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3. 04:00ㆍ모로코 여행기 2024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찾고 싶은 곳 중 한 곳이지만,
이곳을 찾아오면 사람에 따라 조금 실망할 수 있는 곳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고 싶은 여행지 중 한 곳이 분명합니다.
쉐프샤우엔은 모로코 북서부에 있는 마을로 지중해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마을은
하얀색으로 칠을 하는데 이곳은 특이하게도 파란색을 칠해 우리 눈길을 끄지요.
하얀색을 칠하는 이유는 지역적으로 여름에는 무척 더운 것이기에 더위를
조금이나마 피하고자 하는 마음에서였을 겁니다.
이 지역의 마을은 골목도 좁게 만드는데 골목이 좁은 이유도 해를 가려 응달을
만들기 위함이고 또한 그런 골목일수록 바람이 잘 통하기에 여름을
슬기롭게 이겨나가기 위한 지혜지 싶습니다.
누구는 말하기를 모로코의 산토리니라고 하지만, 그냥 쉐프샤우엔이라는
이름으로도 세계적으로 충분히 알려진 곳이 아니겠어요?
예전에는 쉐우엔(스페인어로 Xauen)이라고 불리기도 했다네요.
이곳 셰프샤우엔은 과거 아실라와 탕헤르가 포르투갈에 점령되자 그에 대항할
요새 도시로 건설된 곳이라고 합니다,
마을의 이름은 뒷산이 염소의 두 뿔(Chouoa)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고요.
10여 년 전 스페인 여행 중 미하스라는 마을을 들렀습니다.
이 마을도 레콩키스타로 무어인들이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톨릭세력에 밀려
북아프리카로 쫓겨가기 전까지는 무어인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곳을 들렀을 때 마을 전체가 하얀색으로 칠해놓아 무척 인상 깊게 보았던 곳으로
산 중턱에 자리 잡은 미하스는 지중해를 내려다보는 높은 곳이었는데 쉐프샤우엔은
바다는 보이지 않지만,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 높은 지대라 여름철에는 그나마 더위를 이기기 쉬운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여행자들이 모여들지만, 19세기 이전까지는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을 받는 군사보루의 역할을 했던 곳이라네요.
이제 이 마을도 생긴 지 500년이 넘었지만, 지금처럼 세계인이 아는 마을로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겠지요.
한때 지금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로 진출했던 무어족이
1492년 그동안 700여 년을 정 붙이고 살았던 이베리아 반도를 떠나
마지막으로 그곳에서 쫓겨오며 이곳까지도 진출해 살았다고 하지요.
무어인(Moor)인은 8세기 초부터 13세기말까지 이베리아 반도와 아프리카 북부지방에
살았던 무슬림 거주민을 가리키는 용어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이들이 입리아 반도로 진출할 때 유대인을 함께 동반해 넘어갔다네요.
유대인의 회계나 재정 등 뛰어난 능력을 지배계급이었던 무슬림은 이들을 잘 활용해
궁정이나 귀족계급들은 이들에게 집단 거주지를 제공하며 나라나 집안 살림을 맡기게 되었고
유럽에 진출해 있을 때 곳곳에 유대인 집단 거주지라는 게토가 있고
시나고그라는 유대교 회당이 있지요.
따라서 이들의 지배계급인 무슬림의 보호아래 집단으로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보장받고 종교도 보장함으로 오늘날 시나고그라는 유대교 교회가 무슬림 사회에서도
생기게 되었는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메디나 안에 있는 것으로 유대인 교당인
시나고그로 유대인은 파란색으로 칠하지 않고 고유한 흰색으로 칠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는 아마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무슬림과 유대인과 가톨릭 세력이 한 지역에
평화롭게 모여 살았던 시기가 아니었을까요?
물론, 무슬림의 문화나 건축양식도 선물로 유럽땅에 남겨주고 말입니다.
이 시기 동안 우리가 방금 거쳐온 페스에 모로코 땅에서는 처음으로 왕국을 건설했으며
지중해를 건너 새로운 땅으로 진출해 이베리아 반도 대부분을 점령하며
농업, 경제, 교육, 예술, 그리고 과학 등 앞선 문명의 전파하며 번성하기도 했었지요.
번성했을 이유로는 바로 이 시기의 이베리아 반도는 물론 유럽 전체가 르네상스로
깨어나기 전이라서 일종의 암흑시기라서 그랬지 싶은데 무어인이란 새로운
민족이 아니고 아랍게와 베르베르인의 후손을 통칭해 부르는 말이라고 하네요.
그러나 늘 무어인에 지배아래 살던 가톨릭 세력인 이베리아 인들이 국토회복운동인
레콩키스타(Reconquista)를 통해 이슬람 세력을 이베리아 반도에서 축출시켜
모로코 땅으로 쫓아버렸는데 이 과정이 수백 년 동안 지속된 과정이었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711년부터 이베리아 반도로 진출한 무어인은 점차 지역마다 왕궁을 세우고 가톨릭사람인
이베리아 인들을 지배하기 시작해 콜럼버스가 신대륙으로 떠난 해인 1492년까지
700년 이상 진행되었으니 그 마지막까지 버티고 남아있던 지금의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을 가톨릭 양왕에게 그냥 물려주는 조건으로 퇴로를 보장받고 피레네 산맥을 넘어
도착한 곳이 바로 모로코를 위시한 아프리카 북부지역이라고 합니다.
그중 일부가 이곳 쉐프샤우엔으로 들어와 살게 되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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