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22. 03:50ㆍ금수강산 대한민국/전라남도, 제주도
누운 바위는 법당의 초석이 되고 서 있는 바위는 출입구가 된다는 향일암(向日庵)입니다.
남해를 바라보며 가파른 절벽 위에 위태롭게 자리 잡고 1.400여 년의 긴 세월을
매일 아침마다 해가 뜨는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았던 향일암입니다.
그곳에 올라 남해를 바라보면 아침해가 떠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하여 향일암이라고 했을까요?
향일암은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금오산(金鰲山)에 있는 암자로 삼국시대
신라 선덕여왕 13년(644년)에 승려 원효가 창건한 암자라고 합니다.
1.400년이 가까이 되는 대단히 유서 깊은 암자입니다.
정말 오랜 세월 같은 자리에서 해를 향해 바라보며 자리 잡고 있다는 향일암에서는
누구나 쉽게 성불의 세상으로 접어들 수 있을까요?
양일암(向日庵)이라는 말의 의미는 해를 향한 암자라는 말이 아닌가요?
따라서 이곳은 일출 때 올라와야 하는데 우리는 그냥 낮에 올랐습니다.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향일암의 전각은 모두 1986년에 다시 지은 것들이라고 합니다.
향일암은 전국 4대 관음 기도처 중의 한 곳으로 644년 신라 선덕왕 13년이며 백제 의자왕 4년에
신라의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처음으로 원통암(圓通庵)이라 불렀답니다.
300여 년이 흐른 뒤 고려 광종 9년(958)에 윤필거사가 원통암을
금오암으로 바꾸어 부르며 이름이 한 번 바뀌었네요.
또다시 천 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후 조선 숙종 41년 (1715년)에
인묵 대사가 지금의 이름인 향일암이라 개칭했답니다.
향일암(向日庵)이란 그런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이곳은 원통보전, 삼성각, 관음전, 용왕전, 종각, 해수관음상을 복원, 신축하여 사찰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는데 2009년 12월 20일 화재로 소실된 대웅전(원통보전),
종무소(영구암), 종각을 2012년 5월 6일 복원하여 낙성식을 가졌다고 하네요.
아래에 차를 세우고 향일암을 오르려면 숨이 찰 정도의 가파른 오르막입니다.
그러나 매표소를 지나면서 길은 두 갈레로 갈라지는데 하나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계단길이고 다른 하나는 우회하듯 멀리 완만하게 돌아서 오르네요.
이제 향일암에 가까이 온 듯합니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바다를 내려다보면 지금까지 숨차게 올라왔던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향일암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이르면 엄청나게 큰 바위가 길을 막고 위의 사진에 보이는
바위 틈새로 허리를 숙이고 겸손한 자세로 빠져 들어가라고 합니다.
이제 이 석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 석문이 다른 절의 산문이나 일주문이지 싶습니다.
마을 입구에는 수령이 5백 년이나 된 커다란 동백나무가 있고 향일암 뒤 금오산에는
왕관바위, 경전 바위, 학사모 바위, 부처 바위도 있다고 하는데 그곳까지 오르기에는 체력적으로...
향일암 주변의 바위는 신기하게도 마치 거북 등처럼 쩍쩍 갈라진 게 재미있는 모습이네요.
근대에 이르러 경봉(鏡峰)이 절 뒷산에 있는 바위가 거북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영구암(靈龜庵)이라 하였다는데 그곳 위치는 거북이 바다 쪽으로 팔을 휘저으며
들어가고 있는 형상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 한다네요.
정말 지질학적으로도 거북 등처럼 생긴 바위가 많이 보입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신령스러운 거북 모형을 만들어 놓았나 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저 아래 보이는 바다를 향해 튀어나간 곳이
마치 거북 머리 모양으로도 보이지 않나요?
우리가 서 있는 곳은 거북의 등 정도이고요.
향일암에는 7개의 바위동굴 혹은 바위틈이 있다고 합니다.
그곳을 모두 통과하면 소원 한 가지는 반드시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다네요.
소원을 빌기 위해 대웅전과 용왕전 사이에 약수터 옆 바위와 관음전 뒤편 큰 바위에
동전을 붙이거나 조그만 거북 모양 조각의 등이나 머리에
동전을 올려놓은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향일암은 지방문화재 제40호로 낙산사의 홍련암, 남해 금산 보리암 그리고 강화도
보문사와 함께 한국의 4대 관음기도처 중 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제 이곳 향일암을 보았으니 4대 관음 기도장은 모두 둘러본 셈입니다.
가파른 절벽 위에 지었기에 공간이 넓지 않아 마치 따개비처럼 바위에 붙어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전각 사이도 공간이 거의 없어 마치 추녀가 서로 닿을 듯...
그래도 절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관음전, 칠성각, 취성루, 요사채 등이 있네요.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華嚴寺)의 말사라고 하네요.
임진왜란 때에는 승군의 본거지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하니
오랜 세월은 물론 사건 또한 많지 싶습니다.
남해 바다를 향해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평평한 바위가 보입니다.
마치 누가 일부러 만든 듯한 평상처럼 보입니다.
원효 스님 좌선대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참선이라도 하면 정말 성불의 경지에 이를 듯하지 않습니까?
향일암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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