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26. 03:00ㆍ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궐리(闕里)라는 편액이 걸린 문이 보입니다.
이곳은 중국 산동성(山東省) 서남부의 곡부현(曲阜縣)에 있는 공자(孔子)의 출생지로
주변에 공자 가문의 가족묘와 사당 등이 있는 지역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곡부에는 공 씨 일가가 살던 개인 저택인 공부(孔府)와 공자 사당인 공묘(孔廟),
그리고 공 씨 일가의 무덤이 있는 공림(孔林)이 있답니다.
쓰리 고면 흔들고 바가지를 씌운다고 이곳에는 쓰리 공인 산꽁(三孔)이 있네요.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의 공자세가(孔子世家)에 이런 대목이 있다 합니다.
공자가 제자를 거느리고 여러 나라를 다닐 때
정나라에 이르러 제자와 서로 길이 엇갈려 공자는 동문 앞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네요.
자공을 위시한 제자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열심히 공자를 찾았을 겁니다.
자공이 지나가는 정나라 사람을 만나 공자의 인상착의를 설명하며 "혹시 이런 노인 한 분을
본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었겠지요.
그 사내 대답이 "동문 앞에 한 노인이 쪼그려 앉아 있는데...." 하며 그 모습을 장황하게
설명하며 나중에 하는 말이 "노인의 지친 모습이 마치 상갓집 개(若喪家之狗) 같았소!"라고
하더랍니다.
자공이 다른 제자와 함께 동문을 찾아가 공자를 만나 뵙고 방금 사내가 했던 말을 공자에게
전하니 공자가 껄껄 웃으며 그 사내가 제대로 보았다 하며 지금 세상을 주유하며 찾아다니는
자신의 처지가 상갓집 개와 같다고 했다네요.
그러면 공자님이 상갓집 개라면 공자님과 함께 주유천하 한 공자님의 제자를
한꺼번에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개 떼?
천하의 공자를 喪家之狗라고 한 그 사내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오늘은 공자님이 개 취급을 받았을 때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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