아침식사를 합니다.

아무리 여행이 좋아도 그렇지 새벽밥 먹고 이렇게 강행군해도 되나 모르겠습니다.

 

이른 시각이지만, 우리 일행 모두는 식사를 아주 잘하십니다.

우리 한국시각으로는 오후 1시니 잘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30분 만에 식사를 끝내고 6시 30분에 버스를 타고 플리트비체로 출발합니다.

 

그런데 작은 문제가 또 있었죠.

어제는 짐을 올리는데 고생했는데 오늘은 다시 버스에 싣기 위해 또 고생합니다.

인솔자는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여행자의 짐을 혼자 끙끙거리고 버스에 싣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을 계획한 것은 오스트리아 잘츠브르크 부근의 잘츠캄머구트라는 곳의 할슈타트와

바로 오늘 구경할 플리트비체를 보기 위함입니다.

 

물론 여행이라는 게 곳곳마다 특색있고 사연이 있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그렇다고 모두 가겠다고 하는 것도 욕심이 아닐까요?

이곳이 이번 여행의 오고 싶었던 곳 중 한 곳이기에 더 즐거울 듯합니다.

 

우연히 본 사진 한장에 이끌려 여행을 떠날 수 있고 우연히 들은 이야기를 통해 찾아가는 게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리트비체의 사진을 본 순간, 지난번 중국 여행에서 보았던 구채구의 모습이 떠올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두곳을 두고 비유한다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에 좋고 나쁜 곳은 없습니다.

사람이 생각하는 게 모두 다르기 때문이죠.

 

보는 사람의 마음이 좋고 나쁘고를 구분할 뿐입니다.

그곳은 그냥 그곳입니다.

 

구채구는 직접 배낭여행을 떠나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눈이 시리도록 보았기에 아름다웠고

이곳은 패키지를 따라갔기에 많이 볼 수 없고 일부만 보았기에 아쉬움이 커 아름답습니다.

 

물이 흐르다 모이면 호수를 이루고 그 호수는 다시 넘쳐흘러 폭포를 만듭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는 곳이 바로 여기에 아름다운 풍경을 만듭니다.

 

이렇게 만든 호수가 모두 16개라 했나요?

그리고 폭포가 92개...

플리트비체는 이런 호수와 폭포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입니다.

 

아침 물안개 피어오르는 평화로운 곳에 오리만 헤엄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입니까?

 

그러나 이런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에서도 얼마 전 내전으로 말미암아 총격전이 벌어졌고 이곳 국립공원 관리소장이

총격으로 사망했다 합니다.

이 아름다운 곳에 아름답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있네요.

 

계절은 가을의 중간인가 봅니다.

가을은 산에도...

그리고 물 위에도 내려앉았습니다.

 

이곳은 걷고 또 걸어도 전혀 피곤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호수와 폭포와 단풍이 아주 잘 어울린 모습입니다.

 

그저 나는 자연속에 하나가 되어 걷기만 하면 됩니다.

눈으로 보고 마음에 남기기만 하면 됩니다.

 

이른 아침이라 무척 안개가 심하게 끼었습니다.

가끔 보이는 도로 옆의 집이 내전 때문에 부서지고 총탄 자국이 난 모습이 그대로 방치된 곳도 있더군요.

 

8시 전에 플리트비체 입구에 도착해 들어가려는데 아직 문도 열지 않았습니다.

풍경구의 개문 시각은 8시부터라고 하며 오후 6시에 닫는다 합니다.

 

관광객이 들어가는 입구는 주로 세 곳이라 하네요.

위의 조감도를 보시면 우리는 중간으로 들어가 오른쪽으로 배를 타고 이동해 선착장에 내려 걸어가며 구경하며

오른쪽 끝으로 나오는 코스를 선택 돌 예정입니다.

 

국립공원인 플리트비체는 배낭여행을 와 부근에 머물며 이틀동안 돌아볼 수 있는 코스라 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곳은 위쪽과 아래쪽에 있어 천천히 걸어가며 보아야 한다네요.

같은 방향으로 걷기보다 양쪽 방향으로 모두 걸어봐야 제대로 아름다운 풍경을 감살=ㅇ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는 간단 코스인 중간으로 들어가 배를 타고 이동하여 아래로 내려가며 보는 코스를 택합니다.

아마도 단체여행객 대부분은 우리가 갈 코스를 택하거나 반대로 아래부터 올라오며 구경하고

나가는 코스를 택할 겁니다.

그러나 세 곳의 주요 입구간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어 옮겨다니기에 무척 편리하다 합니다.

중국은 이런 셔틀버스 비용을 엄청나게 비싸게 받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