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화약탑과 구시민회관

2013. 11. 28. 08:00동유럽 여행기/체코

버스에서 내려 잠시 시내 길을 걸으니 바로 오늘의 첫 번째 구경거리인 화약탑과

구 시민회관에 도착하네요.

위의 사진을 보시면 오른쪽에 화려한 곳이 구 시민회관이고 왼쪽에 숯 검둥이같이 시커먼스가

바로 화약탑으로 중세에 만든 건물 자체는 대부분 저런 모습이지만,

돌로 만들었기에 청소를 하면 새 건물처럼 다시 다시 변한다 하더군요.

 

위의 사진을 보니 세 마리 말이 끄는 마차에 탄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가 보입니다.

그러나 체코는 근세에 들어서 무척 암울한 시간을 보냈다지요?

냉전 시대에는 체코슬로바키아라고 했으나 소련 연방이 해제되며 지금의

체코는 슬로바키아와 각각 분리 독립한 상태라네요.

프라하는 그냥 두리번거리며 걷기만 해도 좋습니다.

 

도시 자체가 중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기에 유네스코에서 프라하 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합니다.

아마 세계적으로 관광객이 많이 모여드는 나라 중 한 곳일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언제나 관광객이 미어터지도록 모여드는 도시라 하겠네요.

 

오늘은 우리가 미어터지는 그들 속으로 우리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시내 중심부에 내려주지만, 동서남북 구분이 어려운 우리가 아니겠어요?

여행자란 늘 어리숙하기에 먼저 지도로 방향감각을 익혀야 하겠습니다.

 

이번 여행은 처음부터 동행한 여행사의 인솔자가 있고 도시마다 그곳에 거주하는 교민이나

유학생이 반나절 정도 가이드 역할을 하며 그곳의 역사와 내력에 대해 설명을 하지만,

사실 佳人은 사진을 찍기 위해 일행과 함께 움직인다는 게 거의 불가능해

언제나 따로 떨어져 독립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적설명은 뒷전이고 혼자만의 엉터리 해석을 하며 돌아다닌 셈이네요.

좁은 곳에서는 일행과 서로 헤어지지 않지만, 결국, 오스트리아의 쉔부른 궁전에서는

미아가 되는 불상사를 겪기는 했지만, 그리하지 않았으면 사실 제대로 된

사진조차 찍기 어려운 시간이 주어지더군요.

 

프라하 역에서 남쪽으로 프라하 국립박물관이 있고 그 앞으로 프라하에서 가장 유명한 광장이

바츨라프광장이 있습니다.

이 광장과 이어진 광장이 무스 테크 광장이라 합니다.

이 지역은 체코의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많은 시민이 모여드는 유명한 곳이라 합니다.

 

옛날에는 말을 팔고 사는 말시장이 열렸던 곳이라 하더군요.

프라하 시내는 몇 군데 광장이 있는데 광장 대부분은 이렇게 예전에 장이 섰던 곳이라 하더군요.

말 시장도 있고, 석탄을 사고팔았던 곳, 식량의 거래가 이루어진 곳 등...

이 광장이 프라하의 봄을 알린 곳이라 했던가요?

 

이제 화약탑에 도착했습니다.

우선 구글 위성으로 먼저 봅니다.

가운데 보이는 작은 탑 하나가 바로 화약탑으로 누구나 한번 쳐다보고 가는 곳이죠.

그래야 백탑의 도시에 와 탑 하나 보고 가는 셈이니까요.

 

그 오른쪽이 신시가지고 왼쪽이 구시가지라 합니다.

그 앞으로 난 큰길은 옛날에는 인공으로 운하를 파 왼쪽으로 흐르는 블타바 강의

강물을 끌어들여 자연적으로 도시 방어에 용이한 해자를 만들어 도시를 지키려 했다고 합니다.

지금 위의 사진을 찍기 위해 서 있는 곳이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그 왼쪽을 돌아가면 바로 화약탑이라는 탑이 보이는데 마치 화재를 당한 그런 모습으로 서

있는데 우리나라면 자동차가 탑 아래로 통과하지 못하게 했겠지만, 그 옆의 건물도

세계문화유산이니 어쩌겠어요?

중국이라면 밖으로 울타리라도 치고 탑이 보이지 않게 한 다음

문표를 사야 여기에 들어올 수 있었을 것이고...

 

그 옆에 아름다운 건물이 바로 아르누보 양식의 구 시민회관이라고 합니다.

칫!

아르누보 양식이 어떤 건축 양식인지 佳人이 안답니까?

그렇다고 하니까 여기에 옮겼지요.

건물에 식물의 유동적인 곡선을 주로 많이 사용한 방식이라 합니다.

 

입구만 한번 들어가 볼까요?

아름답나요?

아래에 구 시민회관의 외관 모습을 몇 장 더 보고 갑니다.

 

이곳은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회의 오프닝 콘서트가 열리는 곳이라네요.

프라하의 봄은 체코를 대표하는 음악제라 합니다.

1946년부터 열리기 시작해 매년 5월 12일부터 6월 4일까지 프라하 시내 곳곳에서 개최되는

체코 최대의 음악제라고 합니다.

 

그 전통을 잇기 위해 1968년 소련군이 침입했을 때도 열렸다고 하니 그 중요성을 알만하네요.

정말 예술을 사랑하는 민족이 분명한가 봅니다.

 

음악제의 시작은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이 연주되며 시작한다네요.

지금 연주되는 곡이네요.

그리고 폐막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으로 끝을 맺는다 합니다.

5월 12일에 개최되는 이유는 그날이 바로 스메타나의 서거일이기 때문이라 합니다.

스메타나는 체코 사람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었나 봅니다.

 

건물은 6년간의 공사 끝에 1911년에 완성했다고 합니다.

2층 중앙홀은 1.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메타나 홀이 있고 그 외 각종 전시장과

회의실, 레스토랑, 맥주홀이 내부에 설치돼 있다고 합니다.

 

화약탑은 원래 바로 구시가와 신시가를 나누는 경계선에 있는 출입문이었다 합니다.

예전에 지금의 구시가지로 들어가려면 옛날에는 13개의 개의 문이 있었는데 그 문을 통과해야만

된다고 하는데 화약탑이 바로 그 문 중의 한 곳으로 다른 문은 사라졌지만,

화약탑만 지금까지 남았다고 합니다.

 

13개의 문 중에 한 곳인 화약탑은 구시가지를 지키기 위해 대포로 무장을 한 곳으로

건설되었고 그 후 총기 제작공이자 종을 제작하는 토마스 야로스라는 사람의 작업실 겸

거처로 이용되기도 했다네요.

그러나 17세기 초에 이르자 루돌프 2세 때에는 연금술사들이 화약창고 겸 연구실로

이용되기 시작하며 지금의 이름인 화약탑으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탑의 높이는 65m로 고딕 양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시커멓게 변해 흉물스럽지만, 옛날에는 프라하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 사절은

이 문으로 출입했고 왕의 대관식이 열리는 때에도 이 문으로만 다녔다 하네요.

 

물론 장사를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 또한 이곳 외에는 출입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러니 이 문을 경계로 문 안은 구시가지고 문밖은 신시가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일 처음 만들어진 시기는 11세기경이었으나 그 후 부서져 버려 1876년에 다시 복구했다 합니다.

 

탑의 목적은 처음에는 물론 통행세를 받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구 시민회관은 민족적인 긍지를 표현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프라하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물이라 합니다.

그러나 佳人은 그냥 아름다운 건물이지 그게 무슨 양식인지 알지 못합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화약탑 앞의 길은 운하를 파 블타바 강물이 흘러가도록 만들어

해자 역할을 하도록 했지만, 지금은 해자를 모두 메워버려 도로를 만들었나 봅니다.

그러니 지도를 보면 이곳만 운하를 파 앞으로 물이 흘러가도록 하면 뒤는 자연적인 블타바

강물이 흘러가기에 외적으로부터 시가지를 지키는 아주 이상적인 방어 요새가 되겠네요.

 

이제 화약탑을 구경하고 천천히 걸어 바츨라프 광장과 국립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걸어가도 그리 먼 곳이 아니네요.

화약탑 앞으로 난 길을 따라 서쪽으로 걷다 보니 바로 광장의 끝 부분인 북쪽에 도착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프라하를 백탑의 도시라 부릅니다.

그만큼 탑이 많다는 말이겠지요.

화약탑도 탑이니 백탑 그중에 하나로 포함되지 않겠어요?

그럼 나머지 구십구 탑은 언제 전부 구경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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