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당황하게 했던 이프란

2024. 8. 30. 03:00모로코 여행기 2024

 

이프란은 아틀라스 산맥 중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해발 1.665m 정도의 높은 고원도시이며

이곳에 사는 주민은 15.000여 명 정도라고 하니 아담한 도시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모로코의 작은 스위스라고도 부른다고 하네요.

 

 

한국 여행자가 많이 찾는 베트남의 달랏은 흔히 상춘의 도시라고 부르지요.

더운 나라 베트남에서도 늘 시원한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리 부르는데 

달랏의 해발이 1.500m 정도라고 하니 이프란의 기온을 비교할 수 있지 싶네요.

 

 

약 1.700여 m 정도로 높은 지역이라 겨울철에는 많은 눈이 내려 스키를 탈 수 있는

리조트도 많은 곳이라고  위의 사진처럼 홍보하더군요.

그러니 겨울철이 아니면 이프란은 크게 구경거리가 있는 곳은 절대로 아니지 싶습니다.

 

 

그러니 이프란은 모로코의 다른 곳과는 달리 전원도시며 휴양도시라고 생각되더라고요.

그래서 올라가는 길에 중간에 적당히 쉬어갈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하고 하루나

이틀 정도 쉬었다가 갈 생각으로 정한 곳입니다.

 

 

그러니 수목이 우거진 전원도시이기에 숲 속을 산책하며 트레킹이나 해보고 싶어서요.

바쁘게 분초를 다투며 다니는 여행 속에서 잠시나마 쉼을 갖고 싶더라고요.

그러나 우리의 계획은 예약한 숙소에 의해 무참하게 깨지고 말았습니다.

 

 

이프란에 도착해 예약했던 숙소 부근에서 전화를 하니

그런데, 예약했던 숙소는 줄 수 없고 예약했던 숙소를 취소하면 비슷한 다른 숙소를

소개해 주겠다고 하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입니까?

 

 

예약을 오래전에 한 것도 아니고 이곳으로 올라오는 자동차 안에서 했는데...

여행자가 많이 이용하는 숙소예약 앱을 통해 몇 시간 전에 하고 왔는데 말입니다.

취소가 가능한 시간도 어쩐지 당일 저녁 6시까지라 하여 예약할 때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면서 만약, 취소하지 않으면 다른 숙소를 보여주지 않겠다고 강압적으로 말을 하네요.

그래서 그 숙소를 취소하고 숙소 예약 앱을 통해 다른 숙소를 예약하고 찾아갔더니

이곳 또한 같은 방법으로 예약했던 숙소를 취소하면 같은 가격에 다른 숙소를 보여주겠다고...

 

 

다만, 사막에서 투어를 했기 때문에 이곳 이프란에서는 빨래도 하고 싶어

세탁기와 주방이 구비된 숙소를 특히 원했기에 골라서 했는데 가격은 같으나

세탁기도 없는 숙소를 소개하겠다고 합니다.

 

 

이는 분명 숙소 앱을 통하여 예약을 하게 되면 업소 측에서는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이런 방법으로 예약자가 취소하고 직접 주인과 예약을 하게 되면

주인은 숙소 앱 회사에 수수료 부담도 없이 100% 수익으로 떨어지니까?

 

 

아마도 이런 방법으로 직거래를 유도하는 일이 이 동네의 법칙인가요?

재미있는 기발한 착상이지만, 여행자 입장에서는 우롱당한 느낌이라

기분이 영 편치 않습니다.

아름다운 이프란에 사는 사람들은 여행자를 상대로 왜 이런 짓을 할까요?

 

 

갑자기 상춘의 도시니 뭐니 하며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이프란이 싫어지기 시작합니다.

다음 목적지인 페스로 바로 올라갈까 생각해 보았지만....

일정의 여유가 있기에 우리는 지도를 검색해 이프란의 가까운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여기로부터 한 시간 거리인 약 60km 떨어진 메크네스라는 도시가 보이네요,

페스와 메크네스는 위의 지도에서 보듯이 방향은 약간 다르지만, 거의 비슷한 거리에

있고 이프란, 페스 그리고 메크네스는 정확히 비슷한 거리인 삼각형의 꼭짓점에 있네요.

 

 

페스는 미리 알고 있었지만, 메크네스라는 곳은 처음 이름을 접하는 곳입니다.

어차피 차를 렌트해 다니는 중이라 1시간 정도의 거리는 크게 문제 되지 않지 싶어 

생각하지도 못한 생소한 곳인 메크네스로 가기로 했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원래 계획과는 달리 엉뚱한 결정을 할 경우가 종종 있지요.

이 또한 즐길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크게 문제 되지는 않지 싶습니다.

황당한 일을 당했지만, 머뭇거리기보다는 빠른 결정으로 다음 일정으로 진행합니다.

 

 

모로코라는 나라에서 이프란이라는 도시는 수목이 우거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라 정말 특별하게 생각되어 많은 기대를 하고 왔지만....

이곳에 사는 주민은 여행자인 우리에게 실망을 주고 말았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너무 기대를 많이 한 우리의 잘못일까요?

그러나 여행 중 겪게 되는 많은 일 중 이런 황당한 일도 여행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런 일에 마음 상해하지 않고 빨리 잊고 다시 출발해 즐겁게 다니는 것도

우리의 능력이고 행복입니다.

우리의 여행은 우리에게는 대단히 소중한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