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1. 03:00ㆍ모로코 여행기 2024
궁전 어느 방에는 주인인 압두의 작품실이 있습니다.
그는 이 궁전을 관리하는 일 외에 또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직접 그린 그림을 여기서 팔기도 한다고 하는데....
글라우이 궁전(El Glaoui)을 돌아보며 여기저기 허물어지고 떨어져 나가는 것이
안타까웠던 것은 이대로 둔다면 세월이 흐르며 점차 사라지지 싶은 점이었는데 과거에는
화려했던 영화를 누리며 살았겠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 하나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합니다.
위의 사진은 회랑의 천장입니다.
예전에 스페인 그라나다를 들렀을 때 알람브라 궁전을 구경했는데
그곳에서 보았던 삼나무로 장식한 천장 장식과 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훗날, 이런 역사적인 건축물이 사라지고 나면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분명 안타까워하지 싶습니다.
어쩌면 페스의 대표선수인 무두질 작업정인 냄새 고약한 태너리보다
더 느낌이 좋은 곳이었지 싶습니다.
입장료로 복구사업을 하기에는 택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글라우이 궁전은 19세기 초 자야트(Zayat) 지역에 지어졌으며 당시 마라케시 지역의
파샤(Pasha)였던 위의 사진 속의 타미 엘 글라우이(1879~1956년)가 페스(Fez)에
도착했을 때 그의 임시 거주지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파샤(Pasha)라고 하면 이슬람 국가에서는 술탄 아래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어
행정과 군대를 아우르는 총독 정도의 힘을 지닌 대단한 권력자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권력에서 멀어지고 세월이 흐르니 궁전도 폐허로 변해가는 중이지요.
타미 엘 글라우이는 또한 마라케시에 다르 엘 바차(Dar El Bacha)로 알려진
궁전을 지었고, 와르자자트 지방의 탈루아트 카스바 건축도 함으로 파샤라는
권력을 이용해 모로코 남부지역은 물론 이곳까지 그의 영향력을 넓혀갔다고 합니다.
이곳은 구글 지도에서는 El Glaoui Palace로 검색되는 곳으로 Dar Glaoui 또는
Glaoui Palace로 불리기도 하는 곳으로 프랑스어로는 Palais El Glaoui로도 불립 답니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건축한 궁전으로 약 150여 년 정도 지난 건축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폐허 수준으로 변했다는 것은 분명 가문에 큰일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잠시 역사를 살펴보면 글라우이 가문은 모로코 토착민족인 베르배르족 출신이라고 합니다.
어쩐지 궁전 입구에 위의 사진에 보듯이 베르베르 언어로 궁전 이름을 적어 두었군요.
궁전 건축은 다른 권력자가 하였으나 그의 몰락 후 신흥세력인 마라케시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글라우이 가문이 권력을 잡은 뒤 페스의 이 궁전을 그냥 자신의 소유하며
가문의 영역을 페스까지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페즈의 글라우이 궁전은 모로코에서 전기와 난방을 갖춘 최초의 건물이기도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글라우이 가문은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술탄과 척을 짐으로 하루아침에 몰락하게 되었으나
다행스럽게도 페스의 이 궁전은 지금은 글라우이 가문의 소유로 모로코에서 가장 멋진
무슬림 전통양식의 건물로 알려졌다는데 정말 먼지가 뽀얗게 싸인 보석을 보는
그런 느낌이 들었던 곳으로 세상에 어떤 것이든 지나가게 마련이고
지나간 것은 역시 그리워지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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