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도시 메크네스(Meknes) 들어가기

2024. 9. 2. 03:05모로코 여행기 2024

 

여행을 오기 전에는 전혀 알지도 못했던 도시인 메크네스로 갑니다.

지금까지 자유여행만 20여 년 가까이 다녔지만, 이프란에서의 숙소 같은 일은

전혀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황당한 숙소의 처사에 마음이 상해 너무 즉흥적으로 결정된 일이지만,

무조건 이프란을 벗어나고 싶어 1시간 거리인 메크네스로 갑니다.

따라서 메크네스라는 곳은 알지도 못했고 전혀 사전 지식조차 없는 곳입니다.

 

 

메크네스는 인구 약 60만 명정도의 도시라고 하니 제법 규모를 갖춘 도시인 듯합니다.

시내 중심이라는 메디나 지역으로 들어가니 차를 세울 곳도 별로 보이지 않고

너무나 혼잡해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는데 다행히 주차장을 찾아 세웠습니다.

 

 

그래서 숙소는 메디나를 벗어나 주차도 편하고 깨끗한 신시가지에 있는 호텔 하나를

예약하고 그곳에 찾아갔네요.

호텔 카운터에 여행용 지도 한 장 얻고 구경할만한 곳을 추천받아 길을 나섭니다.

 

 

메크네스는 한가운데 왕궁이 있고 북쪽에 메디나가 있는데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성벽이 이어졌는데 일정한 룰에 따라 계획적으로 깔끔하게 지은 게 아니라

덕지덕지 여기저기 붙여지은 듯 정신이 사납습니다.

 

 

모로코의 메크네스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도시더라고요.

이 말은 그만큼 역사적으로도 인정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의미지 싶습니다.

그러나 관리는 부실해 보여 폐허처럼 보이는 곳도 많습니다.

 

 

메크네스는 10세기에 메크나사 베르베르인에 속하는 자나타족이 이곳에 정착하기 시작하며

메크나사엣제이툰(올리브가 있는 메크네스라는 뜻)이라는 이름으로 마을을 세웠답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사람이 살았겠지만, 제법 규모를 갖춘 도시로 말입니다.

 

 

이는 올리브 숲 속에 있는 촌락들로 11세기 알모라비데 왕조의 요새인

타카라르트를 중심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답니다.

요새로 시작하였기 때문에 시내에 보이는 성벽이 추후 건설한 왕궁이 있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관리가 되지 않아 안쓰러운 정도입니다.

 

 

그때는 작은 마을에 불과했다는데 1672년 술탄이었던 물레 이스마일이라는 왕이

이곳에 도읍을 옮기며 궁전건축을 시작하며 지금은 제법 규모가 있는 도시가 되었다네요.

그렇기에 왕궁을 제외하고는 관리조차 되지 못한 곳이 많이 보입니다.

 

 

그가 지은 궁궐과 모스크 때문에 모로코의 베르사유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하는데...

그러나 베르사유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 싶습니다.

그러나 다니며 보니 규모는 대단히 크고 웅장하기는 합니다.

 

 

왕궁이 있는 궐내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주 좁고 긴 거리가 있습니다.

이 길 이름은 메코우아르(Mechouar)라고 부르는데

술탄인 물레이 이스마일이 그의 친위대였던 검은 군대의 사열을 받던 길이랍니다.

 

 

그러나 1855년 이 지역을 휩쓴 지진의 여파로 메크네스는 큰 타격을 입고

거의 방치되기도 했다고 하며 메디나와 왕궁이 있는 지역은 낡아 보이지만,

옛날의 영광은 그대로 간직한 듯 보이기도 하더군요.

아마도 이런 점이 메크네스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근처에 많이 알려진 도시에 비해 여행자는 거의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부근 1시간 거리에 워낙 유명한 페스라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도시가 있고

방금 우리가 지나온 이프란이라는 곳도 휴양을 찾는 사람에게는 유명한 곳이기에...

 

 

이곳은 왕궁이 있었던 곳이기에 왕궁을 보호하기 위해 엄청나게 위압적인 성벽이 있어

답답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따라서 성채도시로 성벽 사이에 감시를 위한 탑도 많이 보입니다.

 

 

또 마드라사라는 이슬란 전통의 교육기관도 있기에 제법 구모는 모두 갖춘 곳으로 보였는데

이슬람 국가를 다니다 보면 마드라사를 자주 볼 수 있는데 무슬림은 후손들의 교육에

진심이었던 모습을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교육의지로 말미암아 유럽은 르네상스 이전까지 중세 암흑시대 때

모든 학문이나 예술이 잠을 자듯 정지되었던 일이 있었지만,

무슬림의 교율열로 그나마 숨통을 틔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사전 지식이나 정보도 없이 여행을 한다는 일은 무의미한 일이지요.

여행사에서 시행하는 패키지여행을 따라가면 그나마 가이드로부터 귀동냥이라도

하며 다닐 텐데 독립군으로 자유여행을 한다는 일은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