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채지(五彩池) 그 환상의 물빛...

2013. 8. 29. 08:00중국 여행기/구채구, 쑹판

 

이제 장해에서 걸어서 오채지(五彩池)로 왔습니다.

왜 다른 호수는 모두 바다 해(海)를 붙여주고 여기는 연못 지(池)를 썼을까요?

여기는 그래도 된답니다.

왜?

이름마저도 아름다운 오채지(五彩池)라고 부르잖아요.

정말 예쁜 색깔의 호수이기에...

 

오늘 여러분에 보여 드리는 오채지는 구채구 안에서 가장 오묘한 물빛을 자랑하는 곳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제 佳人과 함께 천천히 산책하시며 구경할까요?

 

이제 도로에서 계단을 따라 아래에 있는 오채지로 내려갑니다.

여기는 이렇게 계단을 따라 내려가며 구경해야지 올라오며 보려면 추신수가 친 공만 넘어가는 게 아니라

숨이 턱 밑까지 차올라 숨 넘어갑니다.

왜?

해발 3천 m가 넘는 곳이잖아요.

물론 구경한 후 다시 오를 필요 없이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그 아래에서 구내 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佳人은 하늘이 노래집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위에서 내려다보니 물 색깔이 범상치 않습니다.

 

아~ 물입니다.

오채지는 우리가 그렸던 바로 상상 속의 그 물빛이었습니다.

그냥 물이 아니라 환상적인 색깔의 물 말입니다.

이게 자연의 물빛입니까?

세상의 물 중에 이런 빛깔의 물이 여기 말고 또 어디에 있을까요?

 

여러분께서는 물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 생각하십니까?

佳人은 언제나 물은 셀프라고 알고 있습니다.

 

천천히 계단을 따라 걸어 내려가며 지금 보고 있는 게 호수의 물빛인가 의심이 드네요.

누가 파란 잉크라도 풀었답니까?

자연이 빚어 인간에게 보여주는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입니다.

 

인공적으로 물감을 풀기 전에 이런 색깔의 호수가 있단 말입니까?

계절적으로 지금 이 계절이 물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이 가장 물이 풍부할 때일 테니까요.

하얀 손수건 한 장 던져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하얀 손수건은 파랗게 물들 거예요.

 

이것은 신의 장난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색의 호수를 만든답니까.

다른 계절에 찍은 사진을 보니 수량이 적어 호수가 반 밖에는 되지 않고 깊이 또한 얕아서

풍부한 색깔이 나오지 않더군요.

지금이 물이 가장 풍부한 계절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술잔이나 구채구의 오채지는 차야 제맛인가 봅니다.

 

잠시 조용히 산책하며 오채지를 둘러보겠습니다.

함께 둘러보시겠어요?

누워 보시겠다고요?

그런다고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물에 손도 담그면 안 되겠어요.

금방 손이 파랗게 물들어 버릴 거니까요.

 

하얀 손수건이라도 물에 담가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의 여러 곳을 구경했지만, 입장료 대비 기장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여기 한 곳만 보아도 만족스러운 곳입니다.

중국에서는 아주 저렴한 40원에 말입니다.

 

바람마저 시새움하며 지나가나 봅니다.

수면이 바람 때문에 일렁이기 시작하네요.

아마도 신선이 우리 몰래 지나가나 봅니다.

여기는 신선이 살았다고 하더군요.

 

명불허전이라고 해야 하나요?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꿈속의 모습입니다.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뭐라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작지만, 강한 곳...

바로 오채지인가 봅니다.

구채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이곳이 아닌가요?

 

더는 표현할 단어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시간을 달리해 이곳을 찾는다면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요?

조금 이른 시기에 이곳을 찾았다면 아름다운 단풍이 오채지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모습이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정말 예전에 구채구에 신선이 살았다면, 단언컨대 바로 여기 오채지였을 겁니다.

 

우리나라의 옛날이야기 중에 산신령과 연관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무꾼이 나무를 하다가 실수로 도끼를 연못에 빠뜨린 이야기 말입니다.

여기 구채구의 오채지도 신선이 살았을 것 같은 곳이고 실제로 중국 벌목공들의 이야기가 여기에 있으니까요.

 

그때 신선은 그때까지 순박하게만 살아온 나무꾼이 도끼를 연못에 빠뜨려 공황상태에 빠져 걱정하던

덜수같은 순박한 나무꾼에게 사악하게도 인간성 테스트를 했지요.

뭐라고?

"이 금도끼가 네 도끼냐?" 하며 잃어버린 도끼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금도끼를 들고 연못 위로 올라와

심각한 갈등을 일으키게 하며 혼란스럽게 만들었지요.

 

신선은 그게 신선들의 놀이문화인지 몰라도 도끼를 잃어버린 나무꾼에게는 가족의 생계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그런 어처구니없는 장난을 하고 싶었을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선한 신선의 자세는 분명 아닌 겁니다.

 

세상에 금으로 만든 도끼를 휘두르는 나무꾼은 세상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환생해 여가활동으로 산에 나무를 하러 들어간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사이코 같은 신선은 금도끼, 은도끼를 차례로 들고 나와 나무꾼에게 갈등을 주며

인간성 테스트를 계속했잖아요.

 

금도끼 하나가 아니고 은도끼까지 말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곳에 가시면 조심하세요.

갑자기 신선이 연못 위로 쑤욱~ 올라오며 "이 금도끼가 네 도끼냐?" 하며 물어볼는지 모릅니다.

그러면 구채구 신선에게 단체로 빠떼루를 주고 옵시다.

그 정신 나간 신선의 머리를 꾸욱~ 눌러 다시 호수 밑으로 집어넣어 버립시다.

 

그런데 아래에 내려와 바라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그러나 조금 전 계단을 따라 내려오며 보았던 그 물빛이 아닙니다.

물의 빛깔이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아까 내려왔던 계단으로 다시 올라갑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계단을 올라가는 일 말입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오다 보니 숨이 차 죽는지 알았습니다.

하늘이 노래집니다.

아! 그래서 호수의 물빛이 파래졌나 봅니다.

 

역시 물빛이 다릅니다.

역시 오채지는 도로에서 오채지로 내려가는 계단 중간에서 봐야 제대로 된 호수를 볼 수 있네요.

이곳은 정말 지나치지 마시고 꼭 봐야 할 구채구의 명소입니다.

 

오채지를 구경하시려면 밑으로 내려가기보다 계단 중간에서 바라보십시오.

오래도록 이 모습을 계단 중간에서 바라보십시오.

이곳에서 실컷 즐기신 후에 내려가십시오.

다시 올라오려다 보면 머리가 어지럽고 핑핑 돕니다.

 

여기 계단 중간쯤이 오채지의 물빛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네요.

어떻습니까?

아름답고 환상적이지 않습니까?

 

오채지의 위쪽으로는 짙은 푸른빛을 보입니다.

아래는 약간 붉은빛을 띠면서 알록달록한 색채가 정교하면서 경쾌한 모습이 즉사와구에서는 가장 아름답습니다.

 

일즉구 풍경구의 오화해와 막상막하라고 보아야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佳人은 오채지의 물빛이 오화해보다 더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이 물빛을 보려고 사람들은 그렇게 열광했나 봅니다.

 

물의 색깔이 환상적이지 않습니까?

마치 누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잠시 佳人과 함께 꿈속에서 헤매시지는 않으셨나요?

 

어디가 신선이 살았던 곳일까요?

만약 신선이 구채구에 살았다면, 바로 여기가 아닐까요?

이곳은 다른 곳과는 달리 크지는 않지만, 무척 아름다운 곳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채지에도 영혼이 있다면,

높은 곳이라 두려워하며 올라오는 용기와 어떤 시련에도 상처 받지 않는 아름다움.

높은 고산으로 힘들게 구경 온 사람을 감싸 안으며 감동을 주고 느낌을 주는,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물빛을 지녔을 겁니다.

단언컨대, 오채지의 물빛은

가장 완벽한 색깔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