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프샤우엔을 떠나며...

2025. 2. 14. 07:15모로코 여행기 2024

 

60수 면사로 촘촘히 짠 캔버스화에 유화로 그린 그림은 아닙니다.

그냥 일반적인 거친 마대자루를 잘라 그린 그림인데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쉐프샤우엔에서는 그림조차 주로 파란 물감을 많이 사용합니다.

 

 

셰프샤우엔 또는 샤우엔은 모로코 북서부에 위치한 리프 산맥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주변 환경을 돌아보아도 특별한 작물은 없어 보이고 토양 자체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그러나 파란 물감으로 칠한 건물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마을이 되었습니다.

 

 

모로코의 대도시는 대부분 대서양을 끼고 있는 항구도시이고 아니면 페스나 마라케시처럼 

역사적으로 오래전에 왕조가 자리하며 발달한 역사가 깊은 곳뿐 이곳 쉐프샤우엔은 

지리적인 위치 자체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은 산간 오지 마을입니다.

 

 

이 도시는 1471년 건설되었는데 당시 지어진 요새가 지금도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이 요새는 지브롤터 해협 건너인 이베리아 반도의 가톨릭 지역으로 넘어가 제법

긴 세월 동안인  700여 년을 지배하며 살았지요.

 

 

그러나 가톨릭 세력이 뭉쳐 국토회복을 하겠다는 레콩키스타 운동으로 말미암아

이베리아 반도에 살다가 쫓겨났던 무어인들이 모여들며 규모를 키운 곳이랍니다.

이때 이 지역으로 건너온 무어인은 그동안 이베리아 반도로 진출해 함께 살았던

유대인들과 함께 피신했던 여러 마을 중 한 곳이랍니다.

 

 

그러나 이베리아 반도의 가톨릭 세력은 그냥 방만 빼고 가라고 하지 않고

바다를 건너 이곳까지 건너와 모로코 지역까지 식민지로 삼아 지배하겠다고 

군사를 이끌고 침범한 포르투갈군에게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요새마을입니다.

 

 

1920년 스페인군은 당시 스페인령 모로코의 일부였던 이 도시를 공격하기도 했다지요.

스페인 군은 이곳 성채에 1916년~1917년 동안 독일 영사 발터 제클린과

모의한 혐의로 아브드 엘 크림을 감옥에 가두어 버렸답니다.

 

 

1926년 반 식민지 저항운동을 펼치던 엘 크림은 프랑스군의 도움을 받은

스페인에 의해 레위니옹으로 추방당하고 말았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스페인은 1956년 모로코 독립 때 이 마을을 돌려주었다네요.

이렇게 이 작은 쉐프샤우엔도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닌 곳입니다.

 

 

모로코는 특이한 색을 지닌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지정학적인 위치가 모로코를 다양하게 만들었지 싶습니다.

지리적으로 보면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의 서북단에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무척 가가운 거리에 있지요.

따라서 유럽 문화와 아프리카 문화가 서로 교차하는 다리 역할도 했을 것이고요.

오래전부터 중동에서 서진한 무슬림의 영향으로 종교는 이슬람이고요.

 

 

따라서 종교 자체도 이슬람이 대부분이지요.

모로코는 왕국이기에 지금의 지도자는 당연히 왕이며 왕의 출신은

무슬림들이 가장 존경하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무함마드는 자손이 없는 체 죽었으니 엄밀하게 따진다면 후손은 아닙니다.

그러나 후계구도 상 수니파의 후손이 지금의 모로코 국왕의 조상이라고 하니...

어느 누가 감히 모로코 국왕의 안전에서 눈이라도 똑바로 뜰 수 있겠어요.

 

 

모로코는 인종 자체도 원래 이 지역에 목축을 하며 살던 베르베르인들이

700년대 초부터 중동지역으로부터 유입되기 시작하여 왕국까지 세움으로

아랍인과 어우러져 살다 보니 아랍인이 많아졌지만, 그 구분이 희미해지지 싶고요.

 

 

따라서 모로코는 서쪽으로는 대서양이 있고 동쪽으로는 아틀라스 산맥이 가로막고 있고

그 너머로는 거대한 사하라 사막이 토착민족인 베르베르인의 고유한 문명이 태초부터

있었고 700년 초부터 서진을 한 아랍인으로부터 흘러온 이슬람 문명이 자리했겠지요.

 

 

또한 모로코는 지리적으로 유럽과 인접한 지역이기에 유럽으로부터

흘러온 서양문명 등이 커다란 용광로 안에 한꺼번에 뒤엉키며 만든 문화이기에

우리에게는 어느 곳과는 다른 그런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이들의 언어는 아랍어, 베르베르어 그리고 프랑스어와 스페인어에 영어까지

거의 공용어처럼 사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이런 다양한 언어가 통용된다는 의미는 그만큼 복잡한 역사가 있었다는 반증이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결국, 이런 복합적인 문화가 바로 지금의 모로코의 신비스러운 느낌이 드는 문화가 아닐까요?

지금도 동남부 사막지역을 중심으로는 베르베르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유명한 베르베르인은 프랑스 축구선수 지네딘 지단이 아닐까 싶네요.

지리적으로 유럽과는 가깝기 때문에 많은 유럽인들이 저렴한 물가인 모로코로

몰려들다 보니 해양 휴양문화도 발전하게 되었다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