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란을 향하여 북으로 올라가는데 날은 저물고...

2024. 8. 23. 03:00모로코 여행기 2024

 

그물망으로 싸맨 열매가 보입니다.

이 열매가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사우디 왕세자 빈 살말이 즐겨 먹는 간식인 대추야자(date palm)이라고 합니다.

 

 

대추야자는 바로 중동지역과 북아프리카지역에서 자라는 야자나무에서 열린다고 하는데

지구 생성 후 가장 오래전부터 자생해 온 식물로 기원전 4천 년 전부터 인간이 작물로

기르기 시작했다고 하니 그 역사는 정말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오랜 식물이네요.

 

 

말려서 건조한 열매는 상하지 않고 오래도록 두고 먹을 수 있기에 사막을 오가는

사람들에게는 영양공급원으로 거의 필수적인 휴대용 식량으로 취급하기도 한다네요.

고대에는 선원이나 군인에게는 전쟁 중 휴대식량으로도 각광을 받았던 식품이라 합니다.

 

 

따라서 사막에 사는 사람들을 먹여 살린 소중한 식물이네요.

엄청나게 단맛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얼마 전부터 수입되어 판매도 하더라고요.

성서에서도 언급되는 종려나무가 바로 대추야자나무라고 하네요.

 

 

토드라 협곡 구경을 마친 후 틴기르(TINGHIR) 지역 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합니다.

오후 일정은 모로코 북부지방에 있는 이프란을 향하여 올라갑니다.

이프란은 지금까지 보았던 모로코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이라고 하네요.

 

 

국도 주변의 환경이 지금과는 달리 조금 변하는 느낌이 듭니다.

모래와 자갈만으로 이루어진 풍경이 아니라 비록 나지막하지만,

나무가 자라고 풀이 보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차량통행이 많지는 않은 국도이지만, 그렇다고 한눈팔고 운전하면 큰일 납니다.

위의 사진처럼 80km 속도의 국도에서 60km로 줄어드는 곳에는

어김없이 경찰차가 보이고 스피드건을 이용해 통행차량의 속도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글 지도를 열고 이프란까지의 거리를 보니 위와 같이  400km가 넘는 먼 거리로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와 비슷한데 도로 사정은 우리나라처럼 고속도로가 아니라

일반 국도라 오늘 밤까지 도착이 쉽지 않을 듯하고 날씨도 어두워지려는 듯합니다.

 

 

할 수 없이 숙소앱을 통해 올라가는 도중에 적당히 하루를 머물다가 가려고 검색해 보니

2시간 거리에 있는 에라시디아라는 도시가 보이길래 그곳의 숙소를 검색해

1박을 예약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숙소로 일반 숙소와는 다른 리조트인 듯하더군요.

시즌이 아니라 투숙객은 우리 같은 차를 이용해 이동하는 사람이나

모터바이크를 타고 여행 중인 드라이버들이 많더군요.

 

 

이 숙소는 사막 속의 에덴동산인가요?

지금까지 척박한 환경만 보다가 이곳에 도착하니 여기는 숲이 우거지고

꽃이 핀 모습이 마치 에덴동산으로 생각되네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흔히 볼 수 있는 우거진 풍경이지만,

며칠 사막과 나무조차 자라지 않는 높은 고원지대를 다니다 보니 

이런 풍경이 신기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그러니 리조트 성격의 숙소였습니다.

10월 하순경이라 풀장의 물은 보이지 않고 이제 겨울을 준비 중인가 봅니다.

그래도 장미꽃도 피었고 여러 다양한 시설을 갖춘 곳이더군요.

 

 

객실 내부도 깔끔하고 침구자체도 관리가 잘된 곳으로

하루 머물고 가기에는 전혀 불편한 게 없었습니다.

방 2개에 도시세 포함 65.000원 정도 지불했으니 무척 저렴하지요?

 

 

아마도 시즌이 지난 날씨라 저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랜 시간 운전만 하다고 왔으니 넓은 리조트 구내라 잠시 산책도 하며

쉬었다 가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었네요.

 

 

우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투숙객은 지나가는 사람들로 보였습니다.

숙소의 위치 또한 국도 바로 옆이었고요.

리조트라 시즌이 아닐 때는 숙박료도 저렴하고 혼잡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간단하지만, 아침식사까지 포함된 곳이라

아침 식사를 마친 후 7시 15분 또 열심히 차를 몰아 이프란으로 올라갑니다.

오늘은 또 어떤 풍경을 볼 수 있을까 궁금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사막에서 1박 후의 여행 일정은 다시 북쪽에 있는 이프란 방향으로 올라가는 중입니다.

이프란은 모로코의 국립공원 중 한 곳으로 가장 수목이 많이 우거진 곳이며

모로코의 작은 스위스라고도 불린다지요.

그러나 너무 먼 거리라 중간에 하루를 머물고 올라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